동네 오빠가 없는 동안 크리스마스에 생긴 일(1/2) (동성 주의)
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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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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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며 아무리 기다려도 오빠는 나타나질 않았어. 핸폰으로 전화도 해보고 톡도 해봐도 아무런 연락도 되질 않았지. 처음에는 며칠 있다 오겠지 연락이 되겠지 했는데 연락이 안되니 불안해졌고 화가 났다가 울다가 결국은 지쳐서 하루하루 혼자서 일상을 살았어.
오빠 동기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내가 오빠한테 들은 것 이상의 답은 들을 수 없었어. 잠깐 집에 다녀와야 한다고 했다고. 그게 다였대.
그러던 어느 날 내게 또 다른 장애물이 날아들었지.
입영통지서였어.
그러고 보니 오빠랑 만나기 전에 군 입대일을 1월로 지정해 두었던 게 생각이 났어. 또다시 감정이 복받쳐서 오빠에게 톡을 보냈어. 나 군대간다고. 제발 그 전에 나타나 달라고, 보고 싶다고 울면서.
하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만 갔고 다시 겨울방학이 찾아왔어. 그리고 크리스마스도 훌쩍 앞으로 다가와 있었지.
다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분위기를 내는데 나는 그럴 기분이 아니었어. 크리스마스 때 오빠를 위해 입으려고 준비해 두었던 착장은 방안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지.
바보 똥멍청이. 크리스마스 때 데이트할려고 호텔도 예약해 놨는데. 어디서 뭐하는 거야.. 생각이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톡이 울렸어. 나는 아무런 기대없이 핸폰을 열었는데 오빠의 톡이 와 있었어. 내가 보낸 수많은 메시지들 끝에 메리 크리스마스. 미안해. 안녕. 이라고.
상황이 이해가 안됐지. 왜 이런 식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도 않고 이별을 고하는지. 이유를 설명해 주면 안됐는지. 자기도 그렇게나 행복해 해 놓고선. 눈물이 흐르다 흐르다 마를 때까지 울었지. 보고 싶고 화가 나고 악에 받쳐 나가 죽으라고 욕하고 싶은 감정까지 모두 다 태우고 아무것도 안 남았을 무렵 크리스마스 이브가 됐어.
계속 오빠랑 같이 지냈던 이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는 정말 너무 우울해질 것 같아서 나는 나 자신을 추슬러서 밖으로 나섰어.
물론 업을 하고. 업 상태로 혼자서 사람들이 많은 거리를 돌아다녀 보기는 처음이었어. 크리스마스엔 역시나 혼자 걷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 친구끼리 연인끼리 다들 짝지어서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었기에 누가 나한테 말을 거는 사람도 없고 마치 그림자라도 된 듯 거리를 걸어다닐 수 있었어. 거리에서 혼자 사진도 찍고 예쁜 미니트리랑 장식용 오너먼트도 사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기분이 많이 나아졌어.
크리스마스 장식하고 사진 찍고 놀 생각에 마음이 약간 가벼워져서 집에 돌아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지. 5층입니다 라는 안내멘트와 함께 문이 열렸는데 정말로 마주쳐선 안될 사람과 마주치고 말았어.
바로 오빠 동기 선배 중 나와 오빠가 같이 다니는 장면을 가장 많이 놀려댔던 선배가 오빠 집 문 앞에 있었던 거야. 누구냐면 과 mt 때 아침에 나와 오빠가 섹스하고 있을때 문 두드렸던 사람이야. a선배라고 할게. 나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다가 선배와 마주치고는 눈에 띄게 당황해 버리고 말았어. 그도 그럴 게 오빠 집은 이 오피스텔 건물 맨 꼭대기층이었고 꼭대기층에는 집이 하나였거든. 내가 5층에 내린 이상 상대 입장에선 내가 이 집에 온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거야. 그리고 이 선배 예전부터 촉이 좋은 편이라 뭔가 숨기는 사람을 꿰뚫어보는 면이 있어서 나같은 사람이 가깝게 지내기 껄끄러운 타입이었거든. 아니나다를까 선배는 나를 알아봤어.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한테 내 비밀을 들켰다는 좌절감에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랫입술을 깨물었어.
잠시 얘기 좀 하자는 선배를 나는 뿌리칠 수 없었지. 이 사람이 어떻게 나올 지 몰랐으니까. 나는 선배를 집 안에 들였어. 선배는 집 안 한켠에 정리되어 있는 내 옷(여자 옷들)과 화장품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다 그러니까 둘이 진짜로? 라고 하길래 나는 고개를 끄덕 했어. 선배는 침대 옆에 놓여 있는 콘돔 케이스를 보더니 나를 흘끗 보고는 흐흠 하고 목멘 소리를 내고는 들고 있던 짐과 함께 바닥에 아무렇게나 걸터앉아 방 반대편에 뒷짐지고 우물쭈물 서 있는 나를 보고 그러지 말고 앉아 라고 말했어. 나는 선배한테서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 다리를 포개고 앉았는데 선배가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하핫 하고 헛웃음을 웃었어. 그러다 미안 그렇게 앉는게 너무 위화감이 없어 보여서 그만 이라고 말하며 사과했어. 평소에는 가벼운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진지하게 사과할 줄도 아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약간 놀랐지. 선배는 그냥 이건 내 느낌인데 하면서 걔 안 올거 같다더라. 적어도 우리가 학교 졸업하기 전엔 안올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어. 그래서 선배는 과방이랑 전산실에서 오빠 짐을 정리해서 집 앞에 가져다 둘 생각이었대. 뭣때문에 널 이렇게 두고 가버린건지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래. 무책임한 놈도 아니니까 너한테 지금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설명도 할 거라고 얘기 듣는데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또 났어. 선배는 내가 우는 모습을 잠시 보더니 그새끼 그래도 이건 좀 아니네 하면서 일어나서 내 어깨에 살짝 손을 올려서 토닥토닥 하더니 나중에 만나면 내가 한대 패줄게 하면서 현관 쪽으로 걸어갔어.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나는 뒤에서 선배의 허리를 안고 등에 얼굴을 묻고 말했어. 같이 있어달라고. 선배는 크리스마슨데 괜찮겠냐고 했지. 나는 끄덕끄덕했던 거 같아.
어쩌다 보니 이번편엔 섹스신이 없네. 이제 정말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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