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썰 2

"아재야... 누나 남자친구 생겼어..."
응?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제도, 그저께도, 몇주간 매일 새벽까지 나와 통화하다 잠들어왔으면서 남자친구가 어떻게?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일주일 전 쯤 소개받은 사람한테 고백을 받았고, 사귀기로 했다는 것이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받아줬다고 한다.
어떤 내용인지 지금도 자세히는 모르겠다. 그렇게 물어보지도 않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는 넋이 나간 채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서로 말 없이 있었다. 핸드폰 너머에서 누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있었을까.
그러던 중, 누나의 부름에 정신을 차렸다.
"아재야."
"응?"
"미안해..."
누나가 미안할 게 어딨겠는가.
나는 그냥 찌질이라 사귀자는 말 없이 여태 연락만 해왔고, 소개남은 맘에 드는 여자가 생기자 마자 고백했다.
누나는 빈자리에 그 남자를 받아줬을 뿐이다.
"아냐 누나가 미안할 게 어딨어... 남자친구는 어때? 좋은 사람이야?"
"잘 모르겠어..."
"우리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연락 계속 해도 돼? 누나가 불편하면 그만하구..."
"아니야... 아재야 나도 니가 좋아. 계속 연락하자."
그럼 왜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나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난 누나가 좋았다.
누나가 남자친구가 있든, 결혼을 해서 남편이 있든... 누나가 좋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연락을 끊어야 한다면 ㅡ 끊겠지만, 누나가 계속 연락해도 좋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었다.
우리는 그 날도 늦게까지 전화했고, 먼저 잠든 누나의 새근대는 숨소리를 들으며 나도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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