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2화
그녀의 카톡을 보고 처음엔 어떻게 답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 때는 그냥 밥한번 먹자라는게 형식적인 말이겠거니하고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었다.
다시 답변을 해야하는데 하지 못하고 퇴근 후 집으로 왔다. 그 여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나한테 그녀는 '4수 공시생'으로 저장이 되어있었다. 실제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어떻게 카톡 읽씹할수 있냐면서 그 여자는 발끈하기 시작했다. 나는 미안하다고 일하다가 답변하는걸 잊었다고 했다.
그 여자는 이런 나한테 여자한테 엄청 인기없을 스타일이라면서 나를 디스했다.
나도 공시생이 왜 지금 전화를 하냐며 핀잔을 주었다.
그러니 그녀는 밥 한번 얻어먹으려고 연락했다면서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기억났다. 이 여자가 화성에 오면 밥한번 산다는 사실을. 토요일에 놀러오라고 했다. 점심 사주겠다고 했다.
토요일이왔다. 그녀는 시외버스로 화성에 도착했고 나는 주차장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짧은 핫팬츠에 7부 셔츠를 입은 그녀가 나를알아보고 달려왔다. 순간 설렜다. 나를 반가워 하는 사람이 얼마만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내차에 탄 그녀는 또 폭풍처럼 나한테 질문하기 시작했고 난 단답으로 대답하면서 우리는 식당으로 향했다.
이 여자와 레스토랑에 왔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괜찮은 곳에서 밥을 사주고 싶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 먹으면서 서로의 근황을 확인했다.
나는 항상 똑같다고 했다. 일 퇴근 일 퇴근..
이 여자도 요새 다시 맘잡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는 꼭 붙을거라며 하루에 최소 8시간은 한다고 했다.
우리는 밥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갔다. 조정석이 나오는 코믹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코미디 영화에는 흥미가 없어 영화를 보는둥마는둥했다. 옆에 이 여자는 영화가 그렇게 재밌는지 눈물까지 흘리면서 영화를 보고있다.
영화가 끝나고 우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그녀가 내 팔에 팔짱을 꼈다. 그 여자도 당황했는지 죄송하면서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꽤 좋았다. 팔짱을 끼면서 살짝 그녀의 가슴 을 느낄수 있었는데 꽤나 묵직했다.
난 이 여자한테 거의 농담은 한 적이 없었는데 거의 처음으로 농담을 꺼냈다. "미안해하지말라고. 팔짱끼니 살짝 설레고 좋았다." 말을하니 그녀도 웃었다. 평소와 다르게 얼굴이 살짝 붉어진채로 웃었다.
영화가 끝나고 어디 백화점이라도 가서 구경이라도 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소나기였는지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이 우리는 차로 뛰어갔고 그 짧은 시간에 우리는 머리부터 다 젖어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망쳐버리게 되었다.
그와중에 그녀의 젖은 상의 안으로 분홍색의 브래지어가 보였고 그 모습에 갑자기 심장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대뜸 그녀에게 우리집에 가자고 했다. 이 상타로 버스타기 어려우니 대충 말리고 우산 갖고 정류장으로 데려다준다고 했다.
사실 그녀와 그 짧은 스킨쉽으로 더 같이 있고 싶은 생각으로 말을 꺼냈다.
그녀는 고맙다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자는 고마운 일도 참 많다고..
내 집에 도착했다. 25평의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 가구라고는 침대 쇼파밖에 없고 휑한 나의 집. 생각해보니 부모님 외 우리집에 온 첫 손님이었다.
수건을 건넸다. 그녀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도 내방에서 수건으로 몸을 닦고 드라이기로 머리도 말렸다. 내 몸을 대충 말리고 그녀에게 드라이기를 건넸다. 화장실에서 옷이랑 젖은 몸을 한참이나 말ㄹ고 나왔다.
우리 모습은 보고 서로 웃음이 터졌다. 갑자기 비에 쫄딱 젖어 집에와서 대충 말리고 서로 머리도 엉키고 옷도 엉망인 모습이 웃음이 나기에 충분했다.
그녀가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 거리기 시작한다. 그러고 몇분뒤에 버스 시간을 바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쇼파에 그녀가 앉으면서 비가 좀 멈추면 집에 가야겠다고 웃으면서 나에게 말을 꺼냈다.
난 주섬주섬 거실에 어질러진 내 물품들을 정리했다. 혼자사는 집이라 깔끔해보이지는 않아도 더럽게 보이기는 싫었다.
대충 치우고 쇼파에 앉았다. 같이 tv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그러다가 그녀가 쇼파에 기대서 졸고 있었다. 아침일찍 화성으로 오는게 힘이들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깨울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나도 그녀의 새근 거리는 숨소리에 취해 반대쪽 쇼파 턱에 기대어 잠이들었다.
몇시간이 지낫을까 그녀가 먼저 깨고 나를 급하게 깨웠다. 버스 시간이 7시쯤이었는데 지금 출발해도 늦은 시각이다.
할수없이 내가 직접 데려다 준다고 했다.
빗길을 뚫고 서행하면서 2시간넘게 운전을 해서 그녀의 집앞에 내려다 주었다. 도착하니 열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다시 돌아가야 할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그녀의 집은 전원주택이었다. 내리기 전 1층의 창문을 가르키며 저기가 본인의 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0분정도만 여기서 기다려달라고 했다. 나는 속으로 왜 또 기다려야하는지..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그녀가 언제 나오는지 계속 집쪽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창문이 열리며 모자를 쓰고 바람막이를 걸친 그녀가 창문으로 뛰어넘고 내 차로 향해 달려왔다. 조수석에 그녀가 앉았다.
그녀가 말했다. 부모님한테 잠 잔다고 하고 몰래 나왔다고. 오늘 밤 아저씨랑 같이 있고 싶다고 그녀가 수줍게 말을했다.
새벽에 다시 창문으로 들어가야하니까 도와줘야한다면서 나를 보며 수줍게 웃었다.
운전하면서 근차에 어떤 호텔을 보았다. 전화를하니 바로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한단다.
우리는 그렇게 두번째의 만남에서 같이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3편도 곤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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