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통법 관련해서 말도 많고 해서 내 경험담 써본다. 

재미로 야동 올리는 사람들이나 업로더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만 읽어봐라.

 

일단 내가 단속에 걸렸던건 2012년 1월이었는데 

그 무렵에 내가 드라마랑 예능 프로 다운 받으려고 무료 포인트 많이 주는 웹하드 여러군데 가입했었다.

그러다가 A모 웹하드에서 방송 프로그램 같은거 다운 받는데 무료 포인트가 떨어진거야.

판매자 되면 판매 수익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길래 실명인증 하고 나도 업로더가 됐지.

처음에는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중에 다운 받아놨던거 올리기 시작했는데 

요즘도 그렇지만 방송 컨텐츠는 올리는 사람이 많아서 포인트가 잘 안 모이더라.

그래서 하드에 고이 모셔둔 야동을 올리기 시작했지.

내가 노모나 국산은 안 보고 prestige, s1, MAXING, 아이디어포켓 등등 일본 메이저급 메이커만 보기 때문에 

A웹하드가 아닌 다른 웹하드에서 다운받은 영상중에 배우 예쁘거나 컨셉 좋은거 위주로 올렸어.

처음엔 그냥 게시글 제목에 품번만 적어서 표지사진이랑 같이 올리면 잘 팔릴줄 알았는데 

딸쟁이들이 의외로 품번이나 메이커를 잘 모르더라.

예를 들어 snis-345라고 올리면 당연히 s1에서 나오는 작품인데 노모냐고 자꾸 물어보는 새끼도 있고, 

심지어 표지에 일본어 써있는데 한국꺼냐고 물어보는 새끼도 있고...

그래서 표지랑 같이 스샷도 찍어 올리고 제목에도 작품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기 시작했어.

노모 좋아하는 딸쟁이들한테 사기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 유모작이라고 쓰고, 품번 쓰고, 

스타킹이나 거유, 사까x같은 자극적인 단어 넣어서 취향껏 골라보는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그랬더니 클릭하는 빈도 자체가 높아져서 그런지 판매량이 엄청 늘어나더라.

유명 업로더들처럼 신작 나오는거 전부 올리는건 아니고 내가 최신작 위주로 직접 보고 엄선한것만 올렸기 때문에 

그때 올린 야동 갯수는 총 70~80개 정도?

온디스크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내가 올리던 웹하드는 게시물 끌어올리기 기능이 있어서 

1시간마다 A급 자료들 게시판 맨위로 올리기만 해도 판매량이 팍팍 오르더군.

처음엔 내가 다운받을 포인트 모을 요량으로 올리던건데 이게 의외로 포인트가 잘 모여서 남아돌 지경에 이르렀을때 

판매 포인트를 돈으로 출금도 할수 있다는걸 알았다.

구매자들이 보너스로 다운 받은건 돈이 안되고 직접 충전한 포인트로 다운 받았을 경우에 

그중 40%가 판매자한테 포인트로 적립되는데 그걸  만원 단위로 화요일에 출금할수 있더라.

한 두어달동안 모아서 출금한 돈이 200만원쯤 되는데 짭짤한 용돈벌이라고 생각할쯤 

우리 지역 관할 경찰서에서 출석요구서 날아오더라.

내용은 뭐... 정보통신법 관련해서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적발 되었으니 몇월 며칠 몇시까지 경찰서로 출석해서 조사 받으라는거...

예전에 선거법 관련해서 검찰 조사 받아본적이 있긴한데 

그땐 내가 죄 지은게 아니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거라 당당하게 가서 진술하고 왔는데 

이번엔 내가 지은 죄 때문에 출석요구서 받은거라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겁부터 나더라.

차라리 도둑질이나 폭행으로 구속 됐으면 덜 쪽팔릴텐데 야동 팔다가 걸렸다는거 때문에 심장이 쿵쾅거리고 

보는 사람도 없는데 혼자 괜히 창피해지고 눈물까지 나올 정도로 부끄러움과 절망감, 

후회같은 감정이 한번에 몰려와서 진짜 미치겠더라.

그러다가 검색해보니 나처럼 야동 팔다가 걸린 업로더나 저작권 자료 올리다가 걸린 업로더들이 

대책마련 하려고 개설한 카페가 있길래 거기 가입을 했지.

게시물 몇개 읽어보니까 대처 요령 같은게 나와있길래 차근차근 읽어봤어.

 

참고로 야동 팔다 걸리면 그냥 음란물 유포 혐의니까 초범일 경우에 벌금형 수준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 

저작권 위반 자료는 형사처벌에, 원작자가 민사소송까지 걸면 합의금 몇백에서 몇천만원까지 물어줘야 된다더라.

야동팔이들 이외에 국내소설이나 만화 같은거 올리는 업로더들이 더 피해 크니까 알아두길 바란다.

 

각설하고, 그 카페에 보니까 일단 웹하드 회사로 전화 걸어서 문의하고 탈퇴하라길래 바로 A웹하드에 전화를 걸었다.

경찰에서 출석요구서가 날아왔는데 어떻게 된거냐니까 며칠전에 경찰에서 야동 업로더들 신상정보 넘겨받아 갔다고 하더라.

출금 가능한 포인트가 20만원 어치 남아있었지만 출금 가능일이 아직 아니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일단 그 웹하드에서 탈퇴했다. 

그리고 출석날짜까지 마음 졸이며 있는거보다 어차피 맞을 매는 먼저 맞는 매가 낫다는 생각에 

경찰서에 전화 걸어서 출석날짜 앞당길수 있냐고 했더니 미리 전화하고 조사 받으러 오라고 하더군.

아무튼 경찰이랑 협의된 날짜에 고개 푹 숙이고 사이버범죄 수사팀에 들어갔는데.....

아오 시.......발.........

내 담당형사님이 여자였음. -_-

내가 올린 야동 목록이랑 동영상 캡쳐들을 다 찍어서 어떤 웹하드에 어떤 야동을 몇개나 올렸는지 적혀있고 

성인 여성의 성기와 가슴이 노출된 성행위 영상을 올려서 경찰에 적발되었다는 내용으로 

미리 사건경위서(조서)를 꾸며서 A4용지에 프린트 해놨더라.

나한테 그거 읽어보고 틀린 내용이 있는지 보라고 하길래 쭉 읽어봤는데 틀린게 뭐가 있겠어? 

다 내가 야동 올렸다는 내용이고 그게 사실인데.

그래서 틀린 내용 없다고 했더니 여자 형사님이 내가 올린 게시물 제목을 읽어주면서 이거 올린거 맞냐고 물어보는데 

진짜 여태껏 살면서 그렇게 치욕스러운 순간은 처음이었다.

예를 들자면...

"A웹하드에 '[일/유모] 스타킹 거유 가슴 개쩌는년 뒷치기 하다가 사까x 미친듯이 빨아주며 질질 싸네' 이 게시물 올리신거 본인 맞죠?"

이런식으로 물어보는거야.

솔직히 야동 보는건 섹스보다 더 부끄러운 은밀한 사생활인데 그걸 불특정다수한테 팔다가 걸렸고, 

온갖 더러운 단어 사용해서 자극적으로 올린 게시물 내용을 낱낱이 읽어주니까 

마치 그 사무실에 있는 대여섯명의 경찰들 앞에서 내가 발가벗겨져서 뒷치기 당하는 기분이더라.ㅠㅠ

아무튼 일생일대 가장 부끄러운 시간이 1시간쯤 흘러가고 경찰 조사가 끝났다.

그날 집에 와서 깡소주 4병 병나발 불고 잠들었고, 한두달후에 검찰에서 등기우편으로 서류 날아오더라.

내가 가입했던 카페에선 나정도 수준이면 기소유예로 끝날수도 있다고 했는데 약식기소 처분

(재판없이 검사들이 간단히 상의해서 판결 내리는거)으로 벌금 50만원 나왔어.

200만원 벌었으니 50만원 벌금 내면 개이득이라고 생각할 밥통들도 있겠지만 

내가 벌었던 200만원이 아니라 2000만원을 내도 좋으니 내 신상기록에 빨간줄 생기는거랑 

경찰서에서 치욕적인 순간들이 인생에서 삭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들더라.

요즘 딸통법 때문에 야동 다운 받으면 잡혀가냐고 묻는 애들이 있는데, 딸통법은 다운로더 처벌하기 위한게 아니다.

내가 2012년에 걸렸듯 예전부터 야동 업로드는 불법이었고 여전히 불법이야.

다만 이전까지는 웹하드에 야동을 올리면 업로더만 붙잡아서 조져버리고, 웹하드 업체들은 "개인이 올린거니까 우린 책임없음" 이렇게 회피했지만 이제는 업로더뿐만 아니라 그걸 방조한 웹하드 업체까지 처벌하겠다는게 딸통법의 내용이다.

얼마전까지 신작 올리던 바르테스나 몇몇 업로더들은 쫄려서 자료 다 지우고 잠수 탔는데 

걔들은 4월 16일 이전이든 이후든 상황이 똑같다는거지.

간혹 야동 업로더들이 한달에 몇백에서 몇천까지 수입 올린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야동 올려볼까 생각중인 사람이 있다면 

그런 멍청한 생각은 접어두길 바란다.

엄청난 고수입 올리기도 힘들지만 그러다가 잡혀가서 벌금내면 끝나는게 아니라 

경찰조사 받은거랑 검찰에서 음란물 유포죄로 약식기소 처분 받은거 개인 신상기록에 다 남는다.

올린 야동이 많거나 상습범인 경우엔 징역 사는 경우도 있고, 변호사 선임이라도 하려면 돈 엄청 깨지기도 하니까 

평생 야동팔이로 살아갈 생각이라면 모를까 야동 업로드 하는건 항상 불안을 안고 살아야돼.

'경찰이 어떻게 그 많은 업로더들을 일일이 잡을까? 안 걸리면 장땡'

이런 안일한 생각도 버려라.

목격자 없는 뺑소니범 하나 잡으려면 며칠씩 뛰어다니며 씨씨티비 확보하고 사건 현장 주변 사람 수십, 수백명 만나서 탐문수색하고 별짓을 다 해야 되지만 야동 업로더는 그냥 아무 웹하드나 들어가서 성인 카테고리에 올린거 다운 받아보고 그거 올린놈 신상정보 받아다가 짜여진 사건경위서에 이름만 바꿔 넣으면 경찰들 실적 하나씩 올라가는거다.

물론 사건 경중에 따라 건수 올린거에 따른 점수야 다르겠지만 그냥 경찰들 시간 남을때 생활스포츠처럼 무작위로 대량검거 가능한게 바로 음란물 유포라는거지.

게다가 연초를 포함해서 몇몇 기간에는 집중단속 기간이라 나처럼 짤짤이 잔범들까지 싸그리 잡아들이는거 누워서 떡먹기나 다름없는 일이라더라.

야동 다운 받아보는건 처벌 받지 않으니까 조용히 혼자 성욕 해소할 사람들은 엄마 몰래 많이 다운 받아봐도 되지만 

반복해서 말하듯 업로드 해서 돈 벌려는 생각 가진 사람들은 포기해라.

 

3줄요약

1.야동 팔다가 경찰서 불려감

2.개쪽팔림 엉엉

3.범죄자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