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라서 서러웠던 썰.txt

내 주민등록상 주소는 강남3구에 속해있는 곳임.
잘 사는게 아니라 그냥 50년전부터 집안 대대로 농사짓고 살던 땅에서 살다가 아버지대 와서 구멍가게 하다 쫄딱망함.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부모님하고 가게 밑에 딸린 작은 창고 개조해서 살았음.
그러다보니 내 방은 커녕 책상도 없었음. (공부할 상이라고 해봐야 밥먹던 접이식 밥상이 전부)
강남 8학군에서 뺑뺑이로 학교 진학해서 다니다보니 주변에는 ㅆㅅㅌㅊ는 친구들 많았고, 아버지가 장관이거나 장군, 기업인 등등 금수저가 넘쳐남.
초등학교때는 다 고만고만하니까 친하게 지내는데 중학교 가면서부터 빈부격차라는걸 알게되고 내가 흙수저라 슬프다는걸 느낌.
제일 처음으로 흙수저라 서러웠던건 중학교 체육시간이였음.
중1때라 아직까지 부모님이 사다주는 옷 입고, 체육시간에도 부모님이 사다준 옷 입었음.
근데 친구들이 존나게 놀리는거임. "이새끼 체육복 봐봐 니코보코?"
다른 친구들은 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쳐 입고 신고다니는데 나는 폐업정리 가게에서 사온 니코보코 츄리닝 입고 갔던거임.
영문도 모르고 놀림받고 집에가서 나이키 체육복 사달랬다가 아빠한테 또 혼남.
두번째는 중3, 2학기 개학때였음.
당시 영어선생이 방학숙제로 가족여행 영자신문을 만들어오라고 했는데, 우리 부모님 구멍가게 하느라 평생 서울 근교도 못나가봄.(집에 차도 없었음)
학원이나 이런거 다니지도 못해서 영어도 못했을 뿐더러 친구들은 부모님따라 미국가서 자유의 여신상 인증샷 찍어오거나 에펠탑 앞에서 부모님하고 인증샷 찍고
해외여행 다녀온 이야기 줄줄 쓰는데, 씨발 우리 부모님은 그 되지도 않는 구멍가게 주말에도 해야된다고 걸어서 10분거리 극장한번 가족끼리 가본적 없음.
당연히 방학숙제 안하고 점수 안받을 생각으로 학교갔는데, 나같은 사정있는 애들만 숙제 못해옴.
영어선생이 우리반 흙수저들 앞에 세워놓고 왜 숙제 안해왔는지 친구들한테 영어로 말하라고 함.
말 못하니까 존나 구둣발로 정강이 까면서 숙제도 못하면 공부라도 잘하던가라며 존나 구박하는데 진짜 씨발 눈물나고 서럽더라.
세번째는 군대 입대할 때와 수료식때였음.
군대 입소식이나 수료식 자체가 평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다른 부모님들도 월차써서 아들내미 입대하는 모습, 수료하는 모습 보러오는데 우리 어머닌
일한다고 아버지만 찾아옴.
다른 동기놈들 아버지 차에서 시원하게 에어컨 쐬고 부모님이 사온 사제음식 먹을때 나는 아버지랑 PX들러서 냉동이랑 과자 몇개 가서 대대 막사 앞 밴치가서
먹음.
친하게 지냈던 동기가 같이 먹자고 피자랑 치킨 가져다주는데 존나 쪽팔리고 서럽고 고마워서 눈물 존나 쏟았다.
진짜 핫썰하는 게이들중에 자기가 당장 1억이상 만들 능력 없으면 결혼 하지 마라.
자식한테 죄짓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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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6 Comments
저는 30대 후반 이구요. 저 위에 빙고판 거의 다 제얘기 였습니다. 실제로 저도 아주 비슷한 이유로 8학군 개포동에서 초중고를 나왔구요.
근데요 . 절대 포기 하지 마십시오. 역전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가능합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가능합니다. 저도 예전에 이런말 하는 늙은이들에게 막연한 꿈 심어주려 좋은말 지껄이지 말라고 속으로 수없이 욕했던 사람입니다만 사람인생 진짜 모릅니다.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꼭 힘내십시오. 저는 금수저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난에 대한 트라우마는 이제 지워졌으며 아이들에게 가난의 대물림은 벗어날 수 있게된 가장입니다.그리고 가난이 좋지는 않았지만 돌아보니 가난속에서 배운 것들이 지금의 내가 있게한 원동력임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인생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아니.. 자식들때문에 포기하지 못하시고 평생을 고생하신 부모님께 꼭 효도하실 수 있는 기회가 오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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