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를 다니다보면 시외버스 터미날 같은 주변이나 곳곳에

택시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광경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정차중인 택시 중에 법인택시 보다는 개인택시들이 훨씬 더 많은것을 알 수 있다.

법인택시들은 장시간 대기를 해버리면 사납금 채우는데 지장이 오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법인택시는 쉴새없이 돌아다니며 승객을 태우려는데 더 치중하기 때문이다.

나는 법인택시를 몰면서도 특유의 버릇이 생겨 버렸는데

사납금 공포보다 바둥바둥 설치지 않고 무작정 개인택시들 틈에 끼어

쉬는것을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당연 사남금을 채우지 못한날도 많았다.

사납금을 채우지 못할때는 다음날로 미룬다 그렇지만

밀린금액을 채우기란 늘 역부족이라 월급에서 판판이 까이는것이다.

주간은 길이 막혀 주로 야간을 하는데

한번은 상가 골목쪽에서 장거리 손님을 태웠는데 50대 중반의 여자 승객이었다.

손님은없고 장거리 가는게 편하겠다 싶어

요금도 싸게 10만원에 청주를 가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는데

대략 시간은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다.

고속도로는 원활하여 곧장 청주에 도착을 했는데

시내에 접어들어 꼬불꼬불 얼마나 돌았는지 아주머니가 시키는 길을 가니 왔던 길을 돌고 돌고

아무래도 정신이 온전치 못한것 같았다.

그래서 어느 아파트 단지 앞에서 차를세우고 요금을 달라고 했더니

아주머니 왈 가방을 까더니 속에 만원짜리 한장에 동전 몇개가 전부라고 뒤집는다.

얼굴 쌍판을 보니 그때서야 어쩐지 정상이아닌 일그러진 쌍판이다.

어쨋거나 청주에 여자의 무슨 연고가 있는것은 확실해 보였지만

가방을 까고 뒤적거릴수도 두드려팰수도 없는 노릇이라 가까운 파출소를찾아

여자를 인계하기로 하고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기사에게 파출소를 물었다.

선배 기사들로부터 야간에 미친것들이 더러 있다는 소리는들었어도

이런 일은 처음이다.

출발할때 좀 더 신중히 했더라면  그런 생각으로 후회막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