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때 라면먹다가 자리 뺏긴 썰.S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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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운동회 하던날이였다.
어머니가 일때문에 바빠서 오늘은 못가겠다고 내손에 5천원을 쥐어주셨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어서 다른애들은 삼삼오오 부모님이 있는 돗자리로 가서 김밥과 치킨을 먹고 있는데
나는 학교 뒷편에 편의점으로 갔다. 그때 당시 5천원이면 짜장면 두그릇을 먹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기에는 어린마음에 노무 돈이 아깝더라.
집안사정도 안좋았고....
편의점에서 육개장 큰사발을 계산하고 물을 붓고 편의점 식탁에 올려놓고 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우리 초등학교 뒷편에 대학교가 있었는데 거기 다니는 걸로 보이는 여대생 3명이 들어왔다. 그 여대생들도 라면을 먹을려고했는지
가방을 식탁위에 올려놓고 라면을 고르고 있었다. 나는 라면이 다 익어서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대생 1명이 나한테 와서 의자가 없어서 그런데 같이 앉을수 있겠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의자의 반을 내주었지만
그 여대생은 자리가 좁았던지 나를 기여코 밀어냈다. 나는 갑자기 일어서서 먹게되서 내자신이 처량이 해보이는듯 했다.
갑자기 서러움이 북받쳐서 편의점에서 일어선채로 울면서 라면을 먹었다.
구지 초등학생이 혼자 라면먹고 있는데 그렇게 뺐었어야 했냐.
대구보건대학교 다녔던 여학생 . 지금즈음 자식이 초등학생은 됬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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