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연히 전여친 본 썰
학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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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2 13:39
한 7년전쯤 정말 예쁜 아이를 만났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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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착하고 내가 싼 좆물도 많이 받아 먹은 아이였지만 군대가있는 사이에 다른 남자를 만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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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걔가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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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커플들이 그렇듯이 군대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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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예뻐서 그러랬던건지 쉽게 잊혀지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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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걔 생각하면서 딸 정말 많이 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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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수년이 지나고 완전 잊고 지내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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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고등학고 동창생의 동생이라 풍문으로 결혼했다는 소식이랑 이런 저런 소식은 알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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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얼마전에 친구들이랑 요즘 유명하다는 펍에 갔는데 그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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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그 아이는 너무 삶에 찌들어있는 모습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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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짧고 단정했던 머리는 정리되지 못해서 대강 뒤로 질끈 묶은 모습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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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주문 받을 때는 잘차려 입은 다른 손님들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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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너무 저려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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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예뻤음...하지만 가난은 숨기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 날 정도로 힘들어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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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차려 입고 좋은 곳에서 술마시러 온 건데 그 애는 30살 먹도록 그렇게 살고 있었던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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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도 날 본 것 같았음...하지만 눈도 안 마주치려고 하는 게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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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아이가 자존심 상해할까봐 끝까지 모른 척 했음
기분이 정말 안좋았음...
결혼하고 잘먹고 잘살고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술집에서 나오면서 바로 동창녀석에게 연락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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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들어보니 나랑 헤어지고 만난 남자랑 바로 결혼했는데 그 남자가 생활력이 없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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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겠다고 혼자 설치고 다니면서 돈도 못 벌어오고 그 아이만 죽어라 고생시키고 있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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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왠수라고 결국 돈 때문에 친정집이랑도 사이가 틀어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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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슴이 아팠고 안타까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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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날 버리지 않았다면 나랑 같이 아쉬울 것 없이 살고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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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걔 생각하면서 딸 좀 잡으면서 생각하니깐 좀 많이 슬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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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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