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썰

오늘은 약 반년 정도 이어지다가 올가을에 끝난 내 파트너(?)썰을 풀어볼까 해.
정식으로 사귄건 분명 아니었는데, 사실 파트너라고 해야할지 뭐라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작년 가을쯤에 여자친구랑 안좋게 헤어지고, 소개팅 같은건 다 거절하면서 지내던 중에,
옛날 생각이 나서 랜덤채팅 들어갔다가 그녀를 알게 됐어.
채팅으로 그 사람을 안다는 건 오바겠지만, 당시 느낌에 뭔가 배운 사람 같았고, 또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았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했던 몇번 안되는 원나잇이나 파트너에 대한 호기심 같은 얘기를 하게 됐고, 그 사람도 예상외로 관심을 보여서 자연스레 라인으로 넘어와서 계속 이어지게 됐지.
꽤 적나라한 얘기까지 하게 되고 결국 만나기로 했는데도, 서로의 신상에 대한 건 아무것도 모른채였어.
그녀가 이상하리만치 본인에 대한건 절대 안밝히려하기도 했고, 나 또한 다른거 없이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보고 싶었다랄까.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이었지만, 그녀는 일류대를 나와서 누구나 알만한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다만 집이 엄하기도 빠방? 하기도 해서 그 흔한 클럽 한 번 못가보고, 결혼도 부모님이 잡아오는 선을 통해 하게 될 그런 상황이었어. 30대가 되고 보니 그동안 못놀아본게 후회돼서 그녀 나름의 일탈을 해보고 싶었던 건데, 본인 집안이나 환경 때문에 그만큼 더 조심스러웠던 거지.)
그녀의 첫인상은 딱 위에서 말한 그런 느낌이었어. 약간은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였는데, 화장기가 거의 없으면서도 괜찮았다랄까. 캐릭터도 랜챗이나 파트너랑은 전혀 매치가 안되는(이건 내 선입견일지도...)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이었어. 그녀도 내가 나쁘진 않았는지 계속 보길 원해서 자연스레 주기적으로 만나게 됐어.
그녀가 조심스러워 한 이유도 있었고, 나또한 당장 어떻게 해보려고 만났던건 아니라서 실제 관계는 네번쯤 만난 후부터 시작됐는데,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그동안 몇안되는 남친 말고는 원나잇이라든가 그런 관계가 전혀 없었던 사람이라 처음엔 굉장히 어색해하고 부끄러워 하더라구.
연애감정까진 아니었지만 나도 그녀가 맘에 들었고, 그래서 더욱 그녀의 일탈을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도 컸던터라 만나는 동안은 여러 의미로 최선을 다했어.
내가 어마어마한 스킬이나 하드웨어가 있는건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상대를 편하게 해준다는 말도 많이 듣는 편이고, 그녀의 상황을 안 이후에는 일부러 더 조심하고 정성스럽게 대해줬지.
(혈기왕성한 20대 초반 아닌 담에야 사실 전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게 성공적일수록 본게임의 만족도가 둘다 더 커진다는게 내 신념이거든. 특히 지금 이순간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느낌으로 대화하고, 교감하고, 표정짓고 하는건 필수라고 봐. 물론 가식이나 거짓은 아니고, 나 역시 몰입하는 거라고 할까.)
내 생각이 통했던건지 아니면 우연히 서로 속궁합이 잘 맞았던건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본인은 젤 없이는 관계가 어렵다고 했던 그녀였는데, 만나는 반년동안 만족도는 둘째치고 건조해서 고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 그녀말로는 보통의 성감대보다 그 이외 부분들을 부드럽게 자극해주는 게 굉장히 짜릿했고, 그 부분에서 많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어.
아! 한가지 더 있는데, 난 서너번을 할 수 있다거나, 특별히 오랜 시간을 할 수 있는 사람까진 아니거든. 대신이라긴 뭐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전희는 남들 배 이상으로 즐기는 편이라, 총 런닝타임은 항상 최소 한시간 이상이었는데 그녀 말로는 본게임에 집착하는거 보다 그런 점이 오히려 더 좋았다고 하더라구.
평균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서 관계만이 아니라 보통의 데이트 같은 것도 하고 하는 와중에도 그녀는 계속 선을 봤고, 결국 올가을에 결혼하게 되면서 이 만남은 끝나게 됐어. 그녀는 내가 본인의 생활을 깨지 않을거란 확신이 있어서 였는지, 횟수는 줄이더라도 계속 만나기를 원했는데, 내 마지막 양심? 의리? 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끝낼 수밖에 없었어.
[출처] 파트너썰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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