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알바 썰 - 1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았는데 우연치 않게 당구장도 한 1년 조금 넘게 맡아서 한 적이 있었음
동네 당구장을 하던 형님이 있었는데 단골도 많고 장사도 잘 되었음
형님이 결벽증이 있어서 다른 당구장과는 다르게 큐나 테이블이 정말 깨끗해서 손님이 많았고 동네 사람들 중에 당구치는 사람은 대부분 단골 이었음
당연히 거기서 대회를 벌이기도 했고 심심할때 가면 10명 내외로 꼭 동네 사람들이 있었음
하루는 친구들과 노래방 내기하러 당구장을 갔는데 거의 안나오시는 형수님이 나와 계신거임
인사를 드렸음
" 왜 형수님이 나와 계세요?"
' 애 아빠가 몸이 좀 안좋아서요"
" 어 형님 아프세요?"
" 며칠전부터 계속 기운이 없다 그러더니 오늘은 꼼짝도 못하네요"
물론 알바가 있었지만 손님이 많아서 형수님이 힘들어 하셨고 우리는 당구를 치다가 돌아가면서 형수님을 도왔음
며칠후 당구장에서 형님을 만났음
" 몸은 좀 어떠세요"
" 병원에서는 검사해도 문제 없다는데 몸에 힘이 안들어가네... 당구장 때문에 큰일이다"
" 이 참에 넘기시고 좀 쉬세요"
" 요즘 누가 당구장을 해. 그렇지 않아도 좀 알아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금액이랑 차이가 좀 있네..."
형님은 임대가 아닌 분양을 받으셨고 인테리어도 많이 신경을 쓰신터라 권리금을 적게 받기에는 내가 생각해도 좀 아까웠음
형님이 제안을 하셨음
" xx야. 네가 당구장 한번 맡아서 해볼래?"
" 네 제가요? 저 200 밖에 못치는데..ㅎㅎ"
" 혼자 오는 손님들이야 여기 단골들 많으니 매치만 잘 시켜주면 되고 관리만 깨끗하게 하면 별로 신경쓸거 없어. 일요일은 전용알바 있으니 쉬고 평일 오전도 오픈알바 있으니까 월~토 2시부터 12시까지만 하면돼.
월급은 섭섭치 않게 줄게. 몇달만 부탁한다."
잠시 고민했지만 승락했음
어차피 대부분 단골매출이라 신경쓸것도 없고 나는 손님들 매치만 잘 시켜주면 매출도 오르고 다른건 크게 신경쓸게 없었음
그렇게 당구장을 하게 되었는데 맡게된지 한달 정도 지났는데 정말 골수 단골외 손님이 많이 줄어들었음
청결과 서비스에 이전보다 더 신경썼으나 매출이 형님이 하기전 60~70% 정도로 줄어 들었음
이유를 파악하다보니 근처에 당구장이 하나 생겼는데 거기가 장사가 잘된다는 거임
후배 두명에게 용돈 주면서 가서 한 게임 치면서 정보를 좀 캐오라고 시켰음
후배들 왈
" 형. 그 당구장 30대 초반 미사한테 옷 야시시한거 입혀놓고 카운터 보게 하는데 손님이 바글바글 해요. 그것 때문인것 같아요"
그랬음
나도 친구와 슬쩍 가보니 가슴큰 미시에게 탑만 입혀놓고 알바를 시키고 있었음
당연히 잘될수 밖에 ...
거기서 배신자들 몇명 잡아오기도 했음
고민 하던차에 알바가 그만 둔다는 거임
그래서 형님께 말씀 드렸음
마침 알바가 그만 둔다고 하니 우리도 같은 전략으로 나가자고 제안했음
형님 단칼에 거절했음
매출 신경쓰지 말고 그냥 하던대로만 하라는 거임
사장이 그렇다는데 어쩔수 있나..
알바 면접을 보는데 대학교 3학년 여학생이 면접을 보러왔음
커다란 안경을 쓰고 닥터슬럼프랑 똑같이 생겨서 이 친구 별명으로 굳어지게 되었음
얼굴도 이쁘장하고 싹싹하고 경험도 있다고 해서 채용했고 다행히 손님들에게 응대도 잘하고 성실하게 일했음
평소에 커다란 체크남방에 통큰 청바지만 입던 친구가 하루는 스키니를 입고 왔음
당연히 손님들 수근수근...
몸매가 낫 배드 였음
" 오늘 복장이 평소와는 다르다. 뭔일 있었어?"
" 소개팅 했는데 상대가 영 아니네요. 찐따 같아요 ㅎㅎ"
" 그랬구나"
컨셉을 달랐지만 옆 당구장과는 다른 매력에 손님이 조금씩 복구되고 있었고 이 친구도 대부분 단골 손님과 친해져서 손님들 한테 당구도 배우고 그렇게 자리를 잡았음
하루는 후배 한명이 이 친구에게 고백했다가 까였다고 털어놨음
그래서 알바에게 물어봣음
" 야 너 xx 거절했다며?"
" 네"
" 걔 정도면 얼굴도 괜찮고 학교도 괜찮고 애도 착하고 괜찮지 않니?"
" 그렇죠. 근데 제 스타일은 아니예요"
"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 좀 남자답고 터프한 스타일? ㅎㅎ"
" 아이고..."
그렇게 당구장을 운영하다가 형님이 건강을 회복해서 복귀하게 되었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알바녀석이 나에게 면담을 신청 했음
뒷 얘기는 잠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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