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숙, 나의 여자 16 (후기 - 아줌마에게 드리는 말)

나의 하숙, 나의 여자 16 (후기 - 아줌마에게 드리는 말)
지난 10일 동안 정말 행복했다.
글쓰기는 힐링이다. 불현듯 고백해 버리자는 결심을 했고, 실행에 옮긴 지 15편 만에 끝을 냈다. 후련하고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중기(中記)에서 밝힌 대로 `덜'은 있을지언정 `더'는 없는 100% 실화라 씨리즈를 이어 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사실대로, 의미 있고 독자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에피소드들을 엮는 내용이었기에.
이 게시판을 만난 건 행운이다. 과거 글들만 모아 놓지 않고 지금 현재도 글이 올라오고 있는 야설 싸이트가 여기 말고 또 있는지 모르겠다. 활발한 커뮤니티들 있으면 추천 부탁하겠다.
이 고백록에서 내가 가장 반성하고, 독자 여러분들과도 공감하고 싶은 불륜, 근친의 자세는 대화, 공감 그리고 사랑이다.
얘기를 사전에, 도중에, 사후에 많이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오해가 없고, 불만이 없으며, 상처가 없다. 나는 그걸 하지 못했다. 일방적이었고, 무책임하게 이심전심만 믿었다.
이뤄질 수 없고, 이뤄지지 않아야 좋을 사랑은 성욕으로만 강행해선 안 된다. 그래서는 절대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다.
정말로 사랑을 하고 상대방도 그에 동의하고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 사람들에게서 지탄을 받더라도 본인들만큼은 떳떳하게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다.
불륜도 근친도 아름다운 사랑이다. 잘하기만 하면. 그러려면 진실해야 하고 지극정성을 다해야 한다. 여기 게시판에서도, 창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실로 아름다운 근친과 불륜 스토리를 많이 본다. 솔직히 부럽다. 난 그런 사랑을 하지 못했다. 그 사람들은 부러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 손가락질 대신에.
나와 2년 넘게 사랑을 나눈 그때의 아줌마는 지금 생사를 모른다.
마지막 편(15)을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끝에 사이가 안 좋고 돈 문제가 생겨 마지막 정사 이후 소식을 끊었다. 생사를 알고 싶지는 않다. 마음이 아파서다. 좋지 않을 확률이 많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아줌마에게 사랑했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도 사랑한다. 만나면 꼭 안아 주고 열렬히 킷스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얼굴은 예전과 달리 나이를 감추지 못할 것이고 몸매도 많이 달라졌겠지만, 그래도 난 그녀가 보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
다만, 내가 그 시절 너무 어리고 뭘 몰라서, 그리고 늦기 전에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 아줌마에게 너무 잘못을 많이 했다. 이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 아줌마도 이제 마음이 풀렸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피차 그때의 젊음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너무 멀어진 오늘, 아줌마를 한 여자로 깊이 사랑했던 남자가 사무치는 그리움을 여기 적어서 남긴다.
아줌마, 이제 마음 편히 지내세요. 사랑합니다...
2023년 4월 9알
북촌 한옥 하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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