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닝이썰)노트북 속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봤던 기억

이거는 코로나사태 직전에 있었던 일이에요.. 저는 학교 졸업을 좀 늦게 했어요. 형편상 쭉 4년 다니기가 힘들기도 했고 이거저거 성과는 없어도 나름 해보고 싶은것들이 있어서 휴학-복학-휴학 자주했거든요. 아무튼 제가 다시 복학하고 학교 전공을 듣고 그랬는데 제가 전공한 과 특성상 조별과제가 참 많았네요. 대형과이기도 하고 그래서 같은과여도 친한사람은 몇 안되었고 친하다고 할만한 여사친이나 선배 언니, 후배는 합쳐서 한 10명..? 남사친이라고 할만한 애는 4명정도 있네요. 남사친 4명은 지난번에 군휴가나온 지인이랑의 이야기에서 썼었는데 지금도 가끔씩 연락하고 있어요.
근데 당시에 제가 복학했을때는 친한사람이 없었어요. 전공수업을 들었어도 학년이 다른경우도 있고 다른친구가 휴학한경우도 있고 아니면 졸업을 해버린경우도... 그렇다보니 조별과제 하는게 개인적으로는 참 싫었거든요. 같은과라고는 하지만 매번 다 어색한 사람들하고 해야하니까요. 성격이 내성적이고 사교성이 좀 부족한 저는 그런자리가 피곤하더라구요. 그때에도 아무튼 그런 조별과제 때문에 이걸 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는데 하필 또 그 조별과제에서 제가 학번이 제일 높더군요. 조별과제 자체도 하기싫은데 하필 조장까지 맡아야 한다니까 절망했던 기억이나네요. 당시 조원이 남자4명 여자 저포함2명이었는데 다모여서 다 번호 물어보고 단톡방 만들고 아무튼 저로서는 참 쉽지 않은 일을 하루에 다하려니까 식은땀까지 나고 그랬어요. 남자한테 번호 물어보는게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일이더라구요. 호감이 있고 없고 그런개념이 아니고 그냥 연락을 위해 필요한 행동인데 제 입장에서는 남자의 번호를 물어본다는게 굉장히 낯선경험이었던거같아요. 그러면서 그동안 어쨌든 나한테 길거리든 뭐든 번호물어보는 남자들은 참 용기가 엄청난거였구나 나름 대단하다 그런생각도 했어요.
이 조별과제가 그냥 단발성으로 딱 한번 ppt해서 끝나면 좋겠는데 교수님이 하필 그 조원 그대로 한학기 내내 매주 발표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바람에 어우...지금생각해도 피곤하네요. 아무튼 그렇다보니 어쩔수없이 최소 일주일에 한번은 모여야했고 그러다보니 친해지는면도 있긴 하더군요. 특히 같은조였던 여자애는 저보다 2살이 어렸는데 저를 참 잘 따라서 지금도 가끔 보는 사이가 되었네요. 남자들도 4명이었는데 저보다 1살정도 어리거나 동갑인 경우가 많아서 말은 잘통했던거 같아요. 근데 평범하게 흘러갈 한학기가 기억에 남는 조별과제가 되는 일이 생기게 돼요.
당시 같이 조별과제하던 남자 4명중에 한명이 저에게 호감을 표시한거였는데... 그거야 뭐 그럴수도 있고 그게 엄청 불편하거나 기억에 남을일은 아니겠죠. 그친구가 저보다 1살이 어렸어요. 좀 편해지니까 이제 누나 누나 거리면서 얘기도 하고 그랬고 가끔 연락이 오면 카톡대화도 이어가고 그정도? 그랬는데 이제 저한테 좋아한다는 식으로 얘길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지난번에도 쓴적이 있는데 같은 과 사람이랑은 만날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과 인원이 많아서 사실 저의 걱정은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는건데 저는 이상하게 제가 누군가와 사귄다는 사실이 여기저기 퍼지는게 그땐 참 싫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소문에서 남자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느껴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연애를 하더라도 외부에서 하고 싶었던거죠. 사귀는거야 사귄다지만 헤어지고 나면 괜히 주변사람들까지 관계가 갈리는걸 본적도 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했어요.
얘가 참 지금생각해보면 굉장히 용기가 있는건지 뻔뻔한건지 모르겠는데 ㅋㅋ 제가 얘한테 농담조로 나는 몸좋은 남자 좋아한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진짜 그냥 농담이었고 저는 사실 남자 외모 잘 안보는편인데 아무튼.. 얘가 어느날인가부터 자기 몸이 은근 드러나는식의 카톡사진을 보내더라구요. 그 남자들 운동하고난 뒤 뒷모습사진같은거나 가슴운동하고 난뒤에 펌핑된사진 은근히 보내면서 오늘 바디체크 완료 이런식으로 저한테 보고하듯이? 사진을 보내는거죠. 근데 제가 너무 냉정해보일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몸 자체는 별로였어요. 키는 평균키 정도는 되는데 약간 팔다리가 짧은 체형있잖아요. 거기에 근육이 올라가니까 아 뭐랄까...열심히 운동한거 노력자체는 정말 존경스럽고 저정도 근육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저도 잘아니까 감탄은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약간 밸런스가 안맞아보이는거죠. 근데 그런얘길 제가 하는것도 너무 기분나쁠거 같아서 그런사진 가끔 올때마다 와 몸진짜 좋아졌네, 근육 그렇게 만드는거 진짜 어려울텐데.. 뭐 이런식으로 대꾸를 해줬어요. 아마 걔는 제가 진짜 몸좋은 남자만 보면 그거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생각한거같아요. 뒷모습사진 같은거를 어디서 들은건지 모르겠는데 여자들이 남자 뒷모습 보면 안기고 싶다고 하는 얘기들 있잖아요. 저도 그런 로망은 있거든요. 근데 그 친구는 남자로 느껴지지가 않고 그래서 그런 뒷모습을 봐도 뭔가 팔다리 짧은거만 보이고 어깨는 넓은게 맞는데 안기고 싶다 느낌이 아니라 ‘아 저기서 팔이 좀더 길었다면..다리가 좀 더 길었다면..허리가 조금만 더 가늘었다면..’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사실 열심히 한 친구한테 몸평이랍시고 이렇게 얘기하는건 무례한거죠. 그래서 그냥 여기다만 털어놓는거예요.
근데 제가 너무 칭찬만한건지... 얘가 어느순간 몸에 대한 자신감이 엄청 커졌는지 자꾸 저랑 만나면 팔씨름 한번 해보자, 자기 팔뚝 한번 만져봐라 엄청 단단하지 않냐, 누나는 운동한다면서 팔목이 왜 그리 가느다랗냐 운동제대로 안하는거같다 뭐 이런식으로 농담+ 디스 비슷하게 하더라구요. 팔씨름도 장난이랍시고 제 팔목잡고 하는데 뭔가 제가 넘기려고 하는 모습보면서 그 남자들의 그윽한 눈길 있잖아요 ㅋㅋ 그런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좀...부담스러웠네요. 그러면서 카페에서 있으면 요즘엔 운동 안하는 남자들이 너무 많은거 같다 뭐 이런식의 논평까지..
서론이 참 길었네요. 암튼 그런식의 나름 티키타카랍시고 제가 받아준것도 있고 그친구도 나름의 자신감이 뿜뿜했을때쯤 일이 하나 생겨요. 제가 당시에 노트북이 하나 있었는데 약간 오래된거라 배터리가 오래 못갔거든요. 그래서 그날 해야할 작업이 있었는데 노트북을 어디 연결할곳이 없는거예요. 대단한 작업은 아니고 파워포인트랑 한글프로그램 작업 몇 개였는데... 마침 그 친구가 도서관에 자기 노트북 있으니까 쓰라고 해서 도서관 사물함을 가서 그 친구 노트북을 빌렸어요. 노트북 바탕화면이 자기 벗은 상체 뒷모습으로 해놓은걸보면서 진짜 자신감은 대단하네 뭐 이런생각을 했던거같네요. 아무튼 그 노트북을 빌려서 파워포인트 작업 끝내고 다시 갖다놓으려고 하는데 제가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해버리고 말아요. 당시 논문초록검색한답시고 잠깐 그 노트북으로 검색창을 열었는데 검색어가...
누나꼬시는법, 몸좋은남자, 연상녀랑, 등키우는법 뭐 이런 검색어가 쫙 널려있는거예요. 근데 그런 검색어는 보면서 그냥 좀 귀엽더라구요 뭔가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검색어를 쭉 더 내려보는데 이제 제 이름을 구글에 쳐보고 그랬더라구요. 근데 유명인도 아닌 제 이름이 뭐 나오나요. 그냥 날 좋아하니까 쳐봤나보다 그러고 있는데 더 밑으로 내렸더니 야동검색어들도 많이 있는걸 보면서 굉장히 놀라...지는 않았구요. 건강한 성생활하나보다 그러고 제가 찾고 싶었던거 검색잠깐하고 말았거든요. 근데 이게 참 저도 호기심이라는게... 걔가 보는 야동이 궁금한거예요. 원래 누나가 취향인가 뭐 이런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검색어 주욱 보다가 윈도우 폴더 하나를 눌렀거든요. 그게 제가 다운받은 pdf파일이 저장되는곳이었는데 그 폴더에는 다른 파일이 없었어요. 근데 저의 또 이상한 호기심으로 이 노트북 야동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결국 동영상이 있는 폴더를 찾았네요. 아마 제가 그런걸 집요하게 찾아볼거라고는 그애는 전혀 생각도 못했을거라 미안한마음이 있어요. 그러라고 노트북 빌려준게 아닐텐데.. 아무튼 영상들이 제목도 엄청 자극적인것도 있고 어떤건 완전 일본어로만된것도 있고 서양여자가 나오는것도 있고 암튼... 취향 참 다양하네 그러고 있는데 폴더 하나가 더 있더라구요? 아직도 그 폴더 이름이 기억나는게 뭐냐면 폴더이름이 ‘추억’이었어요. 뭔가 야한동영상들 사이에 있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 그냥 아무생각없이 클릭을 했죠.
무슨 동영상이 있었을까요. 그 애가 자기스스로 욕구를 해소하는 영상이 있었어요. 그 영상들이 보면 유튜브처럼 썸네일이 보이잖아요? 처음에는 다른 사람 자위하는걸 받아놓은건가 싶었는데 아니더라구요. 본인이 자위하는걸 찍은건데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 영상을 열어보니 목소리가... 아예 다 벗고 의자에 앉아서 가운데를 잡고 막 흔드는 영상... 크기도 괜찮고 가까이서 셀카식으로 찍어서 그런지 몸도 더 예뻐보이는거같더라구요. 솔직히 거기서 저도 멈춰야 하는게 맞고 계속 열어본 건 제 잘못이고 그러면 안되었는데... 얘도 확실히 남자긴 남자네 이런생각이 들면서 계속 눌러보게 되는거예요. 남자가 자위하는걸 직접 본적은 없다보니 좀 신기하기도하고.. 지금도 몰래 그런걸 본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이제 좀 충격적인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그게 뭐냐면 제 사진을 프린터로 뽑아서 그 사진위에 자위를 하다가 싸버리는 영상이 두 개가 있었던거네요. 당연히 무슨 벗은 사진이나 몰래 찍은 사진은 아니고 제가 카톡이나 인스타에 몇 개 올렸었던 셀카정도... 그냥 상반신정도가 약간 라인이 드러나보이도록 붙는옷을 입은 사진이 몇 개 있었는데 그정도 사진가지고도 이런 자위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좀 그 순간이 묘했네요. 가슴라인이 드러나는 영상속 제사진으로인해 그 남자애의 시선이 항상 어디로 향했는지 다시 느끼게되면서, 그 영상속 제사진의 몸이 옷을 입고있음에도 더 야릇하게 느껴지더군요. 나를 대상으로 그러는게 기분이 나쁘다 이런느낌이 아니고 사진위로 떨어지는 정액을 보면서 어..의외로 이것도 야하네 이런느낌? 남자들이 몰래 여자몸 보는걸 좋아하는 이유를 약간이나마 알겠더라구요. 사정하면서 ‘으윽 아.. 가슴 시발 누나 진짜.. 아윽’ 그 남자들 특유의 절정에 다달아서 내뱉는숨과 거친목소리있죠. 쌍욕을 섞어가면서 저러는 목소리와 후두둑 떨어지는 정액소리가 이어폰너머로 들려오는 그 장면만큼은 정말 굉장히 자극적이었어요. 제멋대로 뻗어나간 정액이 사진바깥으로까지 튀어나가는데 그 사정량을 보면서 괜히 제가 다 만족스러운느낌... 진짜 현실적인 고민이나 장벽이 없었더라면 그 순간만큼은 그애를 불러서 제 몸을 그대로 내어주고 그 투박한 몸에 깔려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네요. 실제로 그애가 내몸위에 올라와서 저런 저급한 말을 속삭이면서 나를 짓누른다면 정말 야할거같단 상상. 1분남짓한 영상속에서 정액이 묻은 제 사진이 참 새롭게 보였던거같아요. 얘는 날 볼 때 항상 내 몸을 생각하고 벗은 걸 상상할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순간에는 짧지만 확 달아올랐던거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다시 노트북을 사물함에 넣어놓고 그 친구한테 잘썼다는 감사 카톡을 보냈더니 금방 끝났나보네 나 누나보러 도서관 가려고했는데라고 답장이 오더라구요. 그때 잠깐 고민한게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 걔 자취방에 잠깐 들른다고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애는 제가 그런 고민을 했을거라고는 정말 짐작도 못하겠죠 ㅋㅋ 그래서 도서관에서 좀 기다릴까 아니면 그냥 집으로 갈까 짧은시간 고민하다가 본능을 이기고 오늘 일찍 가봐야한다고 답하고 집으로 갔네요.
뭔가 남자들이 나를 욕구의 대상으로 쳐다보는 시선은 많이 느껴봤지만, 어떤 남자가 외모가 뛰어난 연예인이나, 야동배우나 그런여자를 상대로 욕구를 해소하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생각하면서 자위를 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자극적으로 느껴졌던 경험이었어요. 이 일로 인해서 저는 또 한번 야해지는 분위기에서의 성감을 살리는 상상을 더할수 있게 되었네요. 이남자도 날 생각하면서 자위를 해봤을까와 같은 것들... 실제로 나를 생각하면서 뺐다는 저렴한 이야기를 침대에서 들을때면 굉장한 쾌감이 올라오기도 해요. 엿본건 그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저한테 또 다른 어떠한 것을 일깨워줘서 고마운 친구이기도 하네요. 참고로 그 친구와는 연락안한지 꽤 되었어요. 학기 끝난 이후에 언젠가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 여자친구?로 보이는사람과 같이 있는걸 본게 거의 마지막 기억이었던거같아요. 아마 잘지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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