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친구와의 썰 - 1

동네에 유독 날 따르던 후배놈이 있음
부모 잘 만나서 한량처럼 사는 놈임
아버지가 건물만 7개를 가지고 계시고 어릴때부터 있는집인데 머리나쁜 자식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는 집안이었음
고등학교 졸업후 공부를 더럽게 못하니까 외국 어디 이상한 대학에 간판만 따러 유학을 갔다왔고 졸업한후에는 이거저거 하다가 다 말아먹고 결국 아버지 건물관리 하면서 탱자탱자
살고 있는 아주 부러운 놈이었음
돈자랑은 좀 하지만 다행히 성격은 모나지 않아서 주위에 사람이 많은 녀석임
하루는 이 녀석이 술 산다며 같이 가자는 거임
동네에 아는 사람이 바를 오픈했는데 팔아주러 간다는 거였음
근데 규모도 크고 인테리어도 휘황 찬란 했음
" 야 우리 동네에 이런게 생겼어? 이거 인테리어 비용도 어마어마 하게 들었겠는데?"
" 형 여기 사장이 저랑 잘 아는 형님인데 임대도 아니고 분양 받았고 인테리어비만 10억 넘게 들었대요. 아마 20억 이상 들었을 거예요"
" 야 사장이 돈 많은 가보네"
" xx건설 아들이예요"
" 우와 대단하구만"
" 어제 오픈했어요. 오늘은 제가 살게요."
그 녀석은 내가 좋아하는 로얄살루트 21년산을 시켜주었고 둘이 이런저런 얘기 하며 마시고 있었음
" 안녕하십니까"
멀끔하게 생긴 사람이 와서 인사를 했음
바 사장 이었음
후배가 서로 소개를 시켜 주었고 알고보니 나이가 동갑이었음
그렇게 셋이서 같이 먹다보니 말도 놓게 되었고 소탈하고 얘기도 잘 통해서 나중에는 혼자서도 가끔 가서 먹곤했음
난 원래 로얄살루트 외에 다른 위스키나 양주는 잘 먹지도 없었지만 여기 다니면서 부터 사장친구에게 술도 많이 배웠음
그래도 그게 그거두만...
어쨌든 이 녀석과 친해졌는데 하루는 저녁에 꼭 가게에 들르라는 거임
갔더니 안에 불도 켜있고 사람들도 있는데 금일 영업종료 라고 붙어 있는 거임
" 뭐야.."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문을 열어주었음
" 오늘 뭔일이야?"
" 일단 들어와"
안에 들어섰더니 선남 선녀 들이 가득했음
" 무슨일인데"
" 오늘 모임있는데 너 소개 시켜주려고"
사람들을 소개 받는데 A고속 아들, B신문사 아들, C유통 아들....
소위 있는집 자제들 모임 이었음
" 야 이런자리에 내가 어울리냐.. 왜 날 불렀어. 나 간다"
친구가 잡았음
" 야 너 알아두면 좋은 사람들이야. 그리고 그렇게 딱딱한 자리 아니니까 편하게 있어"
친구의 강권으로 그냥 적당한 테이블에 앉았고 사업한다는 친구선배, 변호사라는 여자후배, 골프선수인 친구, 연수입이 10억이 넘는다는 수입가구업체 사장과 한 자리에 앉게 되었음
다행히 드라마나 영화처럼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그냥 사람사는 얘기하면서 편하게 얘기하고 있었음
그런데 어느샌가 사람들이 내 얘기를 좋아했음
내가 털어놓는 예전 얘기하면 인생의 방향이 달라서인지 신기해 하며 들었고 특히 변호사 여후배가 가장 큰 리액션을 보이며 눈을 반짝이며 들었음
근데 예쁘진 않았음...
그렇게 늦게 까지 술 먹다가 자리가 끝날때쯤 되었는데 여기 저기 만취해서 전사한 사람들이 가득한 거임
사장녀석도 이미 기절해서 대화도 안돼고 일어 서려고 하는데 이미 만취해서 몸도 못가누던 변호사 여후배가 같이 나가서 한잔 더 하자는 거임
A라고 하겠음
A " 오빠 나가서 딱 한잔만 더해요.... "
" 몸도 못 가누시는데 일단 나가요. "
주차장에 갔는데 기절해 버리는 거임
하.....
아무리 깨워도 못 일어나는 거임
어쩌지 하다가 모텔에 던져놓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들처 업었는데 신발 한쪽이 없는 거임
가게부터 주차장까지 다 찾아 보았으나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거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모텔 침대에 뉘어놓고 문연 신발집이 없어서 집에서 안신는 운동화 하나 갖다놓고 쪽지 써놓고 나왔음
다음날 전화가 왔음
" 안녕하세요. 저 A 예요"
" 네 잘 일어났어요? 어제 집에 데려자 주려고 했는데 일어 나지 못하길래 모텔에다 데려다 줬어요. 미안해요"
" 아니예요. 제가 죄송하죠. 근데 혹시 신발 한쪽 못 보셨어요?"
" 네 가게에서 부터 찾아봤는데 안보이더라구요. "
" 운동화까지 갖다 주시고 감사해요..."
" 아닙니다"
" 나중에 저녁 한번 사드릴게요"
" 안 그러셔도 됩니다.ㅎㅎ"
어쨌든 그녀가 간곡하게 얘기해서 며칠후에 바 에서 둘이 만났음
" 지난번에 너무 죄송했어요.."
" 아닙니다. 술 먹다 보면 그럴수도 있죠."
" 그래서..이거..."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서 내 미는 거임
" 잉? 이게 뭐죠?"
" 사례를 해야할것 같아서요"
봉투안을 보니 현금이 들어있는 거임
" 이걸 왜 주죠?"
" 감사를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요. 받으셔도 돼요"
솔직히 기분이 좀 안좋아졌음
" 글쎄요. 제 상식으로는 이건 아닌것 같네요. 그만 일어 나겠습니다."
황당해 하는 그녀를 두고 집에 왔음
내가 과민반응 일수도 있겠지만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그쪽 사람들의 일반적인 통념으로 느껴졌음
잠시후 바 사장에게 전화가 왔음
" 야 너 가게 왔었다며. 동생한테 들었다"
" 모르겠다. A는 이해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기분이 좀 나빴어"
" 니가 이해해라. 야 내가 술한잔 살테니까 나와"
" 뭘 또가... 담에 먹자"
" 예쁜 여자들과 있는데? ㅎㅎ"
" 15초만 기다려"
가게로 달려 갔음
사장녀석은 가게에 있는 유일한 룸에 자리잡고 있었고 룸 안에는 사장녀석과 여자 두명이 있었음
근데 한 명은 어디서 많이 본 얼굴 이었음
' 어디서 봤지....'
혼자 생각하고 있는데 사장녀석왈...
" 야 너 가수 XX 알지? "
아.... 연예인 이었음
여자 연예인과 술자리를 하다니
역시 친구를 잘 둬야해
뒷 얘기는 잠시 후에...
이 썰의 시리즈 (총 2건)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9.12 | 재벌친구와의 썰 - 8 (45) |
2 | 2025.09.11 | 현재글 재벌친구와의 썰 - 1 (87)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