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살면서 젤 달달했던 연애썰

안녕, 나는 현역 한국계미군 검머외임.
아래에 보면 일본아줌마, 술집알바녀 썰풀엇음(회원가입 전에 올림)
현재는 결혼해서 와이프랑 살고있는데 결혼전 만낫던 여자는 총 4명이었음.
첫번째는 아래에 썰푼 일본아줌마(사귄거아님), 두번째가 정식으로 사귄 첫여친(3년사귐), 세번째도 이미 썰풀엇던 술집 동갑알바녀, 네번째가 오늘 썰풀 여자임.
당시 상황은 미군입대하고 한국으로 배치받아온지 몇달뒤 3년동안 사겻던 첫여친이랑 깨지고(여친은 미국에 잇엇음. 카톡으로 이별통보받음 ㅅㅂ) 한 반년 그것때매 개힘들다가 1년즘뒤에 호프집에서 알바하던 동갑여자애랑 2달 짧고굵게 사귀다가 헤어지고 난뒤 1년되갈때즘이엇음.
미군은 현역도 본인이 시간만 투자하면 언제든지 대학교 등록해서 학위쌓을수잇게 되잇어서 그때 해부학 온라인수강 하고 잇엇음. 외울게 많으니까 주말에는 부대밖에 동네 카페에 가서 공부하고 그랫는데 그날은 카페베네를 골라서 들어갓음.
카운터가서 계산하는데 알바생이 진짜 내 이상형이랑 비슷햇음(말랐고 고양이상. 얼굴은 쥬얼리 박정아 느낌. 구글 검색해보니 위사진이 제일 비슷한느낌이넹). 계산하고 자리앉아서 공부준비하는데 자꾸 흘깃흘깃하게 만들더라. 기다리다가 커피나와서 받으러 카운터갓는데 아까 그 알바생이 뜬금없이 나보고 무슨향수 쓰냐고 물어봄. 내가 쓰는 향수는 그냥 내가 미국에서 예전부터 써오던 저가향수라서 유명브랜드도 아니라 말해도 잘 모르실거라고 상호명만 얘기해주고 자리로 돌아왓음.
자리 앉앗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라. 진짜 그냥 향수가 궁금해서 물어본건지 나한테 약간 관심이 잇는건지. 아니면 남친이 잇어서 선물해줄려고 물어본건지. 이미 그때부터 공부는 뒷전이고 그 생각때문에 계속 고민하다가 부대복귀햇음. 부대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길래 안되겟다 하고 이제부턴 주말마다 그 카페만 가야지 하고 그다음주에 갓는데 안보이더라. 일부러 처음봣던 시간맞춰서 가봣는데도 두세번 타이밍이 안맞다가 2주정도 뒤에 갓을때 우연히 다시 보니까 약간 반갑기도 하고 그랫음.
그뒤로 거의 출근도장 찍듯이 주말마다 그 카페가서 공부하고 한주는 보고 한주는 못보는거의 반복이엇음. 어떤날은 주문하고나서 같은 친구알바생이랑 얘기하길래 폰보는척하면서 카운터앞에 서성거리면서 살짝 엿들엇는데 남동생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남동생 줄 선물로 향수 알아보고 잇엇나 하는 생각이 들엇음.
암튼 그렇게 1달넘게 공부핑계로 알바생보러 카페 들락날락 하니까 현타가 오지게 옴. 아래에 썰풀엇던 술집알바녀랑 헤어진 이유도 결국 나는 미국으로 언젠가 돌아가야되고 걔는 한국을 떠날 생각이 없어서 헤어진터라 한국에 잇는동안 다신 연애 안해야겟다 다짐햇는데 또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니까 차라리 안와야겟다 하는 마음이 들더라. 근데 또 미련이 남아서 어차피 스쳐지나가는 인연이고 앞으로 볼일없을텐데 그때 물어봣던 향수라도 전해주고 깔끔하게 끝내려고 아마존에서 내가쓰는 향수 한병 주문햇음.
막상 향수는 준비됫는데 뭐라하면서 줘야할지 막막해서 며칠동안 카페 들락날락 시간 죽치다가 돌아오고 햇는데 결국 마지막에 결판을 내려고 마음단단히 먹고 감. 다행히 알바생도 그날 일하는 시간이어서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척 하고 타이밍 재고잇엇는데 한시간즘 뒤에 알바생이 사복으로 갈아입더니 퇴근하더라.
그래서 아 인연이 아니엇나보다 하고 시무룩해잇는데 뒤에서 누가 어깨를 톡톡 침. 뒤돌아보니까 알바생이 약간 쭈볏쭈볏하면서 좀이따 시간나면 읽어보라면서 쪽지한장 주고 나가더라.
순간 1분정도 이게 무슨상황인지 뇌정지와서 얼타고 잇다가 쪽지 열어봣는데 "예전부터 카페 오실때마다 관심있어서 지켜봣는데 혹시 관심있으시면 카톡주세요" 하고 본인 전번 적어놧더라. 그거보고 또 몇분 뇌정지 와서 기쁨의 웃참하다가 바로 전화걸엇음.
지금 볼수잇냐고 하고 바로 카페앞으로 나갓더니 몇분뒤에 건너편에서 돌아오더라.
그래서 그동안 나도 관심잇어서 계속 카페왓던거라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처음 향수얘기가 계속 맘에 걸렷는데 이유를 모르니까 일단 향수를 주고 솔직하게 물어볼라고 햇엇다고 가방에서 향수 꺼내서 주니까 놀라더라. 자기도 처음 봣을때 관심잇엇는데 뭐라고 말을 꺼내야될지 몰라서 향수 뭐쓰냐고 물어본거엿대. 일단 주말에 다시 만나서 저녁먹자고 약속하고 부대돌아오는데 뭔가 그동안 숨어잇던 연애세포가 다시 깨어나는 느낌이 너무 좋앗음. 내가 관심잇어서 끙끙앓던 사람도 나한테 관심이 잇엇다는걸 아니까 그때는 진짜 운명의 상대로 느껴질 정도엿음.
그리고 대망의 첫 만남때 저녁먹으면서 처음으로 서로에대해 알아갓음. 나이는 나보다 2살 어리고 그 흔치않다는 공대녀에 휴학중 잠깐 알바하는거엿더라. 나도 미군이라고 얘기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말 혹은 시간되면 주중에도 만나는 횟수가 잦아졋음. 사귀자고 말은 안꺼냇어도 거의 남친여친사이엿음. 근데 얘는 내가 여태 본 여자중에 제일 순수햇음. 감수성이 엄청 높고 존댓말 꼬박꼬박 쓰고 가끔 저녁에 카페에서 데이트하면 어깨에 기대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 읽어달라그러고. 성격적인 면에선 솔직히 내 스타일은 아니엇음. 내가 말투가 좀 정적인 편이라 텐션을 올려주는 여자가 성격적으로 더 잘맞음.
그러다가 결국 이번에도 2달즘 되갈때 먼저 걔가 얘기를 꺼내더라. 이제 한국에 얼마나 더 남아잇는지. 솔직하게 지금 1년연장신청한게 거절되면 반년좀 넘게 남앗다고 하니까 한숨 푹쉬면서 솔직히 자기는 날 처음봣을때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카투사인줄 알앗대. 미국으로 가서 살 자신이 없고 아직 대학교도 마쳐야한다고 하는데 이미 거기서 이 연애의 끝이 보이더라구. 저녁먹고 집앞에 데려다주던 길이엇는데 집앞에서 그렇게 한참 얘기하다가 결국 걔가 먼저 이상태로 관계 이어가다가 나중에 헤어질때 너무 힘들것같다고 해서 나도 그게 맞다고 하고 그렇게 헤어짐.
1주일동안 계속 고민햇음 이걸 다시 적극적으로 설득을 해야되는건지 그냥 여기서 끝내는게 맞는건지. 연애 안한다고 다짐한거 지킬걸 하는 후회도 엄청 들엇고. 그러다가 주말에 미군친구가 배럭에서 바베큐 해준대서 가서 멍때리고 맥주쳐마시는중에 갑자기 걔한테서 전화가 오더라. 놀래갖고 처음엔 통화버튼도 못누르고 전화꺼진뒤에 심호흡하고 다시 걸엇음. 지금 잠깐 볼수잇냬서 걔네 집앞 초등학교에서 보기로 하고 맥주 패대기치고 바로 택시잡고 감. 가면서도 일말의 기대를 햇음 혹시나 얘가 마음이 바뀔수도 잇엇다는 생각.
늦은시간이라 운동장 불도 다꺼지고 깜깜한데 벤치에 앉아서 한참 서로 발만 쳐다보고잇다가 어렵게 걔가 먼저 얘기를 꺼냇는데 결국은 지난주와 같앗음. 계속 고민하고 고민햇지만 자기는 도저히 한국을 떠나서 살 자신이 없고 나도 미군생활을 포기할수 없는걸 아니까 어쩔수 없다고. 한번더 마음확인햇으니 깔끔히 서로 보내주기로 하고 일어나려는데 걔가 지난번에 소원들어주기 내기해서 얻은거 지금 써도 되냐고 물어보더라. 얘기해보라고 하니까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에 뽀뽀하고싶대. 그래서 진짜 마지막으로 뽀뽀 딱 해줫음.
결국 그렇게 헤어지고나서 몇달뒤에 한국에서 1년더 연장하기로 신청한게 허가나와서 나는 1년더 한국에 잇게됫고 그해에 지금 와이프를 만나서 여태까지 결혼생활중임. 웃긴게 와이프랑 사귈때 알바생한테 받앗던 쪽지 까먹고 지갑에 넣어둔거 걸려서 헤어질뻔햇음ㅋㅋㅋ
위에서 얘기햇던것처럼 나는 결혼전에 연애경험도 많지않앗지만 유달리 오늘 썰푼 알바생은 지금도 가끔 생각나면 아련한 느낌이 듬. 걔가 감수성이 풍부한 행동들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거같기도 함. 그리고 남자는 뭐 첫사랑 못잊는다 어쩐다 하는데 나는 내 첫여친이랑 3년사겻지만 나 군대가고 얼마안되서 카톡으로 이별통보받고 몇달뒤에 고무신거꾸로 신은거 듣고 정내미 떨어져서 오히려 어쩌다 불현듯 생각날땐 혐오감만 듬.
암튼 이제 30대가 되고나니 느끼는건데 혹시 이글 읽는사람중에 10대,20대들 잇음 결혼전에 연애는 최대한 할수잇는대로 많이 해보라고 해주고싶다. 그렇다고 연애 많이 못해도 결혼할 사람은 언젠가 찾아오니까 너무 조바심내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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