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3
ffffoont
26
1194
13
0
08.13 18:02
침대 위에서 서로의 몸이 뒤엉킨 채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었다. 방 안의 공기는 눅진했고, 조명은 너무 밝아 눈이 시렸다. 내가 누나의 젖은 허벅지를 쓸어올리던 손을 멈췄을 때, 누나가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던 자세 그대로 입을 열었다.
"너 예전부터 나 보고 있었던 거 알아."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방금까지 이어지던 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건 누나가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는 사실이다.
내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점멸했다. 어릴 적 명절이면 늘 보던 사촌누나의 땋은 머리, 수줍게 웃으며 내 손을 잡던 그 조그만 손. 나는 그 기억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며 지금 내 앞에서 성숙한 여자가 되어 나를 유혹하던 누나의 얼굴을 겹쳐보려 애썼다. 그런데 누나는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내 당혹스러운 표정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누나..."
"명절마다 너 나 쳐다보는 거 다 티 났어."
누나가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낮게 깔리는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내가 어린애처럼 땋은 머리 하고 나타나면, 넌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멍하니 나만 보고 있었잖아. 친척들 다 모인 자리에서."
말도 안 된다. 아니,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내가 그 어린 시절에 가졌던 마음을 누나가 다 읽어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땋은 머리를 한 누나가 거실에 앉아 있으면, 나는 명절 내내 친척 어른들의 농담에도 반응하지 못한 채 누나의 뒷모습만 쫓았다. 부모님 눈치 보느라 차마 말도 못 걸고, 누나가 다른 친척 오빠들이랑 웃으며 이야기라도 하면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 들었다.
누나는 내 기억 속의 그 쑥스럽던 아이가 아니었다. 지금 내 품에 안겨 나를 빤히 보는 이 여자는, 내가 아주 오래전부터 몰래 품어온 짝사랑의 대상이었다. 그것도 아주 지독하게 오랫동안.
"그래서, 다 알고 있었다고?"
"응. 그래서 나도 좀 당황했었어. 어린애가 나를 그렇게 보는 게 좀 묘하더라고."
누나가 내 목에 걸고 있던 팔에 힘을 주어 나를 자기 쪽으로 더 끌어당겼다. 닿아있는 피부를 통해 누나의 심장 박동이 전해졌다. 내 것만큼이나 빠르게 뛰고 있는 누나의 심장 소리. 그게 확인되는 순간, 내가 숨겨온 십수 년의 세월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근데 너, 어른 돼서도 똑같더라. 술 마실 때 옆눈으로 나 훔쳐보는 거, 나는 다 느껴졌거든."
누나의 손가락이 내 뺨을 타고 내려와 턱 끝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 눈에 눈물이 맺혔다. 당황해서 흘리는 건지, 아니면 오랫동안 혼자 삼켜온 말을 드디어 내뱉은 안도감 때문인지 헷갈렸다. 사실 그게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대답 대신 누나를 더 강하게 끌어안았다. 빳빳하게 서 있던 긴장감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동시에, 가슴 깊은 곳에서 억눌러왔던 갈증이 해일처럼 몰려왔다. 누나의 젖은 입술을 거칠게 머금었다. 조금 전까지 조심스럽게 탐하던 것과는 달랐다. 지금은 그저 이 여자를 완전히 삼켜버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누나는 내 머리칼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나를 더 바짝 끌어당겼다. 마치 도망칠 생각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내 등을 손톱으로 긁어내렸다. 그 자극에 나는 더 깊이 누나에게 파고들었다.
입술을 떼고 누나의 목덜미로 내려갔다. 술 냄새와 누나 고유의 체취가 섞여 코끝을 자극했다. 어릴 적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누나의 모든 곡선이 내 손바닥과 입술 끝에 닿았다. 땋은 머리 대신 헝클어진 긴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간질였다. 쑥스러워하던 아이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내 아래에서 가쁜 숨을 내뱉으며 내 이름을 부르는 여자가 있을 뿐이었다.
"누나도 똑같았어. 나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고."
누나의 귓가에 낮게 읊조렸다. 사촌이라는 꼬리표 뒤에 숨겨뒀던 뒤틀린 욕망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누나를 볼 때마다 느꼈던 갈증, 다른 남자가 누나 곁에 있을 때 느꼈던 참을 수 없는 질투, 그리고 오늘 밤 이곳까지 들어오기 전까지 내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던 그 모든 더러운 상상들까지 전부 쏟아내듯 누나를 몰아붙였다.
누나는 신음 섞인 숨을 내뱉으며 내 허리를 자신의 다리로 감아 올렸다. 골반을 바짝 밀착시켜 내 몸을 더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으라는 듯이.
우리의 몸이 빈틈없이 맞물렸다. 닿는 곳마다 불덩이가 옮겨붙는 것 같았다. 이 여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의식해왔는지, 나 역시 얼마나 오랫동안 이 여자를 원해왔는지가 피부의 접촉만으로 증명되고 있었다. 굳이 긴 말을 보태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서로를 원했던 시간은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길었다는 것을.
머릿속을 채우던 죄책감조차 감각 아래로 가라앉았다.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 넘어서는 안 된다는 이성적 경고, 명절날 친척 어른들의 얼굴들. 그 모든 게 지금 내 밑에서 떨고 있는 누나의 체온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
누나의 눈이 다시 한 번 떨렸다. 이번엔 아까와 달랐다. 당황이나 안도 같은 모호한 감정이 아니었다. 그 눈엔 명확한 환희가 섞여 있었다. 내가 자신을 탐하는 이 순간을 누나도 똑같이,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간절하게 기다려왔다는 증거였다.
나는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나의 젖은 뺨을 손바닥으로 꾹 누르며 더 깊이 파고들었다.
우리는 이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을 완전히 건너버렸다. 아니, 건너기 훨씬 전부터 이미 그 경계선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누나가 명절마다 일부러 우리 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오늘 먼저 술을 마시자고 연락을 해왔던 그 모든 순간들이 사실은 나를 보고 싶어서였다는 고백을 들은 지금, 되돌릴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
서로의 몸이 맞닿는 매 순간마다 나는 각인했다. 이 여자는 내 것이고, 나는 이 여자의 것이다. 친척이라는 족쇄는 이미 녹아 없어진 지 오래였다. 오직 서로를 탐하는 욕망만이 이 방 안에 가득 차 있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4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8.13 | 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 마지막 (33) |
| 2 | 2026.08.13 | 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4 (25) |
| 3 | 2026.08.13 | 현재글 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3 (26) |
| 4 | 2026.08.13 | 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2 (36)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Comments

올레벳
시타
수요일은
파란파란00
카이s
길마
장난꾸럭지
미르1004
qwert123456asdf
fnxkslanfn
안드로이드오토
신조김
작은하늘
공백없이채움
koongdi
팁토스타킹
테웨이
부산부산
키아라
8월32일
흐린기억
Tmas
삼성동남자
달밫이좋아
Enjoy007
심산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