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인 이야기

함 들어봐바
진짜 특이한 경험을 해서 내가 겪은건데도 실감이 안간다..
광주사는 여자고
3학년 1학기까지 광주에서 살면서 학교강의 듣다가
1학기 마치고 휴학신청하고
강원도 외숙모집에서 지내고 있어
정확한 지명은 언급하기 좀 부담스러우니까 패스하고
시내에 사는건 아니라 도로밖에 없고
집은 걍 좀 마당있는 단독주택인데다가 남는방도 있어서 지내기 좋더라고 공기도 좋아서 기관지 건강도 좀 좋아졌어
아무튼 중요한게 그게 아니고
외삼촌이 주유소를 운영하시는데
일 도와주고
일 안할때는 자격증 준비하거나 피아노 연습하거나 그러면서 지내는데 문제는 그 주유소 알바에서 시작된거야
내가 1종보통이랑 원동기 면허가 있는데
삼촌네 주유소가 기름 배달이라고 해야하나? 직접 가서 주유해주는 서비스도 한단 말이야. 좀 가까운 단골 익명들한테 해주는데
내가 가서 배달하고 결제받아오고 그런 일을 자주 도와
그렇게 내가 배달다니게됐는데
그렇게 방문판매 다니는 집들 중에
좀 잘 알게된 집이 있어
진짜 좋은 별장같은덴데
좀 산골이라 땅값은 쌀거긴 한데 집이 크고 새로지어서 되게 좋고
집에 차고도 있고 잔디밭도 있도 누가봐도 부잣집임
항상 요구하는 기름이 있어
가솔린이긴 한데 좀 고급이 따로 있거든
차도 고급 외제 세단이거나 좀 차체가 낮은 스포츠카들 있는거야 정확한 모델은 몰라도 회사는 알긴 하는데 혹시 모르니까 디테일한건 좀 조심할게
암튼 가면
갓 스무살된 남자애가 사는데
나중에 이야기하면서 알게된 사실론
본가는 서울이고 드라이브하거나 놀러 가끔 오는건가봐
평소에는 빈집일때도 있고 이 남자애 친척들이나 가족들이 와서 쓰기도 하고 그렇대
얘랑 알게된게 얘가 인싸형이라
가면 항상 말걸고
같이 드라이브 가자고 꼬시고
막 팁준다고 못해도 5만원씩 챙겨주면서 맛난거 사먹으라는거야
첨엔 왜이러나 싶고 받아도되나 부담스러웠는데
몇번 적응하니까 뭐 어짜피 금수저에 돈걱정 없는 놈인데
뭐 안받을 이유도 없고 그냥 적당적당히 맞받아주면서 놀아주다가 좀 서로 알게된거야
그러다가 어느날 갔는데
세차도 해줄수 있냐는거야
어이없어서 차끌고 직접 가서 하라했더니
술마셔서 운전 못한다고 세차 비용 알려주면 지불하겠다는거야
근데 비싼차라 내가 그 차를 잠깐이라도 대신 몰았다가 혹시나 문제 생길까봐 겁나고 무서운거야
그래서 그냥 걔네집에서 세차를 하려는데
솔직히 내가 세차경험도 거의 없고 잘 못하는데다 세차할 장비도 없어서 난감한거야
그래도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대충 차위에 잎떨어진거나 먼지들이나 얼룩들만 정리해주고 차안에 쓰레기랑 그런거만 좀 정리해달라는거야
그정도는 쉬우니까
그냥 손걸레에 물묻혀서 전체적으로 닦고 안에 정리정돈 하고 먼지만 좀 털어줌.. 그리고 십만원 받았어.. 진짜 개 날로먹은거지
진짜 이래도되나 싶더라고 뭐 팁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그럴수도 있는데 한 이십분정도 세차해주고 십만원 받는게 내가 살던 세계랑은 너무 딴판인거지
아무튼 그게 8월초쯤의 이야기이고
그 이후에도 기름 넣어주러는 매주갔었고 번호 교환해서 톡도 가끔 하는데 팁을 준다고나 세차 부탁을 하는 일은 없었어
나도 이런내가 싫은데 내심 기대하더나 기다려졌던건 사실이거든 삼촌일 도와주면서 받는 수입에 비해 쏠쏠하잖아
그렇다고 내가 먼저 그런말 꺼낼 속물은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했지
그러다 어느날 카톡으로 연락이 왔는데
뭐 코인하는데 좀 올랐다고 기분좋다고 용돈줄까 물어보는거야
난 뭔 용돈이냐 어린놈이 까불지마라 그런식으로 답했는데
세차좀 해달라고 바로 와달라는거야
귀찮긴한데 그래도 갔지
갔더니 애가 혼자였는데 술좀 마신상태였고
돈줄테니까 속옷차림으로 세차해달라는거야
그러곤 현찰 삼십만원을 보여주는데
일단 튕겼어
너 취한거같다 이게 뭔말이냐
하니까 돈이 부족하녜
그건 아니라 하고 좀 실랑이하다가
내가 마음에 준비가 안돼서 나중에 하겠다 오늘은 좀 그렇다하니까
돈만 받아가라해서 돈만 받아옴
그러다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넘어가는 느낌이었다가
어느날 또 기름 주문하면서 속옷 이쁜거 입고 오라고 하길래
올게왔구나 했지
속옷차림정도야 별거 아니다 싶어서
딱히 뭐 맞춰입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하고
갔어
야외 마당에서 하긴 좀 그러니까
차고 들어가서
문내리고 불키고
양동이에 물좀 받아서 설거지 하듯이 세차해줬어 ㅋㅋㅋㅋㅅㅂ
남자애는 차안에 타고 있고
난 그냥 가볍게 갔어서
반팔이랑 바지 벗고 속옷차림으로 했지 뭐 야한거 아니고 무난한거고
그냥 비키니 차림이라거 자기암시 할만한? 그정도였고
남자애도 막 리액션하거나 놀리는 그런게 없어서
막 뒤지게 쪽팔린 것도 아니고
그냥 저번처럼 한 이십분쯤 했어
걸레에 물적셔가면서 닦아주고
세차 자체보다는 내 몸보려는 의도잖아 솔직히 그냥 여유롭게 했지 그래서
솔직히 일이년만 어렸어도
내 처지 한탄하면서 현타오고
내가 뭐때매 이래야하지 그깟 몇푼때문에 이런걸 해야되나
화났을거 같은데
학비 충당하기도 빡세고 뭐 이래저래 돈 모아야할 일들이 많고
그냥 쟤는 금수저구나 인정하고 내가 이득볼 수 있게끔 생각하다 보니까 별 생각 안들더라고
근데 이게 나도 문제인게
욕심이 끝이 없더라고
내가 돈을 밝히는 성격이 아닌데
쉽게쉽게 돈을 버니까 좀 경제 관념이 이상해지더라고
속옷차림으로 세차하는 일이 진짜 비정상적이고 쪽팔린 일인줄 알면서도 또 시키면 또 할 의향있더라 좀 이상한 마인드인거 아는데
그래서 이번엔 내가 솔직하게 말했어
카톡으로 나 세처 잘하지 않냐 담에 또 필요하면 말하라 하니까 알겠다 하더라고
그러다 최근에 일이 터진건데
또 얘가 술마시고 나한테 와달라고 연락하는거
그래서 갔지
가니까 그때가 네다섯시 쯤이었는데
그시간부터 막 와인 양주 까놓고 마시고 있었고
남자애포함 남2 여2이 술판 벌리고 놀고있더라
안봐도 헛짓거리할거 뻔해보였어
내가가니까 왔냐고 막 다들 웃고
벌써 불쾌했어
다들 초면인데 다들리게 외모 품평하고 친한척 너스레떨고
가관이었지
암튼 막 나보고
다벗고 세차해달라 얼마면 되냐 ㅇㅈㄹ 하는데
순간 열받아서
백만원 ㅇㅈㄹ했거든?
내 딴에는 ㅈ까라 그딴거 안한다 이런 거절의사 였는데
의외로 백만원 콜! 하는거야
난 개당황했고
원래는 할생각 1도 없었다가 할생각은 무슨 화만 났다가
백만원? 어짜피 다들 술마신 상태고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해볼만 할거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무슨일 생기면 어쩌나 싶고 무서웠어
근데 오히려 여성 2명이 있어서
괜찮을거 같기도 했고 나는 빨리 하고 가려고
빨리하자 세차 준비만 좀 도와달라 했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차고로 내려가서
옷벗을 준비하는데 막상 사람 네명있는데 개에반거 같기도 한거야
그러다 여자애들이 나보고 언니 애들 폰 다 끄게하라 블랙박스 때라 이런거 말해줘서 도움 받고
그제서야 저번에 속옷차림으로 한건 찍혔을까 걱정되더라
그리고 막상 벗으려니까 무섭고 동생들이지만 여자애들한테 의지하게 돼서 막 덥치거나 그런 일은 없겠지? 물어보고 그랬음
그러다 남자애들도 술가지고 차고로 내려오고 다들 차 밖에 자리깔고 앉아서 구경하고
난 그때 이제 옷 주섬주섬 벗고 바로 세차 시작했어
걍 사람들 신경안쓰고 주요부위는 차로 가리거나 안보이게 하고 고개 박고 세차만 하니까 신경 안쓰더라
그냥 생각보다 신경을 너무 안쓰고 지들끼리 노니까 나도 대충 하고 끝내서 옷 주섬주섬 입으려 했지
그때 나보고 앉아서 좀 놀다가라 하는데 나 오토바이 타고 왔다고 됐다고 도망치듯 나왔어
그리고 이틀동안 연락 없길래 돈 언제 줄거냐 물어보니까 다음에 오면 준다하고 아직 서울에서 안내려오는 중이야
ㅈㄴ 올해초까지만해도 내가 이런일 할지 생각도 못했는데 진짜 현타와 스스로한테 부끄러운 오점을 남긴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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