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mo Mi amor (2)

안녕 썰게이들아
어제에 이어 2탄 한번 가볼게
잠시 카페에서 본 그녀와 야설같은 망상은 했지만, 길거리에서 스캐닝 한번 여자와의 썸씽은 보통 다음날이면 잊어버리지
나도 그랬어, 뭐 그날 보고 온건 보고 온거고 다음날부터 다시 회사<->집의 감옥행 열차에 앉아 시간에 몸을 맡기고 있었지.
근데 참 사람이 한번이 힘들지. 한번 가보니 또 용기가 생기더라. 해서 일 끝난 평일 저녁, 주말마다 공항근처로 가서 스벅과
베이글 하나 싸물고 집에 가는 일상을 반복하게 되, 뭐 회사 -> 집 -> 스벅 ->집 이라는 측면에서 하나 늘어난 것 뿐이지만
개쫄보인 나로썬 엄청난 변화 인걸로
근데 그렇게 스벅가기를 한 몇일 했을 즈음. 그때 봤던 쭉빵한 멕시코 아가씨가 또 보이는 거야. 한번 보고 잊혀질 만한 비쥬얼은
아니었으니까 보자마자 오호?란 생각은 했지만, 난 씹선비 쫄보니까. 그냥 보기만 했다. 커피 마시면서 노트북 켜놓고
곁눈질 오지게 했지. 그렇게 두세번 마주쳤을 까? 망상 속에선 이미 그녀와 노후계획을 세웠지만 , 별일 없었어.
그러던 어느날 이었어. 그날은 뭐 멕시코 휴일 이었는데, 뭐 여느때와 같이 노트북 챙겨서 빵빵한 와이파이를 만끽 하러
스벅에 방문했지, 이제 근데 직원들도 날 알아. 하도 자주 가니까. . 올라 하면 그냥 메뉴를 찍어 놓더라. 근데 그날 따라 뭔가
달달한거 먹고 싶은거야. 너네 그 돌체라떼라고 아냐? 그걸 사먹고 싶은데 메뉴판은 봐도 모르겠고 대충 돌체 라떼 이야기하면 되겠지? 하고 당당하게 돌체라떼를 외치는데 다들 뭐래는 거야 얘? 라는 표정으로 쳐다만 보고 있더라
하 이때무터 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했어, 아 그럼 그냥 원래대로 ..이건 뭐라 말해야 하지.. 긴장하면 더 생각이 안나. 손짓 발짓 써가며 한 10분을 서서 있는데, 뒤에서 구원의 빛이 나타났다.
누가 어깨를 톡톡 치길래, 보니 쭉빵의 멕시코녀.. 그러더니 영어로 뭘 주문하고 싶은거냐고 묻더라. 그래서 서툰 영어로
좀 달달한 메뉴를 먹고 싶다. 그랬더니 스페인어로 카운터에 솨솨솩 주문 해주더니 윙크 씽긋 하고 자리로 돌아가더라. 세상에
영어를 할줄 아는 멕시코인이 있네? 여기서 1번째로 놀랐고, 주문한 메뉴를 받아오면서 와, 겁나 예쁘네? 에서 2번째로 놀랐다.
그날 입은 옷이 딱 붙는 그림 있는 티셔츠 였는데 가슴 때문에 그림이 생동감이 있어 보이더라. 저런 유아용 같아 보이는 티셔츠가
저렇게 야할수 있다니..
자리에 앉아서 노트북은 펼쳤는데, 야 영화고 뭐고 머리속에 들어오지도 않아. 아 씨 어떻게? 말 걸어봐? 뭐 고맙다고 말 한마디 하는게 어려운건 아니잖아.? 하 근데 쪽팔린일 당하면 어쩌지. 하는 심적갈등을 한 30분 하다가, 나는 좆선의 아들이니까 당당하게 걸어가서 떨려서 염소 목소리로 말을 걸었지. 영어로 대충 뭐 고맙다 ~ 아까 매우매우 당황했는데 덕분에 살았다. 그랬더니 혼자 깔깔 웃으며 코리안이니?제팬이니? 물어보길래 코리안 했더니, 오 나 슈퍼주니어 안다 . 멕시코에서 슈퍼주니어 노래 있다. 그러면서 유투브를 틀어서 보여주더라. 와 근데 진짜 슈주가 멕시코에서 앨범 낸줄은 몰랐네. 아무튼 그거 보여주더니 여행왔니? 그러길래
노노 비즈니스트립 왔다. 원래 1달 일정인데, 얼마나 더 길어질지는 모르겠다. 그랬더니, 뭐 어려운거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도와 준다고 하더라.
헑헑. 그렇게 카톡 교환했다. 원래 멕시코애들은 죄다 왓스앱? 뭐 초록바탕의 메신저였는데 대부분 그거 쓴다. 근데 그녀는 카톡을 알더라. 뭔가 K-culture에 정통해 보이는 듯? 한국의 문화에 이질감 없는 듯한 느낌? 그렇게 카톡 교환하고 자리에 왔는데 쉬바
심장이 눈알로 튀어 나올 것 같더라 . 습습 후후 심호흡하며 아무렇지 않게 한 30분 뻐기다가. 손 흔들며 차 타고 집에 왔다.
쓰다보니 끊기가 애매해서 좀 더 가볼게.
집에 와서 카톡으로 이것 저것 서로의 호구조사가 시작되었다. 뭐 다들 그렇잖아? 키보드 워리어들이라 우리 또 키보드 앞에선 정우성 뺨따귀 후려치지 케케. 구글 번역도 돌리고 하면서 이것 저것 물었다. 그녀 신상은 대충 이랬어 . 나이는 스물 넷
직업은 대학생 , 말한대로 한국 문화 관심이 많고, 온라인으로 K drama, 영화 이런거 많이 섭렵했더라. 원래 애국심 좆도 없는데., 약간 자랑스러움? 현재 남자친구는 없고, 멕시코 남자들 플레이보이라서 만나기 싫다 그러더라 . 약간 한국 드라마의 환상에 빠져있는건가...
그렇게 카톡을 조금씩 이어 가며 토킹을 한지 한 일주일 됬으려나. 김치 담갔으니 쉬기 전에 꺼내봐야지 너무 묵히면 삭아 없어진다, 스페인어를 좀 알려주면 좋겠다는 아주 자연스러운 핑계를 만들어냈지. 나 기름넣을 때도 맨날 베르데예노 뽀르빠보르(기름 가득 넣어주세요) 밖에 몰라서 맨날 가득만 넣는다. 좀 도와줘라 하면서 징징 거리니까 자기만 믿으라며 걱정 말라는 그녀, 대신 내가 맛있는거 많이 사주기로 하고 매주 주말에 스벅에서 만나기로 한다.
끊어갈게
담편부턴 이제 본격 전개 시작이닷.
반응좋으면 3탄 갈게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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