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소개팅_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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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성적으로도 담백한 편이었다.
정확히는, 자극과 그 반응에 대한 표현이 담백했다.
안으로 깊이 들어갈 때마다
튀어 오를 듯 떨면서도
내지르는 신음이 아닌
그저 윽, 흑, 하는 짧은 들숨뿐이었다.
그러나 그 짧게 토하는 숨에는
울음기가 섞일 때가 많았고
입을,눈을 손등으로 가리며 참아 내는 모습이
오히려 내지르는 신음보다 훨씬 자극적이었다.
마녀의 몸은 조금씩 땀으로 젖어
바깥의 약한 조명을 따라 반짝였다.
젖은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기며 목덜미와 어깨의 땀을 다시 입술로 닦았다.
마녀의 등에서 허리까지 이어지는 선은 아름다웠다.
그 오목한 길을 따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흐르고 나서야 새벽이 왔다.
잠은 말할 것도 없이 부족했지만,
다행히 출근할 필요가 없었다.
한밤중의 땀을 씻어 낸 뒤 대충 옷을 입고
어기적어기적 조식을 먹고는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와 뒤엉켰다. 이번에는 정말로 엉켜서 잠만 잤다.
어디라도 나가자는 생각이 든 건 점심때가 다돼서였다.
패키지 일일투어까지는 며칠 시간이 있어서
가까운 곳의 마트와 카페를 둘러본 뒤 바다를 구경하기로 했다.
준비를 다 마치고 마녀를 보다가
그대로 잠시 굳었다.
잠시 옆으로 빠지자면,
마녀는 옷을 잘 입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키가 크고 비율이 좋아서
웬만한 옷, 특히 바지들과의 합이 좋았다.
그래서 마녀는 주로 청바지와 셔츠 라는 정석적인 조합으로, 최악의 약점인 가슴을 커버했다.
마녀의 가슴은 그야말로 자그마한 a컵인데, 과연 a라고 불러도 괜찮은 것인지 회의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마녀는 굴곡이 드러나는 니트나 티셔츠보다는, 하늘하늘한 셔츠를 주로 입었다.
셔츠는 좋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진 않지만, 단추 한두개 만으로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을 뿐더러 소매 단도 접거나 내릴 수 있어 다양하다.
요컨대 나에게는 셔츠 쪽도 훌륭한 취향 저격이었다.
단추는 두 개 풀고, 팔은 한 단 접고 휴대폰을 보는 마녀는 세상 어떤 모델보다, 배우보다 섹시하고 분위기 있었다. 폰으로 하는 건 게임이었지만.
그래서 휴가 때의 마녀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내가 기대한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소매가 한껏 접힌 하늘하늘한 셔츠를 입고
선글라스를 썼다 벗었다 고민하는 마녀를 보니
갑자기 또 사랑스러워졌다.
또 하고 또 씻고 또 옷을 입자니 하루종일이라
이십 분만 키스하고 나가기로 합의했다.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놀았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회사 뒷담화를 늘어놓고,
현지 마트에 가서 신기한 과자, 신기한 술들을 집어왔다.
마냥 걸어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훌라 목걸이로 훌라후프를 하다가 외국인 커플에게 동영상을 찍혔다.
게으르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이렇게 열심히 아무것도 안하다니.
그렇지만 생각해 보니 어느새 밤이었다.
밤에는 할 일이 많았다.
두번째 밤은 첫째날보다 조금 격했다.
둘 다 술을 마셨고, 첫날 덕에 경계는 허물어졌다.
마녀의 흑, 흡 하는 들숨은 같았지만
조금 더 말을 이어 갈 여력이 생긴 듯 했다. 술기운이었을지도.
이쪽은 어때?
이쪽은 좋아.
이쪽은?
음 느낌 없는데.
여기야 뭐..
흡, 여기야 뭐...ㅋㅋ
서로의 몸을 구석구석 핥고, 깨물고, 빨았다.
그리고 마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어디가 마음에 드는지를
뜨거워진 목소리로 조곤조곤 속삭였다.
귀에 울리는 마녀의 뜨거운 속삭임을 들으며
점점 강하게 마녀를 몰아갔다.
마녀의 다리는 더 꽉 나를 감았다.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 시트의 마찰음, 땀에 젖은 피부가 부딪치는 소리가 온 방에 울려퍼지는데도
내 귀에는 마녀의 목소리밖에 들리질 않았다.
흡, 윽, 흑, 후....
숨이 꺾이는 그 찰나가 좋아서
다리를 목에 걸고, 앉아서 끌어안고,
뒤에서 감싸고, 무릎을 펼치고 깊이 저어 갔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마녀의 안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숨을 한번 들이쉴 때마다 물이 한 모금씩 차오르는 것 같았다.
서로의 다리를 베고
서로의 깊은 곳까지 빨아당겼다.
이제는 방 안에 가득한 들숨이
마녀인지, 나인지 알 수 없었다.
지금 몇 시지? 체리냄새, 아까 그 술이 체리였나? 목덜미 깨물고 싶어. 머리카락 젖었네. 그 템포로 허리 움직이면 위험한데. 혀 넣어줘. 무릎아프다. 아, 흐른다. 패키지는 모레였지, 아마. 이렇게 하면 더 꽉 물리네. 내일 조식은 똑같으려나? 키스 계속 하고 싶어.
수도 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녔고,
마녀의 숨소리와 알콜이 함께 춤을 추며
밤새도록 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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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월요일이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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