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첫사랑 썰 2

이어서 진행된 OT의 술자리에서 나는 당연히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갖은 애를 썼다.
하지만 그녀는 쾌활한 성격과 미모 때문인지 누구에게나 인기가 많았고, 나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처음 마셔보는 술에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지만
그녀와 한 번이라도 더 대화를 나눠 보려고 정신을 꽉 붙잡았다.
그녀는 이미 꽤 취해 있었고, 텐션이 굉장히 올라간 상태에서 벌떡 일어나 누군가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내 쪽은 아니었다. 누구지? 누구에게 가는 거지?
아...
'그 녀석'이다.
어릴 때부터 축구 선수를 해서 굉장히 다부진 몸에, 아이돌상 얼굴. 경계 대상 1순위였다.
둘은 몇 마디 나누더니 뭐가 그리 즐거운지 아주 행복하게 웃으며 술잔을 부딪쳤다.
나는 그 광경을 더 볼 수 없어서 취한 척, 방으로 들어가서 자는 척을 했다.
한 시간 뒤 '그 녀석'과 몇몇 남자들도 방으로 들어왔고, 곧 그 녀석의 입에서는 그녀의 얘기가 나왔다.
"아~걔? 나한테 관심 있는 것 같던데 나는 모르겠다. 사귀자고 하면 사귀고 ㅋㅋ"
그녀를 가볍게 얘기하는 그 녀석을 당장이라도 발로 차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찐이고 저 새끼는 인싸니까...
그렇게 OT가 끝나고 개강했다.
그 녀석과 나도 어쩌다 보니 꽤 친해져 있었다.
그녀와 그 녀석, 그리고 나는 몇몇 아이들을 포함해 친구 무리가 되었다.
같이 수업을 째고 에버랜드를 가기도 했다.
애써 외면하고 있었지만 너무나 정확히 예상하고 있던 대로, 그녀와 그 녀석은 연인이 되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선남선녀 커플이었다.
하지만 단 하나 너무 견디기 힘든 것은...
그녀가 그 녀석과 다툴 때마다 나에게 연애 상담을 요청해 온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다 그래? 잘 이해가 안 돼..."
라는 말을 하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는
'나였으면 무조건 져주고 더 잘해줄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 녀석을 너무 많이 좋아하는 그녀 모습을 보며 꾹 참았다.
그렇게 1학기가 끝나갈 무렵, 나는 사정상 휴학을 했고
그녀와 그 녀석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갑자기 휴학을 해버린 나에게, 밤 10시에, 갑자기 그녀에게서 몇 주 만에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서로의 근황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녀가 그 녀석과 헤어졌다는 얘기를 했다. 사실 알고 있었다. 대학의 소문은 무엇보다 빠르다.
그때 그녀의 입에서 전혀 예상치 못 한 말이 나왔다.
"너 나 좋아했었지?"
너무 당황스러웠다.
알고 있었나? 티가 났나? 티를 안 내려고 온갖 노력을 했다.
대답을 못 하자 그녀가 말을 이어 갔다.
"너가 나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 근데..."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도저히 예상할 수 없었지만 더 듣고 싶지 않았다.
"아니? 내가 너 같은 애를 왜 좋아하냐? 그냥 친구잖아 우리는."
말을 잘라버렸다.
그게... 우리의 마지막 통화였고
나는 그렇게 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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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019.06.29 | 현재글 본인 첫사랑 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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