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고추본 썰1

여름에 해운대 바다를 놀러감
낯선 타지에서의 해방감이라고 해야하나
그걸 만끽하면서 물놀이 중이었는데
누가 갑자기 나를 들쳐메서
물속에 빠뜨리는 장난을 검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왠 머스마였음
근육돼지라고 해야하나 살찐 십덕후 스타일?
아 정말 남성으로서의 매력은 최악이었고
데리고다니기 쪽팔릴 정도로 형편없었는데
그 여행지에서 내 성벽을 깨달음
소개팅으로 봤으면 허겁지겁 내가 밥사고 손절했을
디룩디룩 살찌고 찌질해보이는 찐따 돼지한테
원하는대로 다 대주고 아양떨고 교태부리고
그런게 급땡겼음
심리적인 근거는 모르겠음
아무도 나를 모르는 타지여서 그랬나
생긴게 너무 측은해서 봉사정신이 든건가
내가 피학적인 뭔가가 있는건가
정말 돼지같았는데 수간취향인가
징그럽고 느글느글한 못난 십덕후한테
누구보다도 사랑스럽다는 듯이 끌어안아 키스하고
비굴할 정도로 앙앙하면서 애교부리고
만지기 편한 자세로 교미를 준비하고
돼지는 흥분하면서 내 안에 싸지르고
그게 갑자기 급땡겼음
그 뒤로 걔랑 같이 물놀이를 더하는데
얼굴이랑 몸을 보면 볼수록
말시켜보면 시켜볼수록
외모뿐만 아니라 학교도 직업도
상대가 나보다 못났다는 사실이
뭔가 성적인 의미로 더 자극적이었음
이성적으로는 이러면 안되는데 싶었지만
어차피 그곳은 그 시간은 타지에서의 찰나였고
다신 안볼 사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대담해졌고
그렇게 같이 손잡고 인근 숙소에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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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018.12.10 | 이상한 고추본 썰2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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