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여동생 (야하지 않은 가을동화 같은 이야기)

저는 사촌이 많아서 어릴때부터 사촌형제들과 가깝고 친했습니다.갖난아기인 동생부터..어린 동생들도 봐줬죠.
그런데 집안 사정상 20년 정도 연락이 끊겼던 동생들이 있었어요.
SNS로도 연락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희가 기억은 못하겠지만 형,오빠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연락을 나누게 됐습니다.
제 기억에는 아픈손가락인 동생들인데..
이 동생들에게는 저는 기억에 없는 사람이라는게 묘한 감정이었습니다.
사촌형제중 윗사람들이 있기에 제가 맏이는 아니지만 큰형,큰오빠 역할 할 사람이 저밖에 없는것 같아 좀 더 신경을 썼습니다.
가정환경상 마음고생 많이 했을거라
아픈 이야기 속상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줬고..
간간히 연락하며 생일이나 명절선물 카카오톡으로 보내주고..
남동생은 어느덧 커서 여자친구 데려오길래
제수씨랑 데이트할때 아이스크림 케이크 먹으라고 보내주고
여동생은 선물 해주면 나중에 자기도 저에게 비슷한 가격대 선물을 보내주더라구요.
그래서 오빠보다는 선물 조금만 하라고 했죠.
오래 떨어져 있어서 시작은 참 서먹했지만
몇년동안 간간히 카톡 연락하고 1년에 1~2번 겨우 봤지만
형제로써의 관계로 돌아가는것 같았죠.
그런데 신경 써주다 보니..
오래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여동생은 동생이면서도 이성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인연이란걸 알기에
감정이 커지는걸 덮어두었고
여동생은 결혼했고 아이도 낳고 살게됐습니다.
결혼식도..돌잔치도 가면서 행복하길 바랬고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얘한테 해줄 수 있는건 오빠로써의 역할밖에 없고 그것으로 행복하니까 됐다 라고 생각했어요.
조금 시간이 지나고 관계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서먹함도 거의 없어졌구요.
명절이나 가족모임이 생기면 자주 찾아오게 됐습니다.
가족친척모임이 생겨 다같이 모이면 제가 고기를 주로 굽는데 고기구울때는 먹을 생각은 잘 안나요.
챙겨주느라 바빠서..배고프다는 생각 안하게 돼요.
그러면 옆에 앉아있던 여동생이 쌈 싸서 직접 먹여줍니다.
연애를 안해서 여자가 먹여준 적이 없다보니 더 설레였는데 가족들이 다 보고있었으니까 좀 당황했죠.
남편도 보고있었고..
그쯤에 여동생부부 사이는 좀 안좋아졌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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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쯤 되면 케이크 카톡선물 보냈을텐데..
이번엔 좀 크리스마스 시즌을 다르게 보내자 싶었습니다.
제가 이 시즌만 되면 외로움을 엄청 타서..
열차여행 하듯이 서울 돌다가 괜찮은 카페 찾아서
사촌여동생들(다른 사촌여동생 포함) 줄 디저트선물들 포장해서 직접 갖다주자 했죠.
그래서 또 한참 돌아서 열차타고 경기도권까지 갔습니다.
선물받고 좋아하면 저도 행복할것 같고 기대감으로..
여동생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요즘 힘들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저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이혼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애들 키우느라 일을 못해서 개인여유재산이 없는 상황이라 어려운 상황이고..
길에서 만나자 마자 인사하며 이야기가 시작되어
어디 가자고 하기도 뭐하고 아이들 데리러 곧 가야한다고..
추운 날씨라 여동생을 빨리 집에 보내야겠다 생각되어 10분정도 이야기하다가 보냈습니다.
다시 지하철에 타고 돌아오며 창밖으로 맑은하늘과 경치를 보는데 마음은 굉장히 쓸쓸하고 무거웠습니다.
참았던 만큼 어느새 여동생 생각하는 마음도 좀 커져있었던 거 같아요.
아끼는 만큼 행복하길 바랬는데..
여동생도 제가 마음이 있었다는걸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완전히 감정을 감출수는 없었기에 티를 내고 조금 내색은 하되 선은 안넘고 오빠로써만 역할을 해왔거든요.
핫썰에서 근친썰이 올라오면
저도 관심이 가서 보게 되더라구요.
뭔가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고
다른사람들은 어떨까 라고 궁금하기도 하구요.
저는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면 근친이라도 좀 이해가 된다는 쪽이라..
그런데 제 경우는 마음을 얻는걸 우선시 해서 성적인 욕심까지는 안나는거 같아요.
바로 옆에 와서 잔적도 있는데 이불 차길래 이불 덮어주고..
기침하면 판피린 있는게 기억나서 찾아서 먹이고..
누운 모습 지켜보면 흐뭇하더라구요.
뭔가 마음으로 챙겨주고 앞으로 어떻게
여동생을 힘들지 않게 할지
고민되는 밤이네요.
어떤 관계로도 발전할 수 없기에 마음 표현 말고는 할 수 없어서 수년을 지켜봤는데.. 요즘에는 좀 대놓고 좋아했던 마음 있는 티를 내는데..
여동생이라는 감정과 이성으로의 감정이 함께 공존하고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뭔가 뒷이야기가 생기면 나중에 쓸게요.
[출처] 사촌여동생 (야하지 않은 가을동화 같은 이야기)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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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의 감퇴, 나아가 이따금씩 기억의 오류 현상까지 겪고 계신 중에, 완전한 문장을 쓰기 위해 남들보다 많은 수정을 거쳐야 하는 다이나모즈엑스님은 진정한 의미에서 초인이라 생각합니다.
가령, 같은 길을 걷는 두 사람 중 하나는 아무 생각 없이 휘적휘적 걷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또 다른 하나는 발걸음 하나를 떼기 위해 수많은 계산을 입력하고, 심지어 의지력을 투입해야지만, 옆에 걷는 사람과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면, 후자가, 단연코 전자보다 격이 높은 고수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둘의 결과는 같아보이지만, 그 결과를 내는 과정은 천지차이니까요. 즉 다이나모즈엑스님께서는 저와 같은 분량의 글을 쓰신다 했을 때, 결과적으론 비슷해 보이지만 그 과정을 일구어 내는 '삶의 밀도' 자체가 다르신 겁니다.
그런 이들을 범인들은 비범한 인간, 혹은 초인이라는 표현으로 부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