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4개여월 만에 다시 만난 우리였다.

역시나 장소는 치킨집이었으며 맥주에 소주를 약간 가미해 먹으며 우리의 관계는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 날 다시 만나 즐겁게 대화한 것을 제외하고 다른 일이 있지 않았지만

우리는 다시 예전의 친한 이성친구와 썸남-썸녀의 사이로 되돌아 간 것 같았고

다른 여자동기 및 그녀의 남친과 넷이도 만나 어울리고, 또 서로의 근무에 보탬이 되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예전의 친구사이로 돌아간 것처럼 보였지만 아직 내마음속에는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었다.

그렇지 역시 우린 쿨할 수가 없는 사이였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예전 7월의 가까운사이로 점점 되돌아가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가 아직 사귀고 있는 남친과 만날 때 연락이 두절되는 등 의 일로 인해 예전과 다를 것이 없다는 걸 또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12월 이 넘었던 것 같다. 나는 또다시 그녀에게 우리 이렇게 지내면 예전이랑 똑같아진다고..

다시 서로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자고 말했다.

아마 그때는 바로는 아니었어도 이전처럼 1주정도의 시간을 주었던 것 같진 않다.

그렇게 그녀의 답을 듣는 날은 금새 찾아왔다.

(아마도 당시에는 분명 금새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는 나에게 답했다.

‘정리했어’

나는 사실 또 이전처럼 돌아갈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말도안되... 그렇게 그녀와의 1년 가까은 썸은 핑크빛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썸남 썸녀에서 남친 여친이 되었고 행복한 며칠을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매일 출퇴근 과 업무시간을 함께하던 그녀가 어느날 나에게 친구들 모임에 간다고 하였다

나만 만날수는 없으니 당연히 다녀오라고 하였고 나는 다른 여자동기 및 그남친과 셋이 또 치킨에 소맥을 걸치고 있었다

각자 다른 사람과 다른 시간을 보낼때에는 최대한 연락을 안하려고 노력하고 연락이 안와도 이해하는 편이었는데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항상 불길한 예감은 역시 틀린법이 없었다

난 치소맥 자리를 마치고 아직 집에 그녀가 돌아가지 않은 것 같아 몰래 그녀의 집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삼십분이었을까 한시간이나 되었을까

그녀가 나타났다

하지만 난 그녀에게 아는척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옆에는 전남친...(?) 이 함께 있었고

나는 몰래 기다리던 걸 들키지 않기 위해 자리를 잠시 피해서

그들이 손을 잡고있었더던가 헤어지며 키스를 했다던가는 보지 못했지만

멀리서 잠깐 본 그들의 분위기가 무거워 보였기에 다행이 그런것 같진 않은것 같았다

(그날도 그 여름날 헤어지던날처럼 겨울임에도 거지같이 비가 오는 날이었다)

그녀가 집에 돌아가는 것을 보고 나도 집으로 벌걸음을 돌렸는데...

웃지못할 일은 전글에 말했듯이 그녀의 전남친 집이 내 집과 10분거리ㅋㅋ

그리고 그 타이밍에 다행히 그녀는 그남자가 아닌 나에게 전화를 했다

자리가 늦어져서 이제 연락한다고. 막 집에 도착했다며 애써 더 밝은척, 반가운척 하는 듯한 통화목소리...

그리고 내 두자리 정도 앞에 앉아있는 전남친 ㅎㅎ

그녀와 전남친을 본 나는 애써 담담한척.

상황이 좀 웃겼는데 사실 거기서 큰일이 생길뻔 했다

그녀는 내 통화소리를 듣고 지금어디냐고 묻는것이었다..

내가 앞서나가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녀는 방금 전남친과 해어졌고 전남친이 집에 버스타고 돌어가는 시간과 딱 일치...

내가 더 당황하며 다른 친구들과 술한잔 하고 이제 집에가는 길이라며.

내가 통화중에 그녀의 이름을 불렀었나?

그타이밍에 전남친이 왠지 모르게 뒤를 돌아보며 나를 쳐다보았던것 같다ㅋㅋ

무튼 서로에게 무사히 그날은 지나갔지만 나의 머릿속은 이전 그 어느때보다 더 복잡해져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