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음악선생 먹기1 --- 나의 연상 섭렵기 30년
푸른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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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22:06
나 69 닭띠야. 나이 많이 먹었지. 이제 퇴직도 했어. 나한테는 거의 평생 특이한 취향이 있었어. 연상에 꽂히는 거지. 요즘은 연상 탐하는 버릇이 없는 것 같아. 그런데 회사 다닐 때에도... (요즘 드라마 대기업 자가 김부장인가 있지? 내 얘긴 줄 알았어... ㅎㅎ) 거래처 이사나 외주업체 사장처럼 나이 많은 4 50대 여자를 주로 섭렵했거든. 하지만 쉰 넘어서는 그 버릇이 점점 식더라고. 이제는 별로 동하지도 않아. 내 연상이면 다 할머니급이 되서일까. 꼭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야. 마누라도 연상이냐고? 당연하지 네 살 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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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상 추구의 시작은 1986년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였지. 음악선생이 있었어. 나이는 서른. 그때는 서른은 노처녀라 했어. 다들 30먹기 전에는 시집 가려고 안달이었거든. 그때 그 선생님도 그랬지. 이름은 이은진으로 하자 가명이야 물론. 이은진 선생님은 예뻤어. 청바지를 참 즐겨 입었는데 애들이 그 뒤태만 보고 화장실 가서 딸딸이치기도 했지. 유난히 딱 달라붙는 바지 입고 오면 팬티 라인이 보였는데 그때는 애들 여럿 코피 흘렸지. 여자 속옷 빨래 널린 것만 봐도 발딱 설 때 아니겠어. 그런데 청바지 입고 날렵한 선생님이 하이~ 하며 웃으며 엉덩이 흔들고 지나가면 다들 쓰러졌지 쓰러졌어. 오죽하면 별명이 나사였다 나사 나의 천사 ㅎㅎㅎ
내가 노래를 좀 잘해. 인문계 고등학교 치곤 독특하게 우리 학교는 예술제가 꽤 성대히 열렸고 독창 대회도 있었어. 우리 담임 선생님이 나를 지목했고 이은진 선생님하고 붙여 줬지. "이은진 선생 이 녀석 좀 연습시켜 줘." .
나야 좋았지. 예쁜 선생님하고 자습 시간 동안 같이 있을 수 있었거든. 우리 엄마는 공부 방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대했지만 미쳤어? 이거 안하면 나 공부안한다고 우겨서 선생님과 독창 연습에 들어갔지. 음악실은 5층 구석에 있었어 자습 시간에는 거의 아무도 안오는 곳이었지. 독창곡은 <비목>을 하기로 했어. 맹연습을 했지. 선생님도 음치들 데리고 음악 수업하다가 나같이 웬만큼 하는 사람 가르치니 기분이 좋았나 봐. 정해진 시간 넘어서 같이 연습했어.
그런데 하다 보니까 연습만 하게 되는 게 아냐. 거기 있는 기타 치면서 다른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하면서 친해진 거야. 선생님이 하루는 <웨딩케익>을 아냐길래 기타 쓰리핑거 뽑으면서 노래를 불러 줬지. 그런데 선생님이 박수를 치면서 눈물이 글썽글썽한 거야. 사연이야 뭐 들었지만 여기서 밝히지는 않을게. 하여간 남자가 이은진 선생님을 아프게 떠났다는 거야. 사랑하기에 떠난다 뭐 이런 개소리 하면서. 내가 그때 부른 게 팝송 <엔들리스 러브>라는 거였지. 남녀 혼성곡인데 그냥 부르기 시작했어 혹시 은진 선생님이 알까 해서. 그랬더니 대뜸 따라부르는 거야. 둘이 열정적으로 함께 불렀지. 여러분들. 여자랑 노래방가면 독창도 좋지만 꼭 중창을 불러. 여자의 감정을 울리고 긴장을 풀게 하고 평소엔 어림도 못할 스퀸쉼도 허락되기가 쉬워. 내가 노래방에서 먹거나 노래방 뒤에 바로 먹은 여자는 열 명은 넘을 거야. <마이 엔들리스 러브> 노래 할때 그랬어. 처음엔 기타를 치고 있었지만 어느새 일어나서 가수처럼 같이 불렀고 거리낌없이 손을 잡았고 클라이막스에서는 영화배우처럼 허리에 팔을 감기까지 했어. 감으면서 엉덩이를 슬쩍 스칠 때는 내가 비명을 지를 뻔했지 노래가 끝날 때 우리는 거의 끌어안고 있었어.
마이 엔들리스 러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브....... 노래가 끝난 뒤에도 우리는 움직이지 않았지. 첫째 서로의 노래에 취했고 둘째는 어찌할 바를 몰랐을 거야. 바로 팔을 풀자니 어색하고, 그렇다고 부둥켜안고 있자니 또 이상하고. 그 어정쩡함이 한 10초 있었지. 그런데 내가 그만 미쳐 버렸어. 너무 이쁜 선생님 모습에 넋이 나갔는지 볼에 뽀뽀를 쪽 해 버린 거야. 정말 나도 모를 일이었어. 내가 그렇게까지 대담한 사람은 아니었거든. 선생님도 놀랐나 봐. "너 왜 이래" 하고 정색을 하셨지. 뭐 갑자기 큰일났다 싶더라고. 선생님이 음악실 나가서 고래고래 누굴 부르면 나는 그냥 퇴학이잖아 최소한 개맞듯이 맞아야 했고. 그런데 또 한 번 미친 게...... 선생님 잘못했어요가 아니라 선생님 좋아해요가 튀어나온 거야.
"선생님 좋아해요."
나도 내 귀를 의심했어.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 말 나올 타이밍이 아니었잖아. 그런데 저질러 버렸어. 그, 뒤로는 내 입에서도 말이 막 튀어나와. 미안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좋아합니다 아니 죄송합니다. 듣고 있던 선생님이 갑자기 깔깔대고 웃어. 알았다고 앉으래. 내가 떠는 게 역력하니까 손을 잡아주더라고 괜찮아 괜찮아 알아 알아 하면서..... 그러면서 노래를 부르재. 정태춘 박은옥의 사랑하는 이에게 아냐고 묻더군
우리 누나가 정태춘 펜이어서 화음까지 다 넣을 줄 알았지. 내가 정태춘이 되고 선생님이 박은옥이 돼서 노래를 불렀어. 감미롭고 여운 깊더군. 음악실 형광등 아래 하얗게 번지는 선생님 얼굴이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었어. 떨리는 내 손 잡아 주오~~~ 부를 때 다시 손을 잡았어. 그러자 선생님이 두 손을 다 잡아오는 거야. 내 더운 가슴 안아주오..... 가사는 부르지 못했어. 우리 둘 다 누가 먼저였는지 모를 정도로 동시에 (나중에는 서로 먼저였다고 싸웠어) 입술을 내밀었거든. 태어나고 여자와의 첫 키스였어. 입술이 어떻게 벌어지는지도 모르고 혀를 어떻게 내미는지도 몰랐는데 몇 초 지나니까 선생님 혀하고 내 혀가 뱀처럼 얽혀 있더라고 어쩔 줄을 몰랐지.
가슴보다는 엉덩이에 먼저 손이 갔어. 전교생의 딸감이던 그 뒤태잖아. 만지고 싶어하고 쥐고 싶어하던. 그걸 꽉 쥐니까 선생님이 숨을 가쁘게 쉬더니 내 손을 티셔츠 언으로 끌어들였어. 생애 처음으로 여자 브래지어가 잡혔을 때 느낌 알아? 기억나? 성벽 앞에 선 무사 느낌? 이 성벽만 넘어서면 공주를 손에 넣는 병사 느낌? 그런데 아직 모르잖아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할지를 몰랐어. 브래지어 위만 더듬더듬하고 있으니 선생님이 결심한 듯이내 손을 브래지어 속으로 밀어넣어어. 마침내 내 손에 말랑말랑한 사과 같은 게 들어오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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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가 사과먹잔다.... 재미있으면 댓글 남겨 주고 ... 음악 선생님과 한 학기 이야기 다 풀어 줄테니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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