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번호따여서 사귄썰 1
ㅇㅇ
1
2632
5
2018.05.18 01:31
24살 복학충의 겨울방학..
처음이자 마지막 야간 편돌이알바를 했을때의 썰임.
편돌이알바를 시작한지 몇일지나니까
일이 단순하니 슬슬 여유가 생기기시작했지
들어오는 손님구경 취객구경 동네사람보는게 재밌더라
편의점은 진짜 존나큰편의점이였다.
내가 일본에서도 그런편의점 본적이없음.
옛날 마트했던건물을 통째로빌려서 만든거..
더쥬매장 3배정도 진짜 존나컸다.
테이블도많고 그래서 새벽에 급식커플이나 뭔가
야릇한 커플들 진짜많이오고 그랬음.
밤11시부터 아침9시까지했는데
맨날 담배사러오는 여자애가있었다.
매일 아침 딱붙는 츄리닝에 모자푹 눌러쓰고옴.
말보루 라이트주세요
신분증 확인할게요
본인맞죠?여기요
의 반복되는일상. 그와중에 뒷태가 정말예뻐서 계속봄.
그러다 새벽에 존나이쁜여자가 왔다.
슬림한 청바지에 흰운동화 흰나시 긴 웨이브 머리에..
그냥 딱 이상형이였음. 침도 좀나옴.
우유큰거 하나랑 쥬스한병사고
말보루라이트 한갑 주세요 하는데
엥? 목소리가? 바로 눈치채고
아 이xx씨죠? ㅎㅎ 민증검사안할게요 했는데
어 어떻게아셨어요?! 하면서 존나놀라더라
아차싶었음 .. 개인정보라
그렇게 땀삐질 흘리고있는데
존나 차갑게 이거드세요 하고 쥬스주고가더라.
호다닥 나감.
난 얼어서 아무말도못함 ㅋㅋㅋㅋ
뭐지?하면서 온갖 상상의나래를 펼쳤다.
페북에 쥬스사진올리고 애들아 이거 그린라이트냐?
했는데
김파창: 어휴 ㅉㅉ 병신아..
김종결: 외롭냐?
김넙죽: 니가샀지 주작하는거봐라 ㅋㅋ
등등 씹새끼들이 악플만달더라.
그래서 그냥 아.. 내가 김칫국을 크게한사발했구나 싶었음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도 엄청이쁘게하고 왔었어
뭐 칫솔이랑 강아지간식이랑 주섬주섬 들고오길래
온냉장고에 있던 데자와 꺼내줬다.
어제 그냥가셔서 ㅎㅎ 추운데 이거 드세요 하니까
배시시웃으면서 인사하더라 너무귀여웠음..
그렇게 3개월동안 매일 새벽에 왔다.
엄청 이쁘게하고ㅋㅋ
하루 한번온것도아니야 2시에오면 2시반에 한번더옴
집이 가깝구나..생각했지.
그후엔 쥬스나 뭐 그런거 나한테 준적은없어 ㅋㅋ
말도 안걸었거든. 맨날 이어폰꼽고 누구랑 통화중이라
근데 내가 그날그날 쥬스녀왔다고 페북에 일기식으로
남겼는데, 점점 댓글수도 늘어나고 반응도좋아지고
나중엔 친구놈들이 쥬스녀보려고 편의점에서 대기하더라
ㅋㅋㅋㅋ 미친놈들
실제로 보더니 씨발.. 이러고 허쉬빨고 가더라.
그런데 개학 2일전, 그만두기 하루전날 사건은 일어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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