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 미시와 2
킹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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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 23:47
그렇게 송별회 날이 왔습니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직원 대부분이 참석하여 약 30명정도가 참석한 나름 대규모?의 송별회가 되었네요.
이전에 퇴사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헀었던 전 직원분들도 몇몇 참석해서 정말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송별회였어요.
술이 한잔두잔 들어가면서 그분 입사 초창기시절 다른 아줌마들의 텃새 썰 같은것들도 터져나오면서
"그땐 그래서 미안했다ㅠ" / "나도 부족해서 미안했다" 하며 서로 남아있던 마지막 앙금들까지 해소하면서 정말 제가 이제껏 봤던 최고의 송별회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웃으면서 눈물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근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보니, 그리고 그분이 주인공이었다보니 다소 과음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분기별로 1회정도 회식자리를 갖는데 그 회식자리에서 그분은 술을 안마시거나, 마시더라도 소맥 1잔 정도만 하실정도로
그다지 술을 마시 마시는 타입이 아니었어요. 주량이 그다지 세지 않았던것도 있고, 그분 성격상 과음했다가 혹시라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까 싶은 걱정이 있었는지
어지간해선 술을 입에 대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런 성격임에도 그 송별회때만큼은 정말 마셔라부어라 엄청 드시더라구요.
아무래도 마지막이기도 하고, 분위기에 취한것도 있는것 같아요.
그렇게 1차 회식자리가 슬슬 마무리 되는 분위기가 되면서 귀가하실분들은 귀가하고, 2차갈 멤버를 취합하고 저와 그분 또한 2차멤버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1차자리를 정리하고 자리를 일어서려 하는데.. 그분이 휘청하면서 넘어지시네요.
제가 바로 옆에 있었기에 순간 부축하면서 완전 고꾸라지는것까진 막긴 했는데 다리에 힘이 쫙 풀리셨던 것 같더라구요.
'어..어.. 아.. ㅠㅠㅠ 미안해요..' 하시면서 가게 바닥에 털썩 주저 앉으시네요.
주량이 그다지 세지 않은 사람이 분위기에 취해 과음을 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모습이긴 했습니다.
일단 그분을 제가 부축해서 가게를 나오긴 했는데.. 그날의 주인공이 헐레벌레 하고 있으니 2차를 갈까 말까 하다가 결국 파토내는걸로 결정됐네요.
그분은 계속 '나 때문에 미안해요ㅠㅠ 나도 더 얘기하고 마시고 싶은데 사실 좀 많이 취했어요ㅠ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미안해요ㅠㅠ " 하시는걸보니
이렇게 취했는데도 저렇게 미안해 하는거보면 저 사람은 본성 자체가 참 좋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튼 그렇게 각자 귀가하는 분위기가 되었는데, 이제 쟁점은... 오늘의 주인공인 그분을 어찌해야되나 였어요.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지만 결과적으로는 '팀장님(저)이 집까지 데려다주는' 걸로 정리가 되어버렸네요.
나이야 어쨋든 제가 그자리에서 가장 윗 사람 이기도 했고, 꼭 그런 부분이 아니더라도 아무래도 그분이랑 제가 이래저래 돈독한 사이였다는걸
다들 알고 있었기에 '팀장님이라면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잘 데려다 줄거다' 라는 믿음이 밑바탕되어있었던거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단순히 제일 어리면서 제일 높은 직급을 가진 저한테 그냥 짬때리려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르구요ㅋㅋ)
그 이후에 무슨일이 일어날거라고는 그 누구도 절대 예상하지도, 감히 생각조차도 못했을겁니다. 제 자신조차도 전혀 생각 못했으니까요 ㅋㅋ
그렇게 제가 그분을 댁까지 모셔다드리는걸로 하고.. '다들 조심히 들어가세요' 하고 저는 그분을 부축하고 택시를 잡으러 큰길가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워낙 취해계시다보니 그분의 한팔을 제가 부둥켜 앉고 큰길가로 나가 택시를 타니 그분이 'xx 아파트...' 라고 목적지를 알려주시네요.
택시안에서도 거친숨소리(취한 사람 특유의)를 내쉬면서 계속 '팀장님 미안해요ㅠㅠ 나 너무 취했어..' 하시는데 이게 참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었어요 (귀엽다는게 이성적으로 귀엽게 느낀 그런건 아니고 어른이라 느꼈던 여성이 평소에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니 이런모습도 있네ㅋㅋ 하는 정도의 감정이었어요)
택시타고 가면서 혹시나 이분이 오바이트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네요 휴..
그렇게 택시가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고 제가 먼저 내리고, 그분을 부축해서 내리는데 여전히 다리에 힘이 전혀 안 들어가서 내리다가 그분이 순간 넘어질뻔한거 겨우 방어하긴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말 의도치 않게 그분의 가슴을 확 쥐어버렸습니다.
택시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순간 바닥으로 쓰러지려는 사람이 보이니 나도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확 달려들어서 붙 잡았는데.. 제 왼팔은 그분의 왼쪽 겨드랑이쪽을, 제 다른한팔은 그분의 오른팔쪽을 부축한다는게 그만
오른쪽 가슴을 부축하게 되버린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네요.
사실 저도 그분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취기가 올라와있는 상태이기도 했기에 아주 맨정신은 아니었으니까요ㅠ
|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5.12.07 | 퇴사하는 미시와 3 (1) |
| 2 | 2025.12.06 | 현재글 퇴사하는 미시와 2 (6) |
| 3 | 2025.12.06 | 퇴사하는 미시와 1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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