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 미시와 3
킹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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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오른손에 느껴진 짧은 행복?덕분인지 순식간에 술기운이 확 깨버리더군요ㅋㅋ
일단 그렇게 택시에서 내리고 나서 앞을 보니 상가건물과 그 뒤에 몇개의 단지가 모여있는 아파트건물들이 보입니다.
그분께 몇동으로가야되냐 여쭤보니 xx동 xx호 라고 알려주는데.. 알려주면서도 계속 미안하다고 연거푸 사과를 하네요.
송별회가 즐거우면서도 슬퍼서 자기도 모르게 너무 많이 마셨다고.. 팀장님한테 마지막까지 너무 미안하다며 계속 사과를 하고,
저는 "그럴수도 있죠 저도 재밌었어요!" 하며 위로아닌 위로를 건냅니다.
그렇게 그분을 부축하며(제 왼팔로 그분 왼팔을 잡고, 제 오른팔은 그분의 오른쪽옆구리/겨드랑이 부분을 잡은 상태) 한걸음 한걸음 그분 집쪽으로 향했습니다.
요즘같이 주차장이 모두 지하로 내려가는 신축아파트 형식이 아니었기에(지어진지 20년은 된 듯한 아파트) 그분 집으로 향하는 길이 도보에서 도로로.. 다시 도로에서 다시 도보로 왔다갔다 하며 이동하는식이었는데
도보로 올라가던 중 그분 발이 턱에 걸리면서 확 넘어지려 하길래 저도모르게 오른팔에 힘이 확 들어가면서 그분 몸을 낚아채는데..
그분의 오른쪽 겨드랑이/옆구리 언저리에 위치해있던 제 오른손이 그분의 오른쪽 가슴을 확 움켜쥐게 되버렸네요.
잠깐 스치듯 지나간게 아니라 정말 그냥 가슴을 움켜쥐어버렸습니다. 그때의 그 묵직?한 감각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네요ㅋㅋ
지금이야 꼴릿한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그때 당시엔 정말 무의식적으로 움켜쥐었던 상황이었기에 '아 대리님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하며 연거푸 사과를 했는데
그분은 자기 가슴이 움켜쥐어진것도 모를정도로 취했던건지 가슴을 움켜쥐어진것에 대한 반응은 전혀 없고 자기가 넘어질뻔한 상황에 대한 반응만 하더라구요.
일단 다시 자세를 일으켜세우고 또 다시 동일한 자세로 그분을 부축하며 xx동 현관에 겨우겨우 도착해서 (사실 여기까지 가는 와중에 2~3번정도 넘어질뻔한 상황이 생겼고 그때마다 호강하는 제 오른손..ㅎㅎ)
엘베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몇층이었는진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꽤나 고층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엘베를 내리니 좌우로 복도가 쫙 펼쳐져 있네요. (복도식 아파트?라고 하던가요)
아까 몇동 몇호라고 분명 얘기해줬었는데.. 아무래도 저도 술기운이 계속 돌고있다보니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아 몇호냐고 여쭤보니 어디라고 알려주셔서 이동을 했는데..
자기집인데도 도어락을 비번을 못풀고 있네요ㅠ '이거 설마 남의집 앞에서 민페짓하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띠리링 소리와 함께 집문이 열렸고
저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안도감이 확 몰려왔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제가 완전 만취한 사람을 부축해본 경험이 없다보니.. 체구가 작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었어요. (오른손의 행복과는 별개로.. ㅋㅋ)
적당히 취한사람을 부축하는것과 완전 만취해서 몸에 힘이 안 들어가있는 사람을 부축하는것은 천지차이구나 라는걸 그때 느꼈습니다.
여튼 그렇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귀소본능?인건지 만취상태임에도 그분이 자기 신발은 벗고 들어가려고 하시는데 역시 신발조차 제대로 못벗어서 휘청거리다가 넘어지려하길래
재빨리 달려들었는데 그만... 백허그 하는 자세로 제 양팔로 그분 양가슴을 움켜쥐는 무슨 야동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이 벌어졌네요. (진짜 노림수 1도 없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정말 순수했어요)
일단 묵직한 감촉은 뒤로하고 뒤에서 잡아 일으켜 세운 뒤 신발을 벗겨드리니 Z자로 걸어가면서 집안으로 들어가시네요. (옛날표현으로 갈지자로 걷는다고 하는 느낌)
사실 여기서 조금 고민을 했었습니다. 아무리 나이차이가 있다곤 하지만 어찌됐건 혼자사는 여자의 집이다보니 더이상 들어가는건 좀 오바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그만 인사하고 돌아가는게 맞다 싶어서
내 목소리를 듣건 말건 일단 인사드리려 하는데 갑자기 철푸덕 하는소리와 함께 바닥에 고꾸라지시더라구요.
순간 놀란나머지 신발벗고 들어가서 다시 일으켜 세워드렸더니 뭐라 중얼중얼거리길래 자세히 들어봤더니 ㅁ...ㅜ... 무...ㄹ... 무우...ㄹ 하시네요ㅋㅋ
물달라고.. 그래서 주위 좀 둘러보니 주방에 정수기가 있길래 물한잔 떠다 드렸더니 벌컥벌컥 마시고나서 거실로 걸어가서 침대에 확 누워버리시네요.
집 구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주방1 / 거실1 / 큰방1 / 작은방1 이렇게 있는 구조였는데
혼자살아서 그런지 큰방이 있음에도 침대는 거실에 놓으셨더라구요. 큰방은 서재 / 작은방은 옷방 정도 느낌으로 사용하고 일상생활 및 취침은 거실에서 하시는것 같았어요.
그렇게 침대에 확 누워버리시는걸 보고나니 '하.. 끝났다. 미션 클리어' 하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진짜 힘들긴 힘들었기에...
나 이제 가도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이젠 진짜 인사하고 가야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그 순간
'ㅌ ㅣ....ㅁ...자...ㅇ..니...임... ㅎ..ㅣ히히... ' 하는 목소리가 들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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