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사모님과 2
법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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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전
솨아.
솨아.
갑자기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두 번이나 연속으로 들렸다.
그 순간 난 사모님도 자기 소변 소리가 내게 들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걸 알았다.
미칠 것 같이 자지가 달아올랐다.
아무 것도 아닌 다른 사람의 화장실 소리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흥분시킬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실수하면 안된다는 경각심도 엄청나게 커졌다.
동네는 좁다.
교회 사모님과의 추문이라.
겨우 자리잡은 떡방앗간을 한순간에 날리는 건 물론이고, 같은 동네에 따로 살고 계신 부모님께도 할 일이 아니다.
두려움이 나를 덮치자 다행히 발기하던 자지가 꼬무룩해졌다.
목이 말랐다.
물이라도 한 잔 마시고 싶었는데, 내 앞에 놓인 것은 커피 뿐이었다.
남의 냉장고를 마음대로 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싱크대 수전으로 가서 그냥 수돗물이라도 마실까 고민하는 사이
딸깍 하고 화장실 문이 열렸다.
몹시 어색했다.
난 사모님이 자리에 앉으면 바로 인사를 하고 일어날 작정이었다.
그리고 마주한 사모님의 얼굴은 타는 듯 붉었다.
우와!
여자의 부끄러워하는 얼굴이 다시 나를 흥분시켰다.
"그럼 전 이만 일어나 볼게요. 차 잘 마셨습니다."
"그래요. 청소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어요."
사모님께 인사를 하고 일어나다가 난 사달이 난 걸 알았다.
청소하려고 입고 간 트레이닝 복이 문제였다.
잔뜩 일어선 내 그것이 바지를 뚫고 나올 듯 솟구쳐 있었고 빌어먹을
사모님이 그걸 발견하고 말았던 거다.
음.
조금 마가 떴다.
한 1~2초 정도였지만, 10분은 걸린 느낌이었다.
푸훗.
어색하기 짝이 없는 상황을 수습한 것은 놀랍게도 사모님의 피식 터져버린 웃음이었다.
"들었죠?"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러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사과부터 박았다.
사과할 일은 아니었지만, 그냥 상황을 사과로 넘기고 싶었다.
"그게 왜 미안해요. 내가 실수한 건데."
사모님의 표정이 변했다.
무슨 말을 할 지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
"이런 말 하는 게 이상하긴 한데, 난 그냥 보통 여자에요."
"네?"
"난 목사 사모가 되고 싶어서 우리 신랑을 만난 게 아니에요. 신랑은 그냥 보통의 명문대 생이었어요. 대기업에 취업하기도 했었고요."
"진짜요?"
"네. 연애를 3년이나 했을 때 갑자기 목사가 되겠다면서 잘 나가던 회사도 그만두고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거예요. 난 속았어요."
"네?"
목사님은 무려 국내 유수의 자동차 회사에 합격해서 2년 정도를 다녔다고 했다.
2년 간의 직장생활로 대학원을 다닐 자금을 확보한 목사님은 회사를 그만두고 목사 수업을 시작해
목사가 된 후 시골 교회에 부임했던 것이다.
"좋아하니까 결혼했고, 여전히 존경하고 신뢰하지만 난 내가 뭐하고 사는 건지 모르겠어요."
"네?"
"이게 당연하잖아요. 모르는 여자 화장실 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성을 내고 그런 게 당연한 건데, 우리 신랑은 달라요."
"네?"
"그냥 목사님이에요. 뭘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다음날 새벽기도가 있는 날은 부부관계를 하지 못해요. 수요 예배나 주일예배가 있는 날도요.
난 그냥 보통 여잔데. 모르겠어요. 여기 내려와서 이렇게 사는 게 나쁘지도 않지만, 내가 아닌 것 같아요."
진지한 고민이었다.
흥분은 씻은 듯 사라졌다.
자기 소변 소리를 들은 남자에게 부끄러워하던 사모님은 순식간에 사는 재미를 잃어버린 불쌍한 여자가 돼 있었다.
되게 기분이 이상했다.
한순간에 사모에게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사모님. 다음에요. 노래방이라도 갈까요?"
"네?"
"답답할 땐 소리라도 지르면 좋잖아요. 동네에서야 조금만 무슨 일을 해도 소문이 나지만, 나가서 하는 건 상관없잖아요. 시내 가서 소리라도 지르자고요. "
"진짜요?"
"저도 답답한 게 많거든요. 제가 사람을 모을게요."
"네?"
"저랑 사모님만 따로 만나서 노래방을 간다고 하면 너무 이상하잖아요. 제가 청년부를 조직할게요. 젊은 사람들끼리 먼저 친해져서
소모임을 만들 테니까요. 거기에 같이 어울리세요.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사모님은 정말 뛸듯이 기뻐하면서 가끔 이렇게 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번호..를 가르쳐 줄 수 있어요?"
"그럼요. 여기요."
난 내 전화번호가 적힌 떡집 명함을 건넸다.
이게 실수였다.
전화번호는 건네지 말았어야 했다.
그날 저녁 생각지도 못한 카톡이 왔고
난 그대로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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