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스타킹 5
나는 엄마가 가사도우미 일을 그만둔 것이라 생각했다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중 기분 나쁜일을 겪었고 그래서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집 남편에게 뭔가 성적인 희롱이나 추행을 당한 것이 분명했다 화가 났지만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실제로 엄마는 한동안 일을 하러가지 않았다
얼마 후 아마 토요일 아침이었던 거 같은데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잠에서 깼다
눈을 떠보니 엄마가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옷차림은 어제 잘 때 입고 있던 것이랑 동일했고 맨얼굴에 산발한 머리도 그대로였다
나는 엄마에게 어딜 가냐고 했고 엄마는 일을 하러간다고 했다 나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한건가싶어 물어봤는데 엄마는 황당한 듯 가사도우미를 하러 간다고 말했다 엄마는 내가 전화를 엿들은 것을 몰랐기 때문에 내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분명 가사도우미 일을 하던 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것이 분명하기에 나는 엄마가 다른 집에 일을 하러가는 것으로 판단했다
암튼 더 물어보지는 못했고 엄마는 마트 쇼핑백 하나를 들고 집을 나섰다
학원에 안 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하루종일게임만 했던 거 같다
게임을 하던 중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사도우미 일을 이렇게도 오래 하는가
저녁이 다 되도록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뭐 결국 돌아오기는 했는데 그때는 분명 밤이었다
엄마는 오늘 여러집에서 일을 했다고 했다 아마도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집은 그만둔 듯했다
암튼 엄마와 쇼파에 나란히 앉아 티비를 보고있는데 엄마의 얼굴에서 미묘한 흔적을 발견했다
그건 화장을 지운 흔적이었다 엄마의 얼굴과 눈썹에 화장을 지운 흔적이 조금 남아있었다 분명 맨얼굴로 나가 맨얼굴로 돌아왔는데 화장을 지운 흔적이 있다는 것은 밖에서 화장을 했고 집에 돌아오기 전 화장을 지웠다는 것이다 원래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처음 엄마가 밖에서 화장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근데 가사도우미 일을 하면서 화장을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나는 엄마가 바람이라도 났나싶어 뭐 이혼을 했기에 연애를 할 수도 있지만 암튼 기분이 나빴다 근데 또 그건 그것대로 말이 안 되는게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이런 옷차림으로 애인을 만나는 여자가 있을까 뭐 빡쎄게 차려입을 경우 내가 의심을 할 수도 있으니 그렇다하더라도 조금은 평범하게 입고 나갈 수 있는거 아닌가 평범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나가는 엄마를 보고 울엄마 바람났구나라고 생각할 아들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서 쳐잘때 입고 있던 아줌마 반바지에 티쪼가리를 입고 애인을 만날 여자는 없을 것이다
그럼 왜 화장을 했을까 화장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하고서 말이다
나는 한동안 잊고 있던 스타킹이 떠올라 일부러 엄마의 허벅지를 보려고 노력했다
나는 결국 보았다 엄마의 허벅지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스타킹자국을 말이다 또 스타킹을 신었다 아니면 계속 신었는데 내가 작정하고 안 봐서 몰랐을 수도 있다
그 옷차림을 하고서 스타킹도 신고 화장도 했다? 가사도우미일을 하면서?
뭐 암튼 내가 다니던 학원은 동네보습학원이었다 교실에 남자애들 5~6명밖에 없어서 국어선생은 자주 야한 얘기를 해주었다 실제로 야한 얘기를 한 거는 아니고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들이 꽤 쎘다
국어 선생은 발렌타인데이 날 전원 참석한 우리를 보고 혀를 찼다 그리곤 의치한수만 가면 지금 그 여자애들이 알아서 다리를 벌려줄거라고하며 우리를 위로했다
그때 그 얘기가 갑자기 기억이 났는지 학원을 마친 후 집가는 길에 같이 있던 친구들 중 한명이
저런 십덕한테도 다리를 벌려줄까?
라는 말을 했다
그 새끼가 가리킨 것은 한의원 입간판이었다 불이 꺼진 한의원 앞에 원장의 사진과 프로필이 적힌 입간판이 놓여 있었다
나는 매일 지나다니던 길이었는데도 그 한의원을 인식한 적이 없었다 근데 그 한의원은 예전에 엄마가 가져온 한의원 쇼핑백의 그 한의원이었다 한의원 원장이라고하니 50대 중반의 꼰대를 생각했는데 사진 속 한의사는 많아야 30대 중반정도 되어보이는 십덕새끼였다 완전 샌님 오타쿠같이 생긴 놈이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가면 집안 곳곳에 일본 애니 여캐 피규어들이 널려있을 것같았다
나는 엄마가 이딴 십덕새끼를 만나고나서 나한테 한의대에 가라고 한 건가싶어 화가 났다 나는 아무리 한의사여도 일평생 연애 한번 해본적 없을 것같이 생긴 놈이랑 비교를 당한 거같아 기분이 나빴다
물론 그때 당시 나 역시 동정이었지만 말이다
[출처] 엄마와 스타킹 5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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