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딸방에서 실장했던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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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3 09:55
"레종아, 너 오늘은 그냥 들어가,고 내일 주간좀 봐라"
"주간요?"
"주간실장 한테서 전화왔는데, 낼 일있어서 출근 못한데"
"아 네에..."
"오늘, 내일 야간은 내가 할테니까, 넌 내일 주간 ㅇㅋ?"
"넵"
앗싸!! 땡잡았습니다.
계산해보니 제가 쉬는 시간이 많아 지더군요. 흐흣!!
낮에 학원다니랴, 밤에 일하랴, 잠이 부족했는데... -_ㅜ
일찍 집에가서 잘수있다는 생각에 바지가 흥건해 집니다.
지하철이 끊겨,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소희네요.
"실장니~임!"
"왜?"
"어디신가용~?"
"택시안"
"차 돌려요~"
"왜?"
"나도 조퇴했어요~ 크크킄"
-_-
"니가 왜 조퇴해? 어디 아파?"
"아뇽~실장님이랑 놀라궁 -_ㅠ"
이거 참...
내...내가 그렇게 좋은가?
*-_-*
유턴하여 소희와 재회.
할게 뭐 있겠습니까??
주간에 출근해야 하기에, 아주 가볍게 한잔하고
파워 팙팙팙!!!
에잇 팙팙팙!!!
예정에 없이 다소 엉뚱한(?)곳에 힘을 쓰긴했지만,
소희와의 시간은 즐거운 시간 덕에, 짧지만 깊은 꿀잠을 잘수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헤롱거리는 소희를 택시에 태워 보내고 가게로 향합니다.
봄날씨가 아주 땃땃하니 좋더군요.
출근이 늦은듯 바쁘게 걸어가는 샐러리맨들을 보니 괜히 부러워집니다.
'에효.. 나도 빨리 취직해야 되는데'
괜히 울쩍...
10시에맟춰 가게에 도착합니다.
얘들 출근전까지는 안전하기때문에, 문을 활짝열고 환기를 시킵니다.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주간언니 명단을 확인합니다.
출근예정언니..딸랑 3명.
한명은 1주일만에 출근하니, 갯수 잘 챙겨주라는 메모도 보입니다.
언니들 출근시간은 12시...
주간실장 완전 땡보네요 -_-
개부럽.
문자로 출근확인을 하고, 사이트에 출근현황 올린후에,
사이트에 밀린 후기들을 확인해봅니다.
#.애들이 T안에서 어떻게 서비스를 하고있는지는 실장도 모릅니다. 사장도 모르죠.
후기를 보고나서야 '아..얘는 이런식으로 하는구나..' 하고 압니다 -_-
실장한테 '누구 누구 서비스 어때요?' 하고 물어봤자,
컨셉 설명만 되풀이 할뿐.. 잘 몰라요.
걔들 한테 서비스를 받아본적이 없거든요..-_-
오히려, 손님들이 언니들에 대해서 더 잘알고있을때가 많아
종종 질투도 납니다
-_-+
암턴 후기를 둘러보는데...몇일전에 올라온 비추글이 보입니다.
얼굴믿고 서비스 개같이 한다는 글에 리플이 장난아니게 많이 달렸네요
'은주? 얘 인기 많다고 들었는데...서비스는 좃같나 보네, 얼굴값 하나??'
아직 은주라는 얘를 본적이 없는데, 이쁘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습니다.
1주일만에 출근한다는 앤데, 내심 기대됩니다.
유리 뒤를 이을 이쁜이가 들어왔다고, 꽤나 좋아하던 산적아저씨....
그러데, 비추글 똭!!!
-_-
우리야간애들은 비추글 하나도 없는데... 후훗!
괜히 뿌듯해 집니다.
#.다영이 들어오기 전 이야기 입니다
어차피 내가 담당하는 애가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갑니다.
얘들 서비스야 뭐..다 거기서 거기니깐, 대충대충 훑어 봅니다.
제가 원하는건!!
실장에 대한 칭찬이 포함된 훈훈한 후기뿐 -_-+
담배하나 꼬나 물고, 집.중.해.서 저에 대한 단 한줄의 칭찬글을 찾아봅니다.
....
없네요 -_-
우리형아들... 언니들한테 정신팔려서, 저의 대한 애정이 많이 식었나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야간실장 사랑한다고, 실장보러 가게 가는거라고...
그렇게~ 뻐꾸기를 날리더니만, 몇일이나 지났다고.
조만간 새초롬하게 토라진 모습을 선보여야 겠습니다.
-_-흥!
11시가 가까워 오면서 슬슬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근근이 예약이 잡혀져 갑니다.
야간에 비하면 아주 잔잔한 예약판...
CCTV로 보여지는 바깥 풍경이 새롭습니다.
늘 어두컴컴한 밤풍경만 보여주던 화면에서,
봄햇살 충만한 낮의 풍경이 보여지니, 왠지 기분이 들뜹니다.
세리가 제일 먼저 출근 합니다.
"어머, 실장님?!"
"오랜만이네~"
"이시간에 왜 여기 계세요?"
"주간실장 못나온다고 해서..오늘 하루만!"
"아항, 그렇구나 되게 반갑당, 흐흐"
야간조에 있다가, 얼마전에 주간으로 이동한 세리.
몰락직전의 주간조를 살리라는 특명(?)을 받을만큼 사이즈가 나오는 언니.
야간에 남고 싶다고 펑펑 울면서 버티다가, 산적아저씨한테 욕얻어먹고 이동 -_-
야간애들은 지들끼리 넘 끈끈해서 문제이기도 합니다.
뒤이어 도착한 민희하고도 인사를 나눕니다.
민희는 주,야 교대시간에 종종 얼굴 마주치며, 간단히 인사만 나눴던 언니라서
약간 어색.
1시에 출근하는 은주빼고는 다 도착.
그래봐야 두명..
미칠듯한 널널함 속에 일과가 시작됩니다.
세리와 민희는 T에 들어가고,
저는 소라넷의 야.노사진을 무기삼아, 무료함과 싸워나갑니다.
시간이 흘러....12시타임 손님이 빠지고, 1시 손님 입장.
손님은 오셨는데, 은주가 아직 도착을 안합니다.
10분까지 입장하면 되기에 아직 시간은 있지만, 출근해서 준비하려면
시간이 촉박합니다.
위치확을 위해 전화를 겁니다.
아직 얼굴도 못본사이기에 정중히 존대말 건내는 매너레종.
"어디예요?"
"어? 누구세요"
"야간실장이예요, 대타로 주간출근한..."
"아... 금방가요.."
"손님 오셨으니 좀만 서둘러 줘요"
"네..네.."
건성건성 대답하는게 거슬리지만, 금방 온다니 패스.
어느덧 1시10분.
CCTV를 주시하고 있지만 은주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씨발...'
개인적으로 지각하는언니들을 죤나 싫어합니다.
기다리고 있는 손님이 없다면야, 큰 문제 없지만,
손님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늦게 출근하는 언니들은...
진짜..죽.여.버.리.고 싶어집니다.
-_-
언니가 지각하는게 내탓도 아닌데, T에 들어가 손님한테 굽신굽신 거려야 하는,
아주 죳같은 상황을 만들거든요.
다시 전화를 겁니다.
"어디쯤 이예요?"
"다왔어요"
"그러니깐... 다왔다는게 어디예요?"
"5분이면 가요"
'이년이... 어디냐니깐, 자꾸 딴소리야..'
"그 이상 늦지마요. 5분늦는다고 손님한테 양해 구해놓을테니."
"그러세요~"
뚜우..뚜우..
그.러.세.요?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그러세요?
이런 미친...
-_-
이미 끊어진 전화기를 멍하게 들고있습니다.
뭐지? 이 황당함은..
손님께 양해를 구하기위해 T를 향하면서도 진정이 안됩니다.
왠지 찝찝한 마음에 5분을 더 보태서.10분정도 늦을거 같다고 말씀드립니다.
점심시간 쪼개서 온건데, 이러면 되겠냐고...혼납니다.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_ㅠ
음료수 리필해드리고, 여성용 헤어잡지를 읽을거리로 드린후-_-
내시 뒷걸음질 치듯 굽신굽신 거리며 T를 나옵니다.
손님에게 싫은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출근사정을 제가 컨트롤 할수있는것도 아니기에 억울한 맘도 듭니다.
후우... 이 죳같은년을 어찌하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가슴을 두드리며, 컴퓨터의 시계를 노려봅니다.
1시15분...안나타납니다.
눈치껏 5분 더 보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화를 해볼까 했지만, 그냥 두고 봅니다.
1시20분...안나타납니다.
기가찹니다.
헛웃음이 다 나오네요.
다시 전화.
반복되는 은주의 5분후 드립.
끝까지 미안한 내색이 없네요. 이 썅뇬이..
다시 T로 향합니다.
2차(?) 굽신굽신을 시전해야하거든요.
다시한번 5분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아가씨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냐며, 크게 노여워 하시는 손님...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_ㅠ
한심하다는 눈초리를, 온몸으로 감내하며 T에서 퇴장...
아놔...
이 치욕감 이란...
-_-
25분.
여전히 은주년은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수화기를 듭니다.
"저기..은주씨?"
"네..네.. 진짜 다왔어요"
나는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데,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죤나 평온한 목소리.
'이년이 지금 약올리나...'
"내가 지금, 은주씨가 보고싶어서 전화하는게 아니예요,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니까?"
"아, 네...크크"
어라?
웃어?!
짜증이 확 솟구칩니다.
"야... 웃기냐??"
"네?"
갑작스런 저의 반말에 당황한듯 합니다.
"웃기냐고, 지금이 쪼개도 되는 타이밍 같냐? 눈치 죳나없네 이거"
"아, 뭐가요?"
"뭐가요?? 1시예약한 손님이, 아직도 니 낯짝을 못보고 있는데, 뭐가요??"
"그래서 가고있잖아요, 왜 짜증이야?"
"야! 이 ㅆ...."
목구녕 까지 올라온 욕을 애써 참습니다.
깊은 심호흡 한번...
차분한 목소리를 내려고 마인드 컨트롤!!
"야...지금 30분이야, 니가 지금 이시간에.. 오고있는게 맞는거냐? 아니면
T에 들어가 있는게 맞는거냐?"
"아이씨..차가 막히는데 어쩌라구요!!"
-_-
씨발년이, 끝까지...
"야이, 개씨부랄년아 !! 강남에서 차 막히는게 어제,오늘일이냐? 앙?!!"
죳나 착한 레종-_-
결국 폭발.
"강남서 벌어먹고 사는년이, 차 막힌다는 핑계를 대고 지랄이야. 촌스럽게"
"아니, 왜 욕..."
"닥치고 들어!! 씨발...확!"
또 다시 말대꾸하려는 은주의 말을 잘라버립니다.
-차 막히는거 감안해서 일찍일찍 기어 나와야 할거 아냐, 장사 한두번해??
-오래걸리면 확실하게 늦는다고 애길 하던가. 5분, 5분 하면서 간보고 지랄이야!!
-내가 얼굴도 모르는 니년 때문에 손님한테 얼마나 굽신거렸는지 알기나 해??
-너, 3분안에 못올것같으면 그냥 꺼져, 시간지나면 문 안열어줄거니까. 알았어???
쾅!!
내가 할말만 퍼붓고,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습니다.
'아오, 씨발년...'
죳만할때 부터 갈고닦은,
소울있는(-_-?) 욕톤을 섞어가며 퍼부었지만, 화가 안풀립니다.
좃없는것들 한테 이렇게 진정성있는 욕을 해본건 처음인것 같네요.
종종 애들한테 화를 내고 나면, 금새 미안해 지는데
이년 한테는 눈꼽만큼도 미안함이 생기질 않더군요.
3차 굽신굽신을 시전하러가기 위해 일어섭니다.
이미 30분이나 지난시간...환불도 각오해야 하기에 6만원도 챙깁니다.
T로 향하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니터를 보니,
왠 여인네가 출입구 쪽으로 접근하는게 보입니다.
'저 년인가?'
급하게 걷는건지, 그냥 평소걸음인지 애매한 속도로 다가옵니다.
미리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립니다.
드디어 모습을 들어낸 은주년.
씨발...
이쁘긴 하네요
*-_-*
"니가 은주냐?"
나의 물음에 대꾸도 없이, 슬쩍 야리더니 스쳐 지나갑니다.
이년 봐라 ?
"어이, 스톱"
은주가 돌아서서 절 바라봅니다.
"니가 은주냐고?"
"그런데요"
"쳐늦어서 사람 고생시켰으면, 뭔가 구구절절한 멘트가 있어야 하지 않냐?"
"늦은만큼 아까 욕 얻어먹었는데요? 그럼 됐잖아요?!"
다시 휙 돌아서서 대기실로 들어가 버립니다.
아...뭐, 저런...
씨발!! 으악ㄴ마@#%$*^()(*&()*&*&^
-_-
죳같은 마음을 애써 추스리고, 손님이 기다리시는 T로 향합니다.
손님에게 은주가 도착했다는 기쁜(?)소식을 전합니다.
"실장님, 지금 장난해요? 30분도 더 지났네"
"정말 죄송합니다.."
"아, 증말....이게뭐야?! 늦을까봐 점심도 안먹고 왔는데..."
죄송해요 -_ㅠ
"여기 괜찮다고 해서 왔는데, 실망이 크네..뭐 이래??"
그저, 굽신굽신;;
"아가씨가 늦은거니까, 시간 깍지 마요"
"그럼요~물론입니다"
"후 우..."
한숨을 푹 내쉬는 손님...
"은주라는애... 이쁘다고 해서 온건데, 진짜 이쁘긴 해요?"
어느정도 기분을 가라앉히셨는지 은주에 대해서 물으십니다.
"저도 방금 봤는데...꽤 이쁘장 하네요"
"방금 봐요?"
뭔 개소리냐는 표정으로 저를 보시는 손님.
"저 야간실장이라, 주간 언니들을 잘 몰라요. 은주도 오늘 처음보고;"
"야간 실장님이세요?? 근데 이시간에 왜?"
"주간실장이 개인사정으로 쉬게되서, 제가..."
"아..그러시구나, 그럼 아까 괜히 실장님 한테 뭐라했네"
"네? 어떤....?"
"아까 애들 관리 어쩌고 한거요, 야간이시니 주간 관리를 할수가 없는건데.."
암요!!
그렇죠, 그렇고 말구요!!
형, 솔직히 아까 너무 했어 ..씨..
-_ㅜ
우여곡절 끝에 은주와 손님의 합방(?)이 성사됩니다.
'아..우리형들 딸쳐드리기 진짜 빡씨네...'
은주년 때문에 진이 쭉 빠집니다.
제 실수 때문에도 좀 불안해 집니다. 저한테 욕먹고 T에 들어간 은주가,
웃는얼굴로 손님하고 시간을 보낼수 있을지... 뒤늦게 걱정됩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예약전화를 받고 있는데, 은주가 T에서 나와 대기실로 들어갑니다.
왜 이렇게 일찍 나왔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지금은 손님과 통화중.
담배가지러 나왔겠지 싶어서, 다시 통화에 집중합니다.
잠시후, CCTV에 비치는 의아한 광경.
은주손님이 옷을 갈아입고 혼자서 걸어 나오고 계시더군요.
뭐지 -_-?
"손님, 죄송한데 5분안에 전화드리겠습니다. 갑자기 급한 상황이..."
통화중이던 손님께 양해를 구한후, 수화기를 내려놓고 은주손님에게 향합니다.
"아니 왜 벌써 나오세요?"
손님이 싸늘한 눈빛을 저에거 보냅니다.
"아 예..뭐..좋~은 경험하고 갑니다"
비꼬는듯한 늬앙스...귀찮다는듯 저를 스쳐지나가는 손님.
더불어 뇌리를 스치는 좃같은 예감.
'이년이 또 뭔 사고 쳤구나'
"손님, 괜찮으시면 커피한잔 하고 가시죠, 시원한 녹차나..."
애원하다시피 하여, 힘들게 손님과 마주앉습니다.
.
.
.
.
.
.
.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일어섭니다.
늦게라도 식사 꼭 하시라고, 만원 한장 억지로 쥐어드리며 손님을 배웅합니다.
제 허리는 한없이 굽혀져 있습니다.
카운터에 힘없이 앉아, 담배를 입에 뭅니다.
어처구니 없는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크크크.."
아, 그 씨발년 때문에 진짜 미치겠네....
[손님이 말해준 T안에서의 상황]
어찌어찌 발사 성공.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중..
손님이 은주에게 가벼운 투정을 부립니다.
"야, 니가 늦는 바람에 나 점심도 못먹게 생겼다"
"어머, 오빠도 밥 못먹었어? 나둔데!"
갑자기 호들갑을 떠는 은주.
"그럼 오빠도 되게 배고프겠다! 그치?"
"뭐 그렇지.."
"그럼, 오빠 빨리가서 밥먹어라, 나도 밥먹게"
헐...-_-
얘기를 듣는 제 얼굴이 빨개집니다.
"지금 가라고?"
"오빠도 배고프다며??"
은주의 어처구니 없는 태도.
기분상한 손님이 그냥 은주를 내보내줍니다.
"그래... 가서 밥먹어라"
"응~오빠도 맛있게 먹엉!!"
[끝...]
그럼...아까 나왔던게 밥먹으러 나왔던 거네요.
밥먹는다고, 시간 채우지도 않고 나와 버리고..
더군다나, 손님을 배웅조차 하지도 않고..
완전 미친년 입니다.
'하아...저년, 완전 또라이네?! 저런년을 어디서 데려온거야??'
은주를 어떻게 족칠지 고민을 하고있는데 울리는 전화벨소리...
"네 **입니다"
"실장님 왜 전화 안해주세요?"
"네?"
"아까 5분안에 전화준다고 하고 끊으시곤, 깜깜 무소식이시네"
아...맞다;;
-_-
이번에는 전화기에 대고 굽신굽신...
정말 되는일 없는 하루입니다.
갑자기 우리 야간애들이 너무 보고싶어집니다....
결국 이 손님은 예약을 안하시고 통화종료 -_ㅜ
은주년을 갈굴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며 담배를 피고 있는데,
커튼이 반쯤 열린채로 방치된 T가 CCTV에 보입니다.
좀전까지 은주가 있던 T입니다.
은주가 먼저 나오고, 뒤이어 손님이 나오신거라 정리가 안된 상태네요.
#.우리가게는 T정리를 언니들이 합니다. (실장들이 일일이 하는곳도 많더군요)
뒷타임 손님이 오래기다리고 있는 상황만 제외하고, T정리는 항상 언니의 몫.
손님과 뒹굴은(?) 흔적을, 남(실장)에게 보이는것도 그리 바람직한건 아니라는
산적아저씨의 생각때문에 쭉~그래왔고, 우리가게에서는 그게 당연한거였죠.
대기실과 연결된 인터폰을 듭니다.
"네"
민희가 받네요.
"민희야, 은주 밥 다먹었으면 T정리하라고해"
"밥요?"
"응, 다먹고 T정리하라고 전해줘"
"응? 잠깐만요~ 언니 밥먹었어??"
민희가 은주에게 물어보는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묘한 늬앙스?
아주 작게 대꾸하는 은주목소리가 들립니다.
이어서 들리는 민희의 쾌활한 목소리.
"언니 밥 안먹어요, 저랑 같이 다이어트 중이예요. 흐흐"
이런, 개 씨발년이!!!!
쾅!!
인터폰을 집어 던지고 대기실로 돌진.
거친액션으로 대기실문을 열어 젖힙니다.
민희가 놀라서 비명을 지릅니다.
우리의 은주년께서는 담배하나 꼬나물고 엎어져서, 전화질 중이시네요.
"야, 전화 꺼.."
"왜요?"
띠꺼운 표정으로 저를 올려보는 은주년.
"딸치는거 소문나기 싫으면 전화 꺼. 씨발년아!!"
제 목소리가 커지자 전화를 재빨리 끄며, 저를 노려 봅니다.
"어이~ 거기 은주라는 년, 뭐 하나만 물어보자"
"뭐요?"
"[오빠 배고플테니 빨리가서 밥먹어라, 나도 밥먹게]....이거 니가 한말 맞냐?"
살짝 당황하는 은주. 하지만 금새 당당해집니다.
"그런데요?"
"다이어트 중이라서, 밥을 안쳐드신다는 것도 맞고??"
"맞는데요"
하아..
뭐가 저리 당당한거야, 저 미친년은.
"야, 뭐가 그리 당당해?"
"내가 죄졌어요?? 왜 난리예요?"
"야이 씨발년아!!! 손님을 30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구라쳐서 일찍 내보낸게 잘한거야??"
목소리 조절이 안됩니다. 이미 제 눈에 저년은 사람같아 보이지가 않습니다.
"쌋으면 됐지!! 뭘 더해요??"
은주도 덩달아 목소리가 커집니다.
"싸고 땡이면 이런델 왜 와 이 정신나간년아, 기분좋게 내보내야 할거아냐!!!"
"아씨! 쌋으면 땡이지, 무슨 기부운??!!"
"와....뭐 이딴 년이 딸잡고 앉아있지?? 가게 말아 먹을려고 작정했냐??"
"내가 뭘 어쨌다고!!!"
은주년도 악에 바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세리가 서비스중인데 T에까지 들릴것 같습니다.
대기실문을 닫고 은주년을 노려 봅니다. 환장.답답..
기본적인 대화가 안됩니다.
'저년이 혹시, 진짜 몰라서 저러나...?'
"주간요?"
"주간실장 한테서 전화왔는데, 낼 일있어서 출근 못한데"
"아 네에..."
"오늘, 내일 야간은 내가 할테니까, 넌 내일 주간 ㅇㅋ?"
"넵"
앗싸!! 땡잡았습니다.
계산해보니 제가 쉬는 시간이 많아 지더군요. 흐흣!!
낮에 학원다니랴, 밤에 일하랴, 잠이 부족했는데... -_ㅜ
일찍 집에가서 잘수있다는 생각에 바지가 흥건해 집니다.
지하철이 끊겨,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소희네요.
"실장니~임!"
"왜?"
"어디신가용~?"
"택시안"
"차 돌려요~"
"왜?"
"나도 조퇴했어요~ 크크킄"
-_-
"니가 왜 조퇴해? 어디 아파?"
"아뇽~실장님이랑 놀라궁 -_ㅠ"
이거 참...
내...내가 그렇게 좋은가?
*-_-*
유턴하여 소희와 재회.
할게 뭐 있겠습니까??
주간에 출근해야 하기에, 아주 가볍게 한잔하고
파워 팙팙팙!!!
에잇 팙팙팙!!!
예정에 없이 다소 엉뚱한(?)곳에 힘을 쓰긴했지만,
소희와의 시간은 즐거운 시간 덕에, 짧지만 깊은 꿀잠을 잘수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헤롱거리는 소희를 택시에 태워 보내고 가게로 향합니다.
봄날씨가 아주 땃땃하니 좋더군요.
출근이 늦은듯 바쁘게 걸어가는 샐러리맨들을 보니 괜히 부러워집니다.
'에효.. 나도 빨리 취직해야 되는데'
괜히 울쩍...
10시에맟춰 가게에 도착합니다.
얘들 출근전까지는 안전하기때문에, 문을 활짝열고 환기를 시킵니다.
음악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주간언니 명단을 확인합니다.
출근예정언니..딸랑 3명.
한명은 1주일만에 출근하니, 갯수 잘 챙겨주라는 메모도 보입니다.
언니들 출근시간은 12시...
주간실장 완전 땡보네요 -_-
개부럽.
문자로 출근확인을 하고, 사이트에 출근현황 올린후에,
사이트에 밀린 후기들을 확인해봅니다.
#.애들이 T안에서 어떻게 서비스를 하고있는지는 실장도 모릅니다. 사장도 모르죠.
후기를 보고나서야 '아..얘는 이런식으로 하는구나..' 하고 압니다 -_-
실장한테 '누구 누구 서비스 어때요?' 하고 물어봤자,
컨셉 설명만 되풀이 할뿐.. 잘 몰라요.
걔들 한테 서비스를 받아본적이 없거든요..-_-
오히려, 손님들이 언니들에 대해서 더 잘알고있을때가 많아
종종 질투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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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턴 후기를 둘러보는데...몇일전에 올라온 비추글이 보입니다.
얼굴믿고 서비스 개같이 한다는 글에 리플이 장난아니게 많이 달렸네요
'은주? 얘 인기 많다고 들었는데...서비스는 좃같나 보네, 얼굴값 하나??'
아직 은주라는 얘를 본적이 없는데, 이쁘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습니다.
1주일만에 출근한다는 앤데, 내심 기대됩니다.
유리 뒤를 이을 이쁜이가 들어왔다고, 꽤나 좋아하던 산적아저씨....
그러데, 비추글 똭!!!
-_-
우리야간애들은 비추글 하나도 없는데... 후훗!
괜히 뿌듯해 집니다.
#.다영이 들어오기 전 이야기 입니다
어차피 내가 담당하는 애가 아니라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갑니다.
얘들 서비스야 뭐..다 거기서 거기니깐, 대충대충 훑어 봅니다.
제가 원하는건!!
실장에 대한 칭찬이 포함된 훈훈한 후기뿐 -_-+
담배하나 꼬나 물고, 집.중.해.서 저에 대한 단 한줄의 칭찬글을 찾아봅니다.
....
없네요 -_-
우리형아들... 언니들한테 정신팔려서, 저의 대한 애정이 많이 식었나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야간실장 사랑한다고, 실장보러 가게 가는거라고...
그렇게~ 뻐꾸기를 날리더니만, 몇일이나 지났다고.
조만간 새초롬하게 토라진 모습을 선보여야 겠습니다.
-_-흥!
11시가 가까워 오면서 슬슬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근근이 예약이 잡혀져 갑니다.
야간에 비하면 아주 잔잔한 예약판...
CCTV로 보여지는 바깥 풍경이 새롭습니다.
늘 어두컴컴한 밤풍경만 보여주던 화면에서,
봄햇살 충만한 낮의 풍경이 보여지니, 왠지 기분이 들뜹니다.
세리가 제일 먼저 출근 합니다.
"어머, 실장님?!"
"오랜만이네~"
"이시간에 왜 여기 계세요?"
"주간실장 못나온다고 해서..오늘 하루만!"
"아항, 그렇구나 되게 반갑당, 흐흐"
야간조에 있다가, 얼마전에 주간으로 이동한 세리.
몰락직전의 주간조를 살리라는 특명(?)을 받을만큼 사이즈가 나오는 언니.
야간에 남고 싶다고 펑펑 울면서 버티다가, 산적아저씨한테 욕얻어먹고 이동 -_-
야간애들은 지들끼리 넘 끈끈해서 문제이기도 합니다.
뒤이어 도착한 민희하고도 인사를 나눕니다.
민희는 주,야 교대시간에 종종 얼굴 마주치며, 간단히 인사만 나눴던 언니라서
약간 어색.
1시에 출근하는 은주빼고는 다 도착.
그래봐야 두명..
미칠듯한 널널함 속에 일과가 시작됩니다.
세리와 민희는 T에 들어가고,
저는 소라넷의 야.노사진을 무기삼아, 무료함과 싸워나갑니다.
시간이 흘러....12시타임 손님이 빠지고, 1시 손님 입장.
손님은 오셨는데, 은주가 아직 도착을 안합니다.
10분까지 입장하면 되기에 아직 시간은 있지만, 출근해서 준비하려면
시간이 촉박합니다.
위치확을 위해 전화를 겁니다.
아직 얼굴도 못본사이기에 정중히 존대말 건내는 매너레종.
"어디예요?"
"어? 누구세요"
"야간실장이예요, 대타로 주간출근한..."
"아... 금방가요.."
"손님 오셨으니 좀만 서둘러 줘요"
"네..네.."
건성건성 대답하는게 거슬리지만, 금방 온다니 패스.
어느덧 1시10분.
CCTV를 주시하고 있지만 은주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씨발...'
개인적으로 지각하는언니들을 죤나 싫어합니다.
기다리고 있는 손님이 없다면야, 큰 문제 없지만,
손님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늦게 출근하는 언니들은...
진짜..죽.여.버.리.고 싶어집니다.
-_-
언니가 지각하는게 내탓도 아닌데, T에 들어가 손님한테 굽신굽신 거려야 하는,
아주 죳같은 상황을 만들거든요.
다시 전화를 겁니다.
"어디쯤 이예요?"
"다왔어요"
"그러니깐... 다왔다는게 어디예요?"
"5분이면 가요"
'이년이... 어디냐니깐, 자꾸 딴소리야..'
"그 이상 늦지마요. 5분늦는다고 손님한테 양해 구해놓을테니."
"그러세요~"
뚜우..뚜우..
그.러.세.요?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그러세요?
이런 미친...
-_-
이미 끊어진 전화기를 멍하게 들고있습니다.
뭐지? 이 황당함은..
손님께 양해를 구하기위해 T를 향하면서도 진정이 안됩니다.
왠지 찝찝한 마음에 5분을 더 보태서.10분정도 늦을거 같다고 말씀드립니다.
점심시간 쪼개서 온건데, 이러면 되겠냐고...혼납니다.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_ㅠ
음료수 리필해드리고, 여성용 헤어잡지를 읽을거리로 드린후-_-
내시 뒷걸음질 치듯 굽신굽신 거리며 T를 나옵니다.
손님에게 싫은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출근사정을 제가 컨트롤 할수있는것도 아니기에 억울한 맘도 듭니다.
후우... 이 죳같은년을 어찌하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가슴을 두드리며, 컴퓨터의 시계를 노려봅니다.
1시15분...안나타납니다.
눈치껏 5분 더 보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화를 해볼까 했지만, 그냥 두고 봅니다.
1시20분...안나타납니다.
기가찹니다.
헛웃음이 다 나오네요.
다시 전화.
반복되는 은주의 5분후 드립.
끝까지 미안한 내색이 없네요. 이 썅뇬이..
다시 T로 향합니다.
2차(?) 굽신굽신을 시전해야하거든요.
다시한번 5분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아가씨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냐며, 크게 노여워 하시는 손님...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_ㅠ
한심하다는 눈초리를, 온몸으로 감내하며 T에서 퇴장...
아놔...
이 치욕감 이란...
-_-
25분.
여전히 은주년은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수화기를 듭니다.
"저기..은주씨?"
"네..네.. 진짜 다왔어요"
나는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데,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죤나 평온한 목소리.
'이년이 지금 약올리나...'
"내가 지금, 은주씨가 보고싶어서 전화하는게 아니예요,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니까?"
"아, 네...크크"
어라?
웃어?!
짜증이 확 솟구칩니다.
"야... 웃기냐??"
"네?"
갑작스런 저의 반말에 당황한듯 합니다.
"웃기냐고, 지금이 쪼개도 되는 타이밍 같냐? 눈치 죳나없네 이거"
"아, 뭐가요?"
"뭐가요?? 1시예약한 손님이, 아직도 니 낯짝을 못보고 있는데, 뭐가요??"
"그래서 가고있잖아요, 왜 짜증이야?"
"야! 이 ㅆ...."
목구녕 까지 올라온 욕을 애써 참습니다.
깊은 심호흡 한번...
차분한 목소리를 내려고 마인드 컨트롤!!
"야...지금 30분이야, 니가 지금 이시간에.. 오고있는게 맞는거냐? 아니면
T에 들어가 있는게 맞는거냐?"
"아이씨..차가 막히는데 어쩌라구요!!"
-_-
씨발년이, 끝까지...
"야이, 개씨부랄년아 !! 강남에서 차 막히는게 어제,오늘일이냐? 앙?!!"
죳나 착한 레종-_-
결국 폭발.
"강남서 벌어먹고 사는년이, 차 막힌다는 핑계를 대고 지랄이야. 촌스럽게"
"아니, 왜 욕..."
"닥치고 들어!! 씨발...확!"
또 다시 말대꾸하려는 은주의 말을 잘라버립니다.
-차 막히는거 감안해서 일찍일찍 기어 나와야 할거 아냐, 장사 한두번해??
-오래걸리면 확실하게 늦는다고 애길 하던가. 5분, 5분 하면서 간보고 지랄이야!!
-내가 얼굴도 모르는 니년 때문에 손님한테 얼마나 굽신거렸는지 알기나 해??
-너, 3분안에 못올것같으면 그냥 꺼져, 시간지나면 문 안열어줄거니까. 알았어???
쾅!!
내가 할말만 퍼붓고, 거칠게 수화기를 내려놓습니다.
'아오, 씨발년...'
죳만할때 부터 갈고닦은,
소울있는(-_-?) 욕톤을 섞어가며 퍼부었지만, 화가 안풀립니다.
좃없는것들 한테 이렇게 진정성있는 욕을 해본건 처음인것 같네요.
종종 애들한테 화를 내고 나면, 금새 미안해 지는데
이년 한테는 눈꼽만큼도 미안함이 생기질 않더군요.
3차 굽신굽신을 시전하러가기 위해 일어섭니다.
이미 30분이나 지난시간...환불도 각오해야 하기에 6만원도 챙깁니다.
T로 향하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니터를 보니,
왠 여인네가 출입구 쪽으로 접근하는게 보입니다.
'저 년인가?'
급하게 걷는건지, 그냥 평소걸음인지 애매한 속도로 다가옵니다.
미리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립니다.
드디어 모습을 들어낸 은주년.
씨발...
이쁘긴 하네요
*-_-*
"니가 은주냐?"
나의 물음에 대꾸도 없이, 슬쩍 야리더니 스쳐 지나갑니다.
이년 봐라 ?
"어이, 스톱"
은주가 돌아서서 절 바라봅니다.
"니가 은주냐고?"
"그런데요"
"쳐늦어서 사람 고생시켰으면, 뭔가 구구절절한 멘트가 있어야 하지 않냐?"
"늦은만큼 아까 욕 얻어먹었는데요? 그럼 됐잖아요?!"
다시 휙 돌아서서 대기실로 들어가 버립니다.
아...뭐, 저런...
씨발!! 으악ㄴ마@#%$*^()(*&()*&*&^
-_-
죳같은 마음을 애써 추스리고, 손님이 기다리시는 T로 향합니다.
손님에게 은주가 도착했다는 기쁜(?)소식을 전합니다.
"실장님, 지금 장난해요? 30분도 더 지났네"
"정말 죄송합니다.."
"아, 증말....이게뭐야?! 늦을까봐 점심도 안먹고 왔는데..."
죄송해요 -_ㅠ
"여기 괜찮다고 해서 왔는데, 실망이 크네..뭐 이래??"
그저, 굽신굽신;;
"아가씨가 늦은거니까, 시간 깍지 마요"
"그럼요~물론입니다"
"후 우..."
한숨을 푹 내쉬는 손님...
"은주라는애... 이쁘다고 해서 온건데, 진짜 이쁘긴 해요?"
어느정도 기분을 가라앉히셨는지 은주에 대해서 물으십니다.
"저도 방금 봤는데...꽤 이쁘장 하네요"
"방금 봐요?"
뭔 개소리냐는 표정으로 저를 보시는 손님.
"저 야간실장이라, 주간 언니들을 잘 몰라요. 은주도 오늘 처음보고;"
"야간 실장님이세요?? 근데 이시간에 왜?"
"주간실장이 개인사정으로 쉬게되서, 제가..."
"아..그러시구나, 그럼 아까 괜히 실장님 한테 뭐라했네"
"네? 어떤....?"
"아까 애들 관리 어쩌고 한거요, 야간이시니 주간 관리를 할수가 없는건데.."
암요!!
그렇죠, 그렇고 말구요!!
형, 솔직히 아까 너무 했어 ..씨..
-_ㅜ
우여곡절 끝에 은주와 손님의 합방(?)이 성사됩니다.
'아..우리형들 딸쳐드리기 진짜 빡씨네...'
은주년 때문에 진이 쭉 빠집니다.
제 실수 때문에도 좀 불안해 집니다. 저한테 욕먹고 T에 들어간 은주가,
웃는얼굴로 손님하고 시간을 보낼수 있을지... 뒤늦게 걱정됩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요..?
예약전화를 받고 있는데, 은주가 T에서 나와 대기실로 들어갑니다.
왜 이렇게 일찍 나왔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지금은 손님과 통화중.
담배가지러 나왔겠지 싶어서, 다시 통화에 집중합니다.
잠시후, CCTV에 비치는 의아한 광경.
은주손님이 옷을 갈아입고 혼자서 걸어 나오고 계시더군요.
뭐지 -_-?
"손님, 죄송한데 5분안에 전화드리겠습니다. 갑자기 급한 상황이..."
통화중이던 손님께 양해를 구한후, 수화기를 내려놓고 은주손님에게 향합니다.
"아니 왜 벌써 나오세요?"
손님이 싸늘한 눈빛을 저에거 보냅니다.
"아 예..뭐..좋~은 경험하고 갑니다"
비꼬는듯한 늬앙스...귀찮다는듯 저를 스쳐지나가는 손님.
더불어 뇌리를 스치는 좃같은 예감.
'이년이 또 뭔 사고 쳤구나'
"손님, 괜찮으시면 커피한잔 하고 가시죠, 시원한 녹차나..."
애원하다시피 하여, 힘들게 손님과 마주앉습니다.
.
.
.
.
.
.
.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일어섭니다.
늦게라도 식사 꼭 하시라고, 만원 한장 억지로 쥐어드리며 손님을 배웅합니다.
제 허리는 한없이 굽혀져 있습니다.
카운터에 힘없이 앉아, 담배를 입에 뭅니다.
어처구니 없는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크크크.."
아, 그 씨발년 때문에 진짜 미치겠네....
[손님이 말해준 T안에서의 상황]
어찌어찌 발사 성공.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중..
손님이 은주에게 가벼운 투정을 부립니다.
"야, 니가 늦는 바람에 나 점심도 못먹게 생겼다"
"어머, 오빠도 밥 못먹었어? 나둔데!"
갑자기 호들갑을 떠는 은주.
"그럼 오빠도 되게 배고프겠다! 그치?"
"뭐 그렇지.."
"그럼, 오빠 빨리가서 밥먹어라, 나도 밥먹게"
헐...-_-
얘기를 듣는 제 얼굴이 빨개집니다.
"지금 가라고?"
"오빠도 배고프다며??"
은주의 어처구니 없는 태도.
기분상한 손님이 그냥 은주를 내보내줍니다.
"그래... 가서 밥먹어라"
"응~오빠도 맛있게 먹엉!!"
[끝...]
그럼...아까 나왔던게 밥먹으러 나왔던 거네요.
밥먹는다고, 시간 채우지도 않고 나와 버리고..
더군다나, 손님을 배웅조차 하지도 않고..
완전 미친년 입니다.
'하아...저년, 완전 또라이네?! 저런년을 어디서 데려온거야??'
은주를 어떻게 족칠지 고민을 하고있는데 울리는 전화벨소리...
"네 **입니다"
"실장님 왜 전화 안해주세요?"
"네?"
"아까 5분안에 전화준다고 하고 끊으시곤, 깜깜 무소식이시네"
아...맞다;;
-_-
이번에는 전화기에 대고 굽신굽신...
정말 되는일 없는 하루입니다.
갑자기 우리 야간애들이 너무 보고싶어집니다....
결국 이 손님은 예약을 안하시고 통화종료 -_ㅜ
은주년을 갈굴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며 담배를 피고 있는데,
커튼이 반쯤 열린채로 방치된 T가 CCTV에 보입니다.
좀전까지 은주가 있던 T입니다.
은주가 먼저 나오고, 뒤이어 손님이 나오신거라 정리가 안된 상태네요.
#.우리가게는 T정리를 언니들이 합니다. (실장들이 일일이 하는곳도 많더군요)
뒷타임 손님이 오래기다리고 있는 상황만 제외하고, T정리는 항상 언니의 몫.
손님과 뒹굴은(?) 흔적을, 남(실장)에게 보이는것도 그리 바람직한건 아니라는
산적아저씨의 생각때문에 쭉~그래왔고, 우리가게에서는 그게 당연한거였죠.
대기실과 연결된 인터폰을 듭니다.
"네"
민희가 받네요.
"민희야, 은주 밥 다먹었으면 T정리하라고해"
"밥요?"
"응, 다먹고 T정리하라고 전해줘"
"응? 잠깐만요~ 언니 밥먹었어??"
민희가 은주에게 물어보는 소리가 들립니다. 뭔가 묘한 늬앙스?
아주 작게 대꾸하는 은주목소리가 들립니다.
이어서 들리는 민희의 쾌활한 목소리.
"언니 밥 안먹어요, 저랑 같이 다이어트 중이예요. 흐흐"
이런, 개 씨발년이!!!!
쾅!!
인터폰을 집어 던지고 대기실로 돌진.
거친액션으로 대기실문을 열어 젖힙니다.
민희가 놀라서 비명을 지릅니다.
우리의 은주년께서는 담배하나 꼬나물고 엎어져서, 전화질 중이시네요.
"야, 전화 꺼.."
"왜요?"
띠꺼운 표정으로 저를 올려보는 은주년.
"딸치는거 소문나기 싫으면 전화 꺼. 씨발년아!!"
제 목소리가 커지자 전화를 재빨리 끄며, 저를 노려 봅니다.
"어이~ 거기 은주라는 년, 뭐 하나만 물어보자"
"뭐요?"
"[오빠 배고플테니 빨리가서 밥먹어라, 나도 밥먹게]....이거 니가 한말 맞냐?"
살짝 당황하는 은주. 하지만 금새 당당해집니다.
"그런데요?"
"다이어트 중이라서, 밥을 안쳐드신다는 것도 맞고??"
"맞는데요"
하아..
뭐가 저리 당당한거야, 저 미친년은.
"야, 뭐가 그리 당당해?"
"내가 죄졌어요?? 왜 난리예요?"
"야이 씨발년아!!! 손님을 30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구라쳐서 일찍 내보낸게 잘한거야??"
목소리 조절이 안됩니다. 이미 제 눈에 저년은 사람같아 보이지가 않습니다.
"쌋으면 됐지!! 뭘 더해요??"
은주도 덩달아 목소리가 커집니다.
"싸고 땡이면 이런델 왜 와 이 정신나간년아, 기분좋게 내보내야 할거아냐!!!"
"아씨! 쌋으면 땡이지, 무슨 기부운??!!"
"와....뭐 이딴 년이 딸잡고 앉아있지?? 가게 말아 먹을려고 작정했냐??"
"내가 뭘 어쨌다고!!!"
은주년도 악에 바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세리가 서비스중인데 T에까지 들릴것 같습니다.
대기실문을 닫고 은주년을 노려 봅니다. 환장.답답..
기본적인 대화가 안됩니다.
'저년이 혹시, 진짜 몰라서 저러나...?'
[출처] 대딸방에서 실장했던썰 6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https://hotssul.com/bbs/board.php?bo_table=ssul19&wr_id=16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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