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첫사랑썰 - 그는 연하남이었다 3편

앞 이야기 요약 : 어머 새로 들어온 동아리 후배 좀 마음에 드네. 뭐라고? 수학 문제를 풀어달라고? 그러다가 친해진 우리. 세상에 비가 쏟아져.. 그 애가 들고온건 다름아닌 상자?!
나는 N을 만나기전까지는 동갑이랑 연상만 만나봤었어. 빈 교실에서 우산을 가져오던 동갑, 편의점에 뛰어가서 우산을 사오던 연상...
그리고 쓰레기장에서 상자를 주워온 N.
원래 내가 알던 남자애들이랑은 다른 N이었어. 위풍당당하게 나갈때와는 다르게 자기도 쪽팔린지 웃으며 상자를 든 N을 보자 어이가 없으면서도 귀여워보였어.
내가 뭐라할것같아 걱정이었는지 이게 거기있던 깨끗하면서 제일 큰 상자라고 횡설수설하며 상자를 흔드는 N이,
별관 앞에 은은하게 켜져있는 가로등 덕에 빛이 약하게 들어오던 계단이,
창 밖에 가득한 빗소리와 적당한 어둠이 좋았어.
'순간의 좋았던 기억이, 평생을 바꿀수있겠다.' 하는 생각이 이때 처음들었던것같아.
N이랑 눈이 마주치니깐 그 상황이 웃겼는지 서로 웃다가 이러다 내일이 오겠다고 급하게 계단을 내려갔어. 비 속으로 나가기전에 문 앞에서 상자를 들고 둘이 섰는데 벌써부터 막막하더라고. 학교 쓰레기장에서 급하게 가져온 상자가 커봤자 얼마나 컸겠어.. 정말 겨우겨우 가려주는 크기였어.
N은 오른손으로, 나는 왼손으로 상자를 잡고 나왔어. 비를 막기엔 턱없이 부족한 크기의 상자였지만 우린 최대한 비를 막아보고싶었어. 상자를 잡은 팔에 빗물이 타고 떨어지는데, 여름 날씨덕인지 아니면 옆에 N이 있어서인지 춥진 않았어.
누나, 우리 진짜 영화같다. 그치?
하고 학교 정문쯤 도착했을때 갑자기 N이 내 쪽을 보면서 웃었어.
되게 별거 아닌말인데 갑자기 낯간지럽고 얘랑 붙어있는것도 신경 쓰이더라고. 아 뭐래~ 하면서도 심장 뛰는 소리가 N에게까지 들릴까 걱정이됐어.
좀 쓸데없이 길었던것같지만, N을 향한 내 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을 한번 얘기해봤어. N이 좋고 같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게 좋긴했지만, 고2가 연애라니! 라는 생각이 있었어.
그때의 난.. N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하나도 몰랐지만,
'그 애랑 사귀는게 맞을까 그냥 친한 선후배로 지내는게 맞을까...' 하는 내적갈등을 혼자 했던것같아. 어찌보면 김칫국 한사발 제대로 드링킹한거지만, 그때 나는 꽤나 진지했어.
꽤 오랜시간 (이라고 해봤자 일주일) 동안 고민해본 결과.
N과는 한번쯤 사귀어보고싶다.
가 결론이었어. 사실 상자로 비를 막으려한 그 날부터 정답은 정해져있었던것같지만 고2인 내 상황을 고려하는척 했던것같아.
학생때 연애하는것이 좋지않다는 말이 있잖아. 나도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N을 만나고 내 생각이 바뀌었어.
아무래도 연애를 하면 신경 쓸 곳이 늘어나니 공부에 소홀해질수도있지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단걸 알 수 있었던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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