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수지역 식당, 유부녀 사장1

1.
군대를 조금 늦게 갔다.
남중 남고에 삼수까지 하며 우울한 인생을 살아왔기에 대학 냄새라도 좀 맡아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반학기를 다녔다.
솔직히 말해서 연애를 너무 해보고 싶어서 어거지로 반학기를 다녔다. 삼수때 친구들 연애하고 첫경험 한 얘기 들을 때마다 진짜 자살마려웠다.
하지만 한 학년 선배도 하늘같이 무서워 보이는 20살 나이에 2살 차이 나는 음침한 삼수생이 낄 자리는 없었다.
동네 아줌마들이 항상 잘생겼다고 했기 때문에 분명 나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먼저 군대간 친구들의 전역이 하나하나 다가오며 위기감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연애고 나발이고 전역한 놈들의 '네 군생활은 막막하지?' 라는 말을 듣기 싫어 급하게 군대에 갔다.
많으면 두 살 차이, 대부분 한 살 차이 나는 동기들과 어린놈의 조교들의 지도하에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를 받았다.
후방으로 떨어져 환호를 했는데.
막상 훈련소에서 버스를 타고 사단으로, 사단에서 미니 버스를 타고 연대로, 연대에서 레토나를 타고 시골로 하염없이 들어가더라.
기분이 더러웠다.
후방으로 배치 받는 즐거움 중 하나는 외출 외박으로 사회 물을 맛볼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이러면 최전방 간 거랑 무슨 차이가 있겠나?
부대에 도착했을 때 개쉐끼 두마리가 헐레벌떡 달려 왔는데 보급관이 '네 선임이야 인사 잘해'라고 해서 더 기분이 더러웠다.
내가 배치 받은 부대는 깡촌 중에 깡촌이었다.
부대 인근에 마을이 있지만 대부분이 노인네들이 차지하는 곳이었고, 환갑 할배가 무려 '청년회장' 같은 걸 하는 곳이었다.
여자라곤 여중딩 아니면 중년의 뽀글 파마를 한 사람이 대부분이고 흔히 말하는 유흥이라곤 '로즈마리'라는 간판을 단 정체 불명의 가게 하나 뿐이었다.
백일 휴가를 다녀오고 차츰 부대에 적응 할 때쯤.
선임들이 외박 신청 하라고 닥달을 했다.
근무를 서면서 지루한 2시간 버티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 하지 않던가.
살아온 얘기를 하다 내가 병신 에이다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런 시벌럼이 아직도 그런 걸 가지고 있어? 빨갱이 새끼네?'라며 딱지를 떼어 주겠다고 지들끼리 약속을 했던 것.
솔직히 완전 병신 에이다는 아니었다.
그런데 미성년 때 했던 짓들이 커서 생각해 보니 보통의 도덕 기준을 한참 넘어서는 것이라 도저히 말할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때 학원 친구에게 이야기 했다가 미친 새끼 허언증 새끼 또라이 새끼라며 왕따 당한 경험도 있었다. 그래서 다시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준나게 나가고 싶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졸라게 기대가 되었다. 언뜻 기억속에 박혀 있는 그때의 그 감촉과 감각들이 평생 나를 괴롭혀 왔으니까.
학창 시절 내내 금단 중독을 일으키는 것처럼 하루 두 번 이상 하지 않으면 고간에 가시가 돋는 불치병을 앓고 있던 나였기에 다시금 여자랑 하는 경험에 대해 엄청 기대가 되었고
반대로 러브레터를 비롯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일본 순정물에 머리가 지배되어 있어 그런 더럽고 추악하며 타락한 곳은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선임이자 동갑이고 친구이자 사수인 놈들이 억지로 떠밀다 싶이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외박 신청을 했다.
아까 이야기 했던 대로 부대 인근의 마을은 고등학교도 없는 깡촌이라 빨갱이 딱지를 뗄 곳이 없었고.
다행히 이 동네 애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가게 되는 옆 도시..... 도시도 아니고 그냥 동네. (터미널이 있는 탓에 경기권 놈들이 고속버스를 타고 다녔다.)
어쨌든 옆 동네 또한 위수지역에 포함되어 있었기에 우린 그곳으로 향했다.
4인팟의 목적은 내 빨갱이 딱지를 떼는 것이었다.
터미널에 도착한 4인팟 공대장은 우리를 화장실로 이끌었다.
이 새끼들이 떼어준다던 빨갱이 딱지가 평생 대변이 오가야 하는 곳의 봉인지인가 걱정하던 찰나.
4인팟 공대장이 집에서 가져온 사제복을 꺼내들었다.
공대장이 평소 알고 지내던 식당 사장한테 부탁해서 택배로 공수 받은 거였다.
외박간에 사복을 입는게 영창행이라고 알고 있던 우리 3인은 극구 거부했지만, 이 깡촌에 헌병이 올 이유가 없다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반박에 입을 다물고 그의 옷을 입었다.
각도 안잡히는 병신 같은 이등병 모자만 쓰다가 나이키 모자를 쓰니까 왠지 잘생겨진 것 같았다.
공대장이 목적한 던전은 동네 유일한 나이트.
사회에 있을 때 화려하게 홈런을 여러번 날렸던 공대장은 이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동시에 내게 붙은 빨갱이 딱지 까지 떼어 주겠다 호언 장담했다.
탱커와 딜러도 자신들이 준나게 잘 나갔다며 너 버스 타는 거라고 설레발을 오지게 떨더라.
아무튼 저녁 겸 반주를 하고 9시 쯤. 나이트 입장했다.
탱거와 딜러가 한 테이블, 공대장과 빨갱이 딱지인 내가 한 테이블을 잡고 부킹을 시작했다.
시작하기도 전에 공대장이 배춧잎 하나를 능숙하게 웨이터에게 쥐어주면서 '시발 드디어 나도 빨갱이 딱지를 떼고 자유인이 되는 건가?' 싶었다.
근데 첫 번째 부킹 온 여자의 첫 마디에 불안감이 물씬 피어났다.
"외박 나왔니?"
대체 어디가 문제였던 걸까?
나이키 모자에 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좆끼니 진까지 입고 있었는데.
어버버 거리는 사이 여자는 맥주 한 모금을 마시곤 내 뒤통수를 한번 쓸어 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녀의 손길에 하복부가 팽팽하게 당겨서 그녀를 잡을 수 없었다.
공대장이 나를 줜나게 갈궜다.
시발 바로 브루스 타임 까지 갈 수 있는 여자였다나?
그러면서 잘 보라고 했다. 댄스타임 끝나고 브루스 출 때 바로 엉덩이 만지는 거 보여주겠다고.
그렇게 공대장 옆에 앉은 여자는 어째선지 공대장한테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고 자리를 떴다.
탱커와 딜러의 상태도 살폈다.
그들은 외롭게 담배만 피고 있었다. 맥주가 아까워 마시지도 못하는 꼴이 청승맞기 그지 없었다.
나중에 공대장과 딜러가 여기저기 테이블을 다니며 여자를 끌고 오고 대화하고 별 염병들을 다 떨었지만.
마치 우리만이 이세계 사람인 것처럼 그 나이트에 융화되지 못했다.
성인나이트 공략 4인팟은 12시가 되기 전에 공략을 실패했다.
초저녁부터 마신 술에 나이트의 시끄러운 음악소리까지 피곤이 켜켜이 쌓였다.
평소 10시에 자는 습관 때문에 금방이라도 눈이 감기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을 증명하겠다던 공대장은 자신이 침몰한 배라는 것도 잊은 것처럼 돛을 펴라, 돛을 펴라 이지랄 하고 있었고
결국 그의 입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단어가 나왔다.
"가자 ㅇㅇ골."
나이트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며 내 빨갱이 딱지를 떼어주겠다 호언장담하던 공대장 새끼는 이등병 월급을 처박아야 살 수 있는 면죄부를 팔기 시작했다.
군인은 원래 그러는 거라며, 니들이 좀만 더 잘생겼어도 2차는 나갈 수 있었을 거라는 좆같은 말을 계속 했다.
당장에 이 새끼 안면을 후려치고 영창을 갈까. 탈영의 위험을 감수하고 숙소로 갈까. 고민하던 찰나.
탱커 새끼가 말했다.
"ㅇㅇ골 가면 이쁜 여자 있어요?"
내 경멸의 시선은 탱거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시벌롬 닳고 닳은 척을 하다니. 저 새끼도 빨갱이였다.
기회를 잡은 공대장과 딜러가 신나게 호객행위를 하기 시작했고, 탱커까지 합세하자 나는 더 이상 도망갈 길이 없었다.
결국 우린 ㅇㅇ골로 향했다.
"군인 아저씨들이네?"
ㅇㅇ골 근처에 가자마자 왠 할머니가 단박에 우릴 보고 말했다.
이 동네 사람들은 군인 냄새를 맡는 특기라도 가진 걸까?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낙인 같은게 얼굴에 붙어 있는 걸까?
"이쁜 아가씨들로 해줄게 가자."
공대장은 마치 익숙한 척 가격을 가지고 실갱이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가지를 쓴 거였다.
아무튼 할매의 안내로 우린 골목으로 들어섰다.
작은 담벼락이 줄지어 있는 어떤 집에 들어가자 마당을 중심으로 방이 네개가 있었고 하나씩 들어가라고 했다.
샤워장은 없냐는 내 물음에 깨끗해 보인다며 괜찮다고 말한 할매는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진짜 탈영마려운 순간이 와버려서 돌아가려는 찰나.
공대장과 딜러가 나를 손수 방으로 집어 넣었다. 자유인이 되어 나오라며.......
그렇게 전직을 위해 들어간 방 안에는 이불과 휴지 물과 박카스만 놓여 있었다.
왠지 그 어떤 것도 손에 대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다시 자유인이 되는 건가??
생각하던 찰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 그 미용사 아줌마가 내 고추를 만지작 거렸을 때처럼.
심장 뛰는 소리가 귀까지 들리는 기분이었다. 여자의 갈라진 틈에 꽂았던 기억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며 더욱 흥분을 부추겼다.
똑똑.
"들어갈게요."
그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들어오던 여자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 여자를 본 나는 더 깜짝 놀랐다.
[출처] 위수지역 식당, 유부녀 사장1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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