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영웅문] 황용(桃花淫) ----- 26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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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 13:38
도화음(桃花淫) ----- 26
두 사람은 식당을 찾아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식사를 했다. 황용은 측간에 가고 싶어서 뒤쪽으로 들어갔다. 곽정 혼자 무료하게 자리에 앉아서, 곁눈질로 살펴보니, 미행해 온 두 사람이 멀지 않은 곳에서 살펴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그것을 보고 곽정은 속으로 사랑하는 아내의 추정에 탄복하였다.
자리를 뜬 미행자는 아주 빠르게 달리면서 수시로 머리를 돌려 살펴보는데, 그의 미행 솜씨가 서툴러서 도무지 황용의 신영을 발견할 도리가 없었다.
모퉁이를 몇 번 돌아 어느 민가에 도착해서는 암호대로 문을 두드리니, 사람이 문을 열어 주었다.
방 안에는 이미 세 명이 있었다. 황용은 어두운 곳에서 그곳을 보고 크게 놀랐다. 우두머리가 뜻밖에도 개방의 차림이었고 허리에 다섯 개의 마대를 차고 있었고, 그 외의 두 사람은 세 개의 마대를 차고 있었다. 개방에서 마대를 차는 제자는 당연히 중간 두목에 해당한다.
어린 불량배가 방으로 들어왔다.
“장 대형, 오늘 제가 구자(狗子, 개새끼라는 뜻의 똘마니 이름)하고 좋은 물건을 보았는데, 단연코 최고급의 물건입니다.”
우두머리인 오대(五袋) 개방 제자가 말했다.
“너 이 개새끼야, 지난번에도 좋은 물건이라더니, 결과는 내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말했잖아, 반드시 무공을 할 줄 아는 여자들이어야 한다고. 알았어? 무공을 할 줄 알아야 한단 말이야. 지난번에 한나절이나 애를 썼지만, 대공자가 몹시 화를 냈다. 비록 예쁘기는 했지만, 전혀 무공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현재 이춘루(怡春樓)에 팔려가서, 우리가 손해를 보고 수입이 반밖에 안 되어서, 하마터면 이 사업을 잃을 뻔했다. 너 이 개새끼야, 내가 화가 나서 죽는 꼴 보고 싶냐?”
어린 불량배가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지난번에 제가 확실히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장 대형이 가서 보십시오. 제가 잘못 보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 장 대형이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너 이 새끼가 좋아졌구나. 가자, 우리가 가서 보고, 또 좋지 않으면, 내가 네놈을 박살내 버릴 줄 알아라.”
말을 하고서, 어린 불량배에게 길을 안내하게 하고, 세 사람이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그들의 무공으로는 당연히 몸매가 날씬한 신영이 그들의 뒤에서 사라지는 것을 알아챌 수 없었다.
몇 사람이 주막집에 돌아갔을 때, 황용은 이미 한발 앞서서 곽정 옆에 돌아와서 곽정의 귀에 대고 보고 들은 것을 대강 이야기하였지만, 두 사람은 아무런 눈치를 보이지 않았다. 과연 그 장 대형이란 작자가 두 명의 개방 제자와 그 두 명의 어린 불량배를 데리고 식당 문가에 나타나 두리번거리며 살피는 것이었다.
“제기랄, 너무 예쁘구나.”
장 대형의 두 눈이 빛을 뿜었다.
황용을 본 후, 몇 사람은 옆 골목으로 돌아들어갔는데, 모두 황용의 생김새와 몸매에 홀딱 반했다.
장 대형이 급히 어린 불량배에게 말했다.
“너희 둘은 빨리 가서 그녀를 쳐다보고, 반드시 그들의 어디에 머무는지 확실히 알아내어서, 오늘밤 바로 움직여라. 씨발, 이렇게 좋은 물건이라니. 이 어르신이 먼저 실컷 즐기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 흐흐흐!”
원래 그의 직급이 낮은 데다가 개방의 변두리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그는 황용을 본 적이 없었다.
주막에 돌아와서 곽정이 일어나서 먼저 가는 것을 보고, 그 장 대형은 재빨리 어린 불량배와 똘마니에게 미행하라고 하고, 자기는 두 명의 개방 제자를 데리고 황용을 주시하고 있었다.
황용은 잠시 앉아 있다가, 계산을 하려고 걸어갔다.
마치 아무런 목적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 같았으나, 사실 황용은 이 세 사람을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단숨에 제압하여, 뒤에서 교사한 자가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막 길모퉁이를 돌았을 때, 앞이 시끌시끌하여, 황용이 보니, 하인 차림을 한 몇 사람이 한 남자를 땅바닥에 눕혀놓고 누르고 있고, 땅바닥에는 수공 제품이 흩어져 있었으며, 다른 하인들 몇몇은 예쁘게 생긴 아가씨를 붙잡고 있는데, 공자 하나가 얼굴에 불량한 티가 흐르고 못생기지는 않았지만 일견 밉상이고 음탕하고 추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황용에게 여겸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으니, 틀림없이 부잣집 자제일 것이었다.
그 공자의 모습을 한 자가 썩은 웃음을 웃었다.
“너 이 사리 분별을 못하는 놈아, 네 아내가 본 공자의 눈에 띈 것은 네놈 집안의 행운이다. 네 아내가 나를 며칠 동안 시중들어서 공자인 나를 기분 좋게 해 주면, 너희에게 주는 은자가 너희가 한 해 동안 장사한 수입에 해당할 것이니, 너희는 마땅히 나에게 감사해야 마땅하다.”
말을 하고서 손을 뻗어 그 젊은 아낙의 얼굴을 쓰다듬고 음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부드럽구나. 얼른 집으로 돌아가자. 나는 마음껏 즐기고 싶구나.”
땅바닥에 눌려 있는 남자가 몸부림을 치니, 몇몇 하인들이 바닥에 때려 눕히고 발길질을 하였다. 남자의 아내가 울며 소리 질렀다.
“때리지 마요, 때리지 마요. 제발 때리지 마요.”
고개를 돌려 그 공자를 보고 울면서 말했다.
“당신이 저 사람들 좀 멈추게 해 줘요. 내가 당신을 따라갈게요.”
공자가 하하하 크게 웃었다.
“이 젊은 여편네가 뭘 아는구먼. 됐다. 때리지 마라. 사람을 때리면 쓰나?”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표정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황용이 어찌 그냥 두고 보겠는가. 휙 하고 몸을 움직이니 둘러싸고 때리던 하인들이 그녀의 발길질에 나가떨어졌다. 다시 휙 몸을 움직이니, 젊은 부인을 붙잡고 있던 하인 두 명도 각각 발길질을 당하여 옆으로 고꾸라졌다. 이 몇 번의 깔끔한 동작에 중인들이 어떻게 돌아가는 된 셈판인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몇몇 하인들이 모두 나가떨어졌다.
젊은 여인은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몸이 풀려난 그녀는 즉시 남편 옆으로 달려가서 그를 부축하였다.
그 공자는 먼저 크게 노했다. 그는 이 마을에 뜻밖에도 감히 그의 일에 참견하는 자가 있을 줄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그는 황용의 미색을 보자마자 마음이 진탕되었다. 그 젊은 여인이 그저 그런 미인 축에 속한다면 황용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였으니, 여인이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황용은 색정광 같은 공자를 힐끗 보고, 경멸하듯 냉소를 하고, 몸을 돌려 젊은 부부에게 말했다.
“당신들은 먼저 가세요. 여기 열 냥의 은자가 있으니, 당신들이 다른 곳에 가서 충분히 생계를 도모할 수 있을 거예요.”
두 사람이 황용에게 한없이 감사해하며, 황망히 떠나갔다. 이때 그 하인들이 기어와서 황용을 에워쌌다.
그 공자는 황용을 위아래로 살펴보고, 그녀를 생으로 잡아먹고 싶은 듯하고, 이미 그녀의 옷을 뚫고 그녀의 몸을 본 듯하였으니, 한 손으로 뜻밖에도 공공연히 자기의 하체를 쓰다듬으며 침을 흘리는 것이었다.
황용은 이렇게 후안무치한 작자는 처음 보았다. 그전에 여색에 환장한 여문덕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자가 음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인이 가고, 선녀가 왔으니 더 잘됐소. 당신이 그 젊은 여편네보다 백배는 낫소. 아니, 만배 났소. 얼른얼른 나하고 우리 집에 갑시다. 내가 당신을 실컷 사랑해 주겠소.”
그는 어이없게도 저 죽을 줄도 모르고 끝내 감히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황용이 얼굴이 벌게지고 분개하여 말했다.
“이 뻔뻔한 놈, 백주대낮에 감히 이렇게 드러내놓고 일반 여인을 강탈하다니, 왕법이 있는 줄 모르느냐?”
그 공자가 어리둥절해하다가 곧바로 하하하 크게 웃고 말했다.
“왕법? 우리 부친이 현감이시고, 우리 조부님은 조정의 삼품 대신이시고, 나의 외숙들 몇 분이 고관들이신데, 왕법이라고? 허, 나 고문광(高文廣)이 말하는 것이 바로 왕법이다.”
말을 마치고, 오만하게 사방을 둘러보니, 둘러서서 보고 있던 민중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감히 똑바로 보지 못했다. 보아하니, 평소에 이미 오랫동안 그에게 핍박을 당해온 것 같았다.
황용이 흥 하고 냉소하였다.
“네놈이 어떤 놈이든, 오늘 나를 만났으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모르는 네놈에게 제대로 된 교훈을 내려주마.”
고문광은 어이가 없었다.
“허, 네년이 선녀같이 예쁘다고 해서 내가 네년을 끔찍이 위해줄 줄 알았더냐? 경주를 마다하고 벌주를 원하다니, 좀 있으면 네년을 붙잡아 가지고 돌아가서 네년을 짓뭉개지도록 갖고 놀아주고 나서 아랫것들인 종들에게 상으로 내려주고, 다시 유곽에 팔아 넘겨서 수많은 사람들이 네년을 올라타게 하여서 네년의 높으신 어른의 지엄함을 충분히 알게 해 줄 테다. 순순히 나를 따라라.”
하인들은 황용에게 걷어차여 나가떨어지긴 하였지만, 첫째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둘째로, 평소 백성들을 핍박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본디 죽을 사(死) 자를 어떻게 쓰는 줄도 모르고, 게다가 황용은 보기에 약한 여자이니, 어찌 방금 전 발길질에 나가떨어진 일을 염두에 두겠는가. 바로 황용을 에워쌌다.
당연히 결과는 오직 하나. 슬피 울부짖으며 순식간에 황용에게 얻어맞아 땅바닥에 거꾸러졌다. 이번은 황용이 매섭게 손을 썼기 때문에 여덟 명의 하인들이 모두 땅바닥에 거꾸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몰래 그녀를 미행하던 개방 역도들은 속으로 놀라면서도 기뻐했다. 놀란 것은 황용의 무공이 이처럼 고강한 것이요, 기뻐한 것은 이번의 물건은 그야말로 최고급이니, 틀림없이 값을 톡톡히 받을 수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장 대형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니미럴, 예쁘면서도 무공이 이처럼 고강하니, 틀림없이 높은 값에 팔 수 있어. 씨발, 손에 넣고 나면, 이 어르신이 먼저 이 짜릿한 맛을 즐겨야겠다.”
원래, 황용은 여덟 명의 하인들을 순식간에 때려 눕혔으나, 전력을 다하지 않고 약간의 힘만 사용한 것이어서 장 대형의 눈에는 그녀가 만만해 보였던 것이다.
고문광이 단번에 아연실색하고 자기의 하인들이 바닥에 나가떨어져 슬피 울부짖는 것을 보고, 놀라서 말이 안 나오고 수족을 어찌할 줄 몰랐다.
“네~ 네~ 네년이 끝내 감히 손을 쓰다니, 네년이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기다려라, 이년. 내가 가서 사람을 불러 오겠다.”
말을 하고서 몸을 돌려 달려가려는데, 막 몸을 돌리는 순간 황용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여서 데굴데굴 나뒹굴었다. 아파서 아이고 하며 슬프게 울부짖다가 벌떡 일어나 다시 달려가려다가 다시 발길질을 연이어 세 번 당하니, 더 이상 일어나지 못하고 바닥에 엎어져서 큰 소리로 살려 달라고 외쳤다.
황용이 냉소하며 말했다.
“오늘 네놈의 개 같은 목숨을 취하지는 않겠으나, 또 다시 나를 만나게 되면, 네놈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런 후에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둘러싸고 구경하는 백성들은 속이 시원했다. 누군지 모르게 박수를 치니, 이어서 한바탕 박수소리가 요란하게 난 가운데, 여덟 명의 하인들이 고문광을 부축하고 정신없이 달아났다.
장 대형은 황급히 부하 두 명에게 낮은 소리로 몇 마디 지시하고, 몸을 돌려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황용은 문득 미행자가 없음을 발견하고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다. 하지만 방금 전 고문광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마음이 실로 통쾌하고 매우 기분이 좋았다. 이미 미행자가 없어졌으니, 황용은 객잔으로 돌아가 곽정과 합류하려고 작정하였다.
곧 객잔에 도착하였는데, 돌연 옆 골목에서 처절하게 우는 소리가 들려 왔다. 황용이 급히 머리를 내밀고 살펴보니, 두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1남 1녀인데 차림새가 입은 옷을 보니, 놀랍게도 방즘 전 고문광에게 희롱당하던 부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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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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