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세모 23

갈 것을 종용했으나 그때마다 나는 다시 생각하자는 어투로 말을
돌리면서 피해갔다.
그러나 그들의 집요한 요구는 계속되었고 다급한지 더욱 달콤한
유혹을 제시하며 나를 보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남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느라 정신이 없는 지금.
나는 회사에서 일할거리를 잔뜩 싸들고 와서는 피자 한조각과
콜라 한잔을 옆에 두고 자판기를 두드렸다.
문득 창밖을 보자 눈이 하얗게 어둔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나도모르게 습관적으로 손을 놓고는 창밖을 잠시 응시하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 순간 아무도 없는 혼자가 되었다는 고독감이 절로
가슴속 깊이 밀려오면서 나도모르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한가닥 고통속에 찡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이제 회사에 온지 1년이 되었구나..
-그날 내가 그런 짓만 안했다면..지금 우리집은 화목하게 잘되었을텐데
-이민가신 아버지는 잘살고 계실까?. 형과 누나도 지금쯤 대학을 거의 졸업했겠지.
-아, 어머니는 지금 무얼하고 계실까?. 그날 그런말을 안했어야 되는데…사업은 잘되는지
한참동안 이런저런 가족,어머니생각으로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은
괴로움에 마음 저편에서 심적인 고통이 더욱 심하게 느껴졌다.
그때, 문득 아파트 초인벨이 들려왔다.
지금쯤 올사람이 없는데 혹시 전무가 저번처럼 술생각이 나서
집으로 와서는 거나하게 취해간 적은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이브였고 가족과 같이 지낼터인데..
나는 의하한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
아, 그런데 어머니가 검은코트를 걸치고는 온 몸이 하얀 눈으로
덮힌채 입구에 서 있었다.
그때, 문득 아파트 초인벨이 들려왔다.
지금쯤 올사람이 없는데 혹시 전무가 저번처럼 술생각이 나서 집으로 와서는 거나하게 취해간 적은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이브였고 가족과 같이 지낼터인데..
나는 의하한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
아, 그런데 어머니가 온 몸이 하얀 눈으로 덮힌채 입구에 서 있었다.
순간 나는 놀란 눈으로 어머니를 잠시 바라보았다.
그러나, 서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과거 찬란했던 눈부신 미혹적인 아름다움은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았고
그냥 평범한 여자의 수수함이 남아 있을뿐이었다.
문득 진정한 어머니의 자애스러운 모습이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전까지도 내 가슴속에 남아있던 어머니의 그리움이 솟구치면서
문득 한줄기 감동이 솟구치는 것 같은 반가움으로 어머니를 맞이했다.
“세모니?. 나,엄마야. 들어가도 되겠니?”
“그럼요. 추우실텐데 어서 들어와요.”
“나, 오늘 하룻밤만 자고 갈텐데. 그래도 되겠니?..도저히 네가 껄끄러우면 그냥가고”
“아니에요. 여기가 내집이고, 또 어머니 집이에요. 어서 들어와요”
그때 어머니의 표정에 점차 애처롭게 바뀌더니 나의 가슴을 얼싸안고 울음을 터트리는게 아닌가.
“흑흑흑. 고맙다.세모야..그래도 내 생각해주는게 너뿐이구나..흑흑흐흑”
어머니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자 약간은 의아했으나 곧 나는 어머니의 등을 두드리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어머니 울지마시고…자, 어서 들어와요”
“들어와요, 집이 옛날 아파트보다 훨씬 좁죠”
“괜찮아. 좁아서 그런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구나..그동안 잘지냈어?..흑흑흑”
“울지마시고. 자 이리앉으세요”
어머니는 방바닥에 앉아서도 고개를 숙히며 슬피 흐느끼면서 말을 꺼냈다.
“흑흑,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너하고 지내고 싶어서 왔다”
“그래요. 잘오셨어요..지난번에는 제가..읍!”
내가 어머니에게 지난번 전화로 꺼냈던 말을 다시금 하려는 순간
어머니가 손가락을 나의 입술에 살며시 붙혔다 떼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잠시 분위기가 어색하자 나는 말머리를 다른데로 돌렸다.
“어머니 뭐 드시고 싶으세요?”
“응. 그래, 너하고 오랜만에 맥주라도 한잔했으면 하는구나”
“그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아래 상가에 가서 얼른 사올께요”
“돈 여기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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