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에 잠들다. 1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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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바람속에 잠들다. 012
종이를 찾아내 명숙씨에게 몇자 적어서 명숙씨가 남겨놓은 편지 옆에다 놓고는 집을 나섰
다. 매우 섭섭해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녀와 점심을 먹고 또 관계를 갖고, 할 수는 없었다.
아니 할 수 없었다는 것보다는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해서 그녀와 다시 끈이 연결되
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차라리 그게 더 그녀를 위하는 일이라
고 생각됐다.
혹시 그녀와 마주칠까 봐 서둘러서 골목을 빠져 나왔다. 다시 간간히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
다. 차라리 겨울비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럼 무척 추울 텐데...
어제 혜경이 누나와 같이 공항을 걸어 나왔던 그 남자를 떠올렸다. '훗' 하고 웃음이 지어졌
다. 체격이 가냘프고 전체적으로 좀 작아 보이는 타입이었다. 혜경이 누나의 타입이 아니었
다. 물론 그 사이에 이상형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지만...
연희씨와 만날 약속 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나, 집에는 보나마나 이천 이모네 식구
가 있을 게 거의 확실했기 때문에 그냥 밖에서 시간을 때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이곳 저곳을
어슬렁거리고 다녔다.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중의 상당수가 남녀가 짝으로 다니는 커플이
많았다. 너는 너의 사랑, 난 나의 사랑, 그는 그의 사랑... '그 나름대로의 의미로, 멋대로의
모습대로, 뭐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겠지' 싶었다.
누나를 그냥 이렇게 못 본척하고 멀어져야 하는 건 지, 아니면 더 비참해진다 하더라도 전
후 사정을 누나에게 직접 들어야 하는 건 지가 고민이었다.
약속 시간이 다 될 즈음에는 눈발이 더욱 거세어져 있었다.
연희씨의 집이 우이동이고, 내가 생활하는 곳은 학교 근처와 기껏해야 시내였지만, 남들의
눈도 있고 해서, 그녀는 괜찮다고 했지만, 내가 우겨서 주로 강남 신사동이나 역삼동 쪽에서
만났다.
그녀는 오랜 만에 만나는 거라 그런지 아니면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약속 시간보다 먼저 와 있었고, 화장과 옷차림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여기저기서 엿보였
다.
"잘 지냈어요?"
내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여는 그녀를 보자 불쑥 성욕이 일었다.
"식사는 했어요? 얼굴이 핼쓱해요... 어제 술 많이 했지요?"
"식사는 안했고, 얼굴은 내가 내 얼굴이 안보이니 모르겠고, 술은 좀 했었어요"
그녀를 만나면 난 항상 여유가 생겼고, 그건 그녀가 그렇게 늘 날 편안하게 대해주려고 노
력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우리 밥 먹으러 갈래요? 아니면, 여기서 스테이크라도 하나 먹든지요..."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 거의 이틀을 굶었기에, 허기를 많이 느끼고 있었지만, 식욕보다
성욕이 먼저 느껴지는 것은 순전히 그녀 탓이었다.
그날 난 그녀에게 혜경이 누나 얘기를 했다. 일전에도 언뜻 몇 차례 누나에 대해 얘기를 꺼
낸 적이 있어서 그녀도 완전히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내용을 알고 있었는데, 남자와 같이
귀국했다는 얘기를 하자 연희씨도 많이 놀라는 눈치였다.
얘기를 하면서 몇 번씩 목이 메어오는 기색을 눈치 챘는지, 그녀가 손을 뻗어 내 손을 꼭
잡으며, '경수씨, 너무 그렇게 비극적으로만 생각하지는 마요. 아직 혜경씨로부터 어떤 얘기
를 들은 것도 아니잖아요. 조금 기다려 봐요. 아마 경수씨가 생각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으니...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황상 경수씨는 혜경씨에게 쉽게 잊혀질 남자가 아니예
요' 라는 말로 날 위로해주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난 그녀의 참 사랑을 보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어떤 고통도 함께 하려고 하는 여자였다. 비록 그게 그 남자의 다른 여자
와의 사랑의 실패에서 오는 고통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내 여인이었다...
"경수씨... 오늘 나 시간 많은데, 나랑 같이 좀 놀아줄래요?"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였다.
난 그녀의 볼을 쓰다듬고 그녀의 귀밑 턱을 당겨 입을 맞추며 '고마워요' 라고 말하면서, 코
끝이 찡해지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사랑해요... 경수씨. 너무 힘들어 하지 마요. 내가 큰 도움이 안됀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날
봐서라도 조금 덜 힘들어 해줘요..."
눈물이 핑 돌아서 그녀를 힘껏 안아 주었다.
"우리 나가요"
룸을 나서면서 그녀는 혹시 내가 장흥 가는 길을 아느냐고 물었다. 강남에서는 꽤 먼 거리
였지만, 그녀는 눈 오는 날 그곳을 꼭 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가는 길은 멀지만 그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오히려 괜찮을 것 같아, 그녀와 함께 장흥
으로 가면서 우리는 일상의 우리로 돌아와 있었다.
언젠가부터 그녀는 정말 스스럼없이 자기 가족들 얘기를 내 앞에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고, 그건 나도 마찬 가지였다. 그만큼 관계가 성숙되고 자연스러워진 까닭
이었다. 별로 부담없이 미나의 얘기를 묻고,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내가 미나의 첫사랑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그녀의 눈에
는 미나가 나를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난 정말 미나가 좋은 남자 만나서 잘 돼
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눈이 오는 장흥의 밤에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난 그녀의 자상한 배려와 따스한 손길에 현혹되어 그녀를 품
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무수하게 널려있는 모텔 중에서 우리가 장흥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가장 예쁘다고 지목한 곳
을 찾아들었다. 겉만 예쁘게 지은게 아니고, 방도 나름대로 정성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제법
신경 써서 한 듯했다.
오랜 만의 관계라 그런지 쉽게 흥분이 몰려왔고, 난 그녀의 그 요염한 육체를 아주 오랫동
안 음미하고 탐닉했다. 그녀 또한 오랜 만의 내 손길에 자지러지듯이 반응했고, 우리는 그렇
게 서로를 사랑했다.
아마도 차 안에서의 내 손길 탓이었는지, 그녀의 사타구니는 미끌거릴 정도로 젖어 있었고,
몸은 이미 뜨거워 있었다.
"경수씨... 으음... 하아... 경수씨..."
그녀의 흥분시의 반응은 언제 봐도 화려했다. 고개를 젖히고 그 농염한 몸을 밀착시켜오면
난 언제나 터질것 같은 흥분이 왔고, 내가 그녀 몸의 몇 군데를 자극하면, 그녀는 산산히 부
서져 나갈 것 같은 희열이 온다고 했다.
언제나 그러했지만, 혜경이 누나와의 관계를 다 밝히고 나서 하는 그녀와의 섹스는 또 다른
의미로 날 열정에 빠뜨렸다.
"경수씨... 사랑해요... 어...후... 사랑해요... 경수씨..."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옷을 벗기고, 유혹을 감추고 있는 그녀의 가슴과 비소를 애
무하자 그녀도 마치 오랫동안 갈증을 참아왔던 사람처럼 뜨겁게 내 남성을 애무해 갔다.
뿌리를 통째로 뽑아낼 듯이 강하고 깊게 입에 넣었다가, 다시 간지럽히듯이 혀로만 온 부위
를 핥고 다니면, 내 남성은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주책맞게 껄떡거리며 성급해져 버린다.
"경수씨... 아...하... 뜨거워요..."
난 그날 그녀의 꽃잎이 유난히 뜨겁고 많은 격정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알았고, 그건 내 사
랑의 상처를 자기의 것인냥 안타까워하는 그녀의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나 그녀나 서로 많이 사랑하고 있었고, 우리의 사랑은 서로의 사랑에 자극되어 상승 작용
을 하고 있었기에,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오래 동안 지속되고 더욱 견고해질 수 있을 거라
고 생각한 건 나만의 착각이 아니었다.
난 그녀의 몸 안에 '나' 자신이라도 들어가듯이 그렇게 깊고 깊게 안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경수씨... 너무 좋아요... 아흑... 아... 너무 좋아요..........경수씨..."
그녀의 반응은 언제나 날 눈멀게 했고, 내 이성의 절제를 무시했다.
우리는 그렇게 오랜 만에 서로를 뜨겁게 껴안고, 격렬할 때는 사나운 해일같이 밀려가고 밀
려오고 하다가, 또 부드러울 때는 마치 부드러운 봄 바람같이 머리카락만 흔들며 몸의 밀착
과 애무로 서로를 미치게 만들며, 함께 감성의 끝을 향해 노를 저어갔다.
여러 차례 절정의 오르가즘을 느낀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몇 번씩이나 경직되다가 마
침내 실신을 하고 말았고, 난 그런 그녀의 고운 얼굴에 요염한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
녀의 입술을 덮치듯이 애무했다. 언제나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내가 사정을 하지 않은 것을 안 그녀가 자기는 아래가 너무 뻐근하고 얼얼해서 못하겠다며,
입으로 내 물건을 정성껏 애무하고 마지막으로 사랑의 물을 다 받아 마시고 나서야, 환한
미소를 띄며, '오늘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라며 얼굴을 발갛게 붉혔다.
왠지 그날따라 집에 가기 싫다는 그녀를 '앙탈 부리지 마' 라고 눈을 한번 찌푸리는 채 하
면서 다독거려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시간은 이미 10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그녀와의 정사는 늘 흥분과 만족이 가득해서 좋았고, 알 수 없는 기쁨이
폭죽 터지 듯이 온 몸에 울려 퍼졌다.
누나가 이천에서 며칠을 보내고 우리집에 다시 인사차 왔을 때 집에는 나 혼자 있었다.
가슴 저리는 만남이었다.
얼마나 그립고 얼마나 애뜻하던 여인이었나...
그러나 이젠 남의 아내가 된다고 했다. 아니 내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현관에서 문을 열고 돌아서는데 시야가 뿌옇게 변해있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언뜻 누나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하는 듯 했지만, 좌절감과 버
림받은 것에 대한 배신감에 아무 말도 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난 누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무관심.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는 그거였다.
문을 열어주고 방으로 들어서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띵해졌다.
생각 같아서는 누나를 잡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다그쳐서 따지기라도 해야 했지만, 도대체
가 아무런 기력도 없었고, 예상치 못했던 누나와의 그런 식의 조우의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잠이 들었었나 보다.
눈을 떠보니 밖에서 두런두런 어머니와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옷을 챙겨 입고 가방을 꾸려서 방을 나서다 누나의 눈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불그스레한 눈
빛이었다. 기억 속에 있던 눈빛이었다.
누나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아주 오래 전 일이었던 것 같다.
그 손길, 그 입술, 그 눈빛... 모두가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났다.
겨울 방학의 끝 무렵이라 그런지 학교에는 의외로 학생들이 제법 많았다.
어렵사리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책이 손에 쉽게 잡히지는 않았다. 이책 저책을
만지작 거리다 문득 책 사이에 두툼한 편지 봉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나의 편지였다.
'경수에게... 그리웠고, 애닮은 내 사랑 경수에게...'
이게 뭔가?
뒷골이 뻐근해질 정도로 놀랐지만, 가슴을 쓸어 내리며 글을 읽어 내려갔다.
'경수야... 니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
다.
너는 전혀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 즉 니 작은 이모는 대장 암으로 이미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분이셔... 내가 자식 된 도리로서 지금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었다.
엄마는 목숨을 걸고 너와 나의 결합을 반대하셨고, 일전에 편지에서 난 엄마의 바람이 무언
지를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었다. 아니 읽을 필요가 없었다.
누나는 강요된 선택에 며칠 밤을 울었고, 이를 악물고 거부하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자
식으로서 해야 할 일 또한 누나에겐 커다란 굴레라고 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누나는 그
남자를 사랑하려고 노력한다고도 했다.
자리를 정리하고 도서관을 나섰다. 밖에는 때늦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전화로 집에 아직 누
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눈치가 빠른 누나는 내가 어머니에게 집 앞 레스토랑에서 친구를 만나고 들어가겠다는 얘기
를 하는 것을 알아듣고 그곳으로 찾아왔다. 내 앞에 앉아서 누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가슴 저미는 아픔이 있었다.
"경수야... 나도... 나도..."
어찌 뒷말을 모르랴... 난 뭉클해 지는 가슴을 억누르며 누나에게 다가가 누나를 안았고, 누
나는 내 품에서 더욱 서럽게 울었다. 얼마나 그렇게 앉아 있었을까... 누나는 고개를 들고 날
바라보며 눈을 감았고, 이제는 내가 누나를 위로해 주어야 할 시간이었다.
누나의 입술은 예전과 다른 게 전혀 없었다. 뜨겁고 달콤하고 격렬했다. 억눌려 있던 가슴이
뜨겁게 폭발했다.
누나의 몸은 예전보다 훨씬 탄력이 있고 풍만해진 것 같았다.
손을 내려 치마 밖으로 보기 좋게 밀려 나와있는 하얀 허벅지를 누르듯이 잡았다.
"아하... 경수야..."
누나의 몸은 더욱 밀착되어 왔지만, 아무리 어둡고 구석진 자리라고 해도 사람들 눈이 있는
그런 곳에서는 더 이상의 진척은 어려웠다. 그만큼 누나는 가슴 저린 안타까운 사랑 속에
있다는 얘기이리라...
누가 먼저 랄 것도 없이 우리는 우리 둘만의 공간을 찾아 나섰고, 방에 들어서자 마자 우리
는 입맞춤에 작은 전율마저 느낄 정도로 오랜 만에 서로의 몸을 안았다.
누나는 여전했다.
그리고 그간에 여러 여자와 여러 사랑을 나눈 나는 훨씬 더 능숙해져 있었다.
난 누나의 조끼를 벗기고 풍성한 가슴을 가까스로 감싸고 있던 브라우스를 벗기면서 여자
내음에 정신마저 혼미해지는 느낌이었다.
누나의 가슴은 터질 듯이 부풀어 날 유혹하듯 출렁거렸고...
뜨겁다 못해 훨훨 타버릴 듯한 누나의 몸은 이미 나를 향해 활짝 열려 있었다.
"경수야... 미안해... 경수야... 아..."
누나의 더욱 농염해진 가슴은 그 크고 탄력 있는 자태를 드러내놓고 정신없이 날 유혹하
고... 난 누나의 풍요로운 젖가슴에 파묻혀 사정없이 얼굴을 비벼 댔다. 그리움으로 멍들고,
가슴 저린 인내에 까맣게 타버려, 마침내 갈갈이 찢겨진 가슴의 상처가 내 영혼을 재촉하고
있었다.
누나의 미끈한 허리와 엉덩이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내 손길이 닿는 곳마다 작은 솜털들이
파르르 들고 일어났다. 아직도 누나의 몸은 내 손에 익숙해 있었고, 나 또한 누나의 몸을 잘
알고 있었다.
허리의 유려한 곡선을 타고 손을 뻗자 거기에 고무공같이 탄력 있는 누나의 크고 잘 발달된
엉덩이가 손바닥에 가득 들어왔고 누나의 몸은 자지러질 듯이 내 품에 안겨왔다.
역시 누나는 아직도 내 여자였다. 뜨겁게 흘러나오는 격한 숨소리와 거친 몸 동작에서 누나
의 갈증을 읽었지만, 난 서두르지 않았다.
천천히 누나의 몸 구석 구석을 음미하면서, 난 어짜피 오늘이 누나와 마지막이 될 지도 모
른다는 염려 속에 포기를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누나의 눈물이 흐르는 눈에 입을 맞추며 나도 알 수 없는 비감함에 눈물이 흘렀고, 그 꼴을
누나에게 보일 수 없어 옆으로 고개를 돌려 버렸지만, 맞닿은 가슴에서 울려오는 서로의 애
절함은 본능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정사를 하고 있었다.
이제 누나는 내 곁을 떠나서 부모님이 원하신다는 새로운 남자에게로 갈 것이다.
그것이 누나의 의지와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엄연한 현실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속에 살면서 이상을 망각하거나, 이상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난 누나의 깊고 뜨거운 비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비명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건 열정이었고, 강렬한 욕망이었다. 그러나 누나가 급해질수록 난 더욱 냉정을 찾으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아마도 치기로운 내 청춘이 나로 하여금 누나에게 나를 더욱 깊게 기억
하도록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누나의 몸은 뜨겁게 타올라 마치 불이 날듯이 그렇게 조급해져만 갔다.
내가 무릎을 꿇고 누나의 비소에 입을 대자 누나는 더 이상 서있을 수 없었는지, 침대에 몸
을 눕혔고, 난 더욱 농염한 자세의 누나를 보면서 강한 자극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누나는 몇 년 사이에 더할 수 없이 농염해졌고, 음탕해 보이기 까지 했다.
좋았다...
난 누나의 깊은 곳을 애무하면서, 알 수 없는 격정에 빠져드는 내 자신을 주체하기 위해 안
간힘을 쓰고 있었다. 거기에서는 달콤한 향기가 풍겨 나왔다. 아마도 오랜 동안의 단절이 주
는 안타까운 감정이 크게 작용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하.... 경수야... 너무 뜨거워... 아하... 미치겠어... 경수야... 아하..."
누나는 그 농염한 몸을 크게 비틀면서 뜨거운 숨을 걸러 내고 있었다.
난 멈추고 싶지도 않았고, 멈출 수도 없었다.
내 혀가 누나의 깊은 곳을 스치고 다시 그 안으로 깊이 침잠해가자 누나는 온 몸이 딱딱하
게 굳어져 갔고, 난 그런 누나의 엉덩이를 더욱 거세게 검어 지고 누나의 온몸을 천천히 애
무해 갔다.
크게 튀어나와 딱딱해진 누나의 가슴은 나에게 강한 자극으로 다가왔고, 반쯤 감겨진 눈에
서 흐르는 묘한 시선은 나의 절제를 무시하고 있었다.
터질 듯이 팽창한 내 물건을 누나의 비소에 비벼대자, 누나는 뜨거운 숨결을 거침없이 토해
내며 내 물건을 이끌어 누나의 동굴 입구로 인도했다.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거기에는 흐르는 물의 격정과 뜨거운 바람의 열정이 넘쳐 나고 있었다.
딱딱해질 대로 딱딱해진 물건을 비소 깊숙이 밀어넣자 누나는 숨이 넘어 가고 있었다.
얼마나 그리운 여인이었나?
얼마나 간절하고 애달프게 고대하던 여인이었나?
'사랑해...혜경이...'
수도 없이 가슴속에서 울리는 내 목소리를 누나의 귓가에 흘렸다.
누나는 더할 수 없는 힘으로 내 어깨와 등을 안았고,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힘을 발휘
해서 누나를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몇 번인지도 모르겠다.
누나는 눈동자가 하얗게 변할 때마다 격렬한 신음으로 나에게 인사를 보내왔고, 난 그런 누
나를 보면서 만족과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누나의 몸은 풍요로운 원숙함과 강렬한 열정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경수야... 사랑해..."
누나는 거친 호흡 속에서 단 한마디의 의미만을 전달하고 있었다.
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누나를 점령해 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치기롭기 한량없지만 그때는 그렇게 누나를 짓누르는 것이 도리라고 생
각했었다.
누나의 비소는 뜨거운 열기를 담고 있는 물로 내 몸을 적셨고, 누나의 어두운 구멍 안에서
내 물건은 분출구를 찾고 있었다.
"경수야... 아... 사랑해... 난... 영원히 니 사랑이야..... 아.... 사랑해.... 날 버리지마...."
이성이 있는 말이었다.
그만큼 누나는 절실하고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난 멈추지 않았고, 내 힘이 다하는 데까지 누나를 밀어 부쳤다.
누나는 다소 힘에 겨운 듯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날 받아 들이고 있었다.
난 속도와 강약을 조절하면서 누나의 몸을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얼마나 했던가?
누나는 셀 수 없이 몰려든 절정 속에서 이미 혼절해 있었다.
난 그런 누나를 깨워 내 눈을 마주하도록 했다.
누나는 눈을 피하지도 않은 채, 섣부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랑해... 누나..."
우리는 그렇게 오랜만의 재회를 뜨거운 정사로 대신하고 있었다.
누나의 깊은 고뇌를 이미 알았기에 난 한편으로는 편하게 누나를 가슴에 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그간에 늘어난 내 섹스 테크닉을 누나에게 보여주는 것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더 할 수 없는 기억으로 남고 싶었다
난 누나의 질 속에 물건을 담근 채 서서히 몸을 돌려 마침내 한 바퀴를 다 돌았다.
지금 당장 예전의 그 여인이 맞나를 확인해 보고 싶을 정도로 누나는 나의 변화를 다 받아
주고 있었다. 흥분이 폭발로 이어졌고, 난 거침없이 누나의 질 속으로 내 분신들을 떠나 보
냈다.
주검처럼 널브러져 있던 누나가 부시시 몸을 일으켜 머리를 매만지면서, 내 사타구니에 얼
굴을 묻었다. 누나의 입술과 혀는 여전히 감미롭게 내 물건을 애무해 왔다.
"사랑해..."
누나는 수도 없이 되풀이해서 '사랑한다' 고 중얼거렸다.
난 누나를 위로 당겨서 누나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대면서, 누나의 눈물마저 입안으로 흘려
보내고 있었다.
처절함이 있었다.
마침내 누나를 다시 열락에 빠져들게 하고...
언제부터인지 내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사랑이었다.
더 할 수 없는 격정과 열렬한 섹스 후에 우리는 천정을 바라본 채로 조용히 서로의 감정을
추스리고 있었다.
그리움 속에서 일시적으로 찾아왔던 배신감이 모두 사라지고, 뜨거운 사랑만이 남았기에 우
리는 다시 한번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그녀의 작은 손이 스치는 어깨와 등에서 피어나는
현실에 대한 부정이 날 뿌듯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랑이었다.
누나의 깊은 입맞춤에서 난 황홀한 쾌감에 몸을 흔들며 다시 한번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
다.
그렇게 우리는 그날 미치도록 뜨거운 정사에 온 몸을 불사르고 있었다.
저녁도 거르고 8시간 가량 계속된 섹스에서 난 누나가 아직도 날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고,
나 또한 누나를 너무 너무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훨훨 타버려 한푼의 힘도 남아 있지 않은 몸을 일으켜 저녁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을 때
거리는 이미 어둡고 을씨년스럽게 변해 있었다.
오후에 내린 눈으로 길은 이곳 저곳이 빙판으로 변해 있었고 누나와 난 두 손을 꼭 잡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14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6.30 | 바람속에 잠들다. 14 (완) (1) |
| 2 | 2026.06.30 | 바람속에 잠들다. 13 |
| 3 | 2026.06.30 | 현재글 바람속에 잠들다. 12 |
| 4 | 2026.06.30 | 바람속에 잠들다. 11 |
| 5 | 2026.06.29 | 바람속에 잠들다. 10 (2)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