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그리고 나와 그들 01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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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아내 그리고 나와 그들 001
한 여자의 몸 속을 한 시간이 넘도록 격렬하게 박아댈 수 있었다는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물론 입과 보지 그리고 항문을 번갈아가며 쑤셔댄 것이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한 시간 넘게 오로지 펌프질만으로
시간을 채울 수 있었을까?
확실히 세영이와의 섹스는 다른 여자들과의 그것과 달랐다.
특히나 아내와의 섹스와 비교해서는 모든 것이 달랐다.
세영이와의 섹스가 비바람이 몰아치는 방파제 위에서의 그것이라면 아내와의 섹스는 어느 햇볕 따뜻한 너른 잔디 위에서
의 그것이었다.
예를 들면 세영이의 오럴은 연신 헛구역질을 하면서도 끝끝내 그녀의 목젖 깊숙이 삼키다가도, 어느새 엄청난 흡입력으
로 자지의 밑둥까지 뽑아버릴 기세로 빨아대는 것이 특징이라면, 아내의 오럴은 작고 앙증맞은 혀 끝으로 귀두 부분을 낼
름낼름 핥아대는 것이 특징이었다.
물론 어느 여자의 오럴이 항상 좋고 싫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둘의 성향이 이처럼 확연히 다른 만큼 내 몸과 마음도 둘로 나눠져 있었다.
미친듯이 박아대고 괴성을 내지르는 섹스에 눈을 뜬 몸뚱이와, 편안하고 느릿느릿한 섹스의 맛에 길들여진 몸뚱이로....
세영은 섹스를 할 때, 굉장히 직설적으로 표현하고는 했다. 학생 시절에도 그랬고, 방금 나온 방안에서도 그랬다. 이를테
면 삽입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면
“아흑! 선배,,, 나 좀 죽여줘,,. 아아! 더 세게 내 보지에 박아줘!”
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그녀의 보지를 펠라치오하는 동안 좀 더 강한 자극을 원할 때면
“차라리 내 보지를 씹어줘 응?”
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데 그녀가 이라마치오(목젖까지 자지를 삼켜대는 행위)를 즐겨하거나, 그녀의 대음순과 소음순을 이빨로 다소 세게
깨물어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녀가 피지배자로서 마조히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냥 그런 말과 강한 자극을 즐겨한다 뿐인데, 평상시의 그녀의 언행을 볼 때에는 오히려 누군가를 지배하고 그 위에 군
림해야 하고 그래서 유독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도미넌트의 기질이 강했다.
부잣집 딸내미로 살아온 그녀로서는 그런 모습이 당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세영이와의 섹스가 언제나 거칠고 격렬하게 끝나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한 시간을 넘겨가며 삽입을 해대기는 처음
이었다.
내 섹스 능력에 대한 뿌듯함이 온 몸을 휘감아 돌았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확인시켜준 세영에게 고마움마저 느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먼저 들어선 세영의 뒤편에 서서 세영의 엉덩이를 힘껏 움켜쥐었다.
세영이 얼굴을 찌푸리며 뒤돌아보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싫은 내색이 비춰지는 얼굴이 아니었다.
“너 오늘 진짜 죽이던데? 청소 아줌마가 흉보겠다!”
“아이~창피해~ 그만 해. 선배!”
대학 졸업 후 세영을 다시 만나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아래층으로 세영이가 이사를 오고 나서였다.
6개월 쯤 전, 우연히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우리는 그런 기막힌 우연에 너무나 놀랐지만, 오히려 그런 기
막힌 우연은 예전의 기억들을 급속하게 재생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학교 근처의 모텔이란 모텔은 죄다 돌아다니며 사랑이 곧 섹스였던 2년 동안의 시절이 한참의 시공을 뛰어넘어 바로 재
연되기 시작했다.
나와 세영이의 헤어졌던 7년이라는 세월은 그렇게 얇고 흐릿한 반투명의 셀롤로이드 판막지처럼 금새 뚫어져 버리고 말
았다.
“근데 넌 나이가 들면서 물이 더 많아지는거 같네! 비결 좀 가르쳐주라! 우리 와이프한테도 알려주게....후후후!”
“흥!”
코 끝을 찌르는 라벤다 향의 샴프 냄새를 맡으며 세영의 귓가에 입을 갖다댔다. 그리고 세영의 몸 앞 쪽으로 한 팔을 둘러
블라우스 위로 젖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진짜루 오줌 싼줄 알았다니까~ ”
“아이,,, 자꾸 놀릴래? 또 그러면 이거 터뜨린다!”
세영이 자신의 손을 뒤로 돌려 내 사타구니 아래로 집어넣으며 애교를 떨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그러나 깜직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다.
사실 보지 깊숙히 내 좆물을 받아내고서는 죽은듯 누워있던 세영이의 가랑이 사이를 보았을 때, 난 정말 깜작 놀랬었다.
정말이지 오줌을 지린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시트가 푹 젖어 있었다.
그건 섹스를 마친 후 보통의 남자들이 “좋았어?”라고 내던지는 다소 민망한 질문을 대신할 수 있는 뚜렷한 확증의 표식이
었으므로, 마음 한켠에서 말로 할 수 없는 만족감과 희열이 벅차올랐었다.
세영의 손이 내 아랫도리 위를 연신 문질러 대는 동안 나 역시 세영의 블라우스 위로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띵~동!”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멈춰졌다.
제기럴 이럴 때가 제일 난감해지는 순간이었다.
서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일 것이지만, 모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와 함께 동승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꺼림직했다.
지금은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그야말로 불륜의 관계가 백퍼센트 짐작되는 일요일 오후의 낮거리 타임이 아니던가?
엘리베이터의 정지 벨이 울리자 내 자지 위를 쓰다듬던 세영은 자신의 손을 앞쪽으로 다소곳이 가져가면서 몸을 틀어 엘
리베이터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려 했다.
하지만 내 한쪽 팔이 세영의 가슴 전체를 휘감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돌아서는 동작이 불편했을 것이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긴 하였지만 세영은 자신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창피하지만 이대로 있는게 더 자연스럽겠어라고 말
하는듯 그냥 고개만 살짝 떨군채 동작을 멈추었다.
나 역시 사선으로 고개를 비틀고 서있었지만, 막상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에는 거의 본능적인 호기심에 의해 고개
가 문 쪽으로 향해졌다.
한 사람의 남자와 그 뒤에 서있는 한 사람의 여자가 흐릿한 실루엣에서 뚜렷한 형체로 바뀌는 데에는 거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실루엣에서 뚜렷한 형체로 바뀌는 데에는, 별도의 인식 프로그램이 순서를 두고 운용되는 듯한 착
각이 들 정도로 매끄럽지 않았다.
누구든 자신의 일생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그리고 충격적이면서도 비정상적인 상황에 맞닥뜨리는 순간이 몇 번이나 찾
아올까?
중3 무더운 여름방학이 한창이었던 어느날 새벽1시! 내겐 그런 경험이 한 번 찾아왔었다.
거의 매일밤 하루에도 한 두번씩 온갖 쓰레기 같은 상상 속에서 멀건 정액덩어리를 토해내며 용두질에 미쳐있던 그 시절!
그날도 열대야에 잠을 못이룬 채, 한움큼의 정액을 쏟아낸 다음 무심코 정원을 나섰다.
그리고 하필 평소에는 쳐다도 안보던 집 뒤켠으로 발을 옮겼고 부엌이 있는 모퉁이 쪽으로 몸을 꺽는 순간, 하얗게 반짝
이는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그 눈동자의 눈빛은 마치 자동차 서치라이트가 번쩍였다가 일순간 꺼지는 것처럼 내 눈을 짧고 강렬하게 관통한 후 곧바
로 허연 눈자위만 남겨 놓은채 꺼져버렸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 방금의 눈빛 뒤에서 좀 더 어두운 눈빛 하나가 황급히 돌려지고 있었다.
먼저 본 눈빛은 단발머리의 여인이었고 그 뒤의 눈빛은 어둠 속에 파묻혀있는 슈렉과 같은 큰 덩치의 남자였다.
남자가 먼저 황급히 몸을 돌려 바지춤을 올리고 있었으며, 여자 역시 구부정했던 자신의 상체를 순식간에 일으켜 세웠다.
여자의 옷은 앞섶에 단추가 달린 보통의 긴 홈드레스였는데, 나와 맞딱뜨리기 전까지 자신의 허리춤까지 끌어 올려져 있
던 드레스가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동안 스르륵 흘러내렸다.
그때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날씬하게 쭉 뻗은 여인의 하얀 하반신과 그 중앙에 자리잡고 있던 거뭇거뭇한 음모가 고스
란히 내 눈에 들어왔다.
여인이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이미 종아리까지 내려져있는 자신의 드레스 치마단을 정신없이 매만지는 동안 풀어진 드레
스 앞섶의 단추 사이로 그녀의 젖가슴이 젖꼭지를 노출한 채 출렁거리고 있었다.
이윽고 여인이 앞섶의 단추로 손을 옮겨 부들부들 떨며 단추를 매만지기 시작할 무렵, 나 역시 몸뚱이를 휙 돌려서 집 안
으로 뛰어 들어갔다.
너무나 놀라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난생 처음 심장이 쿵쾅거리는게 느낌이 아니라 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두달 전부터 자신의 남편과 별거 중이었던 그 여인은 잠시 우리집에서 쉬고 있었던 셋째 이모였었고, 그 뒤의 남자는 내
아버지였다.
방안에 들어와 불을 끄고는 침대 속에 몸을 뉘이고도 내 심장은 좀처럼 안정되질 않았다. 불륜의 광경을 목격했을 뿐이었
지만 이상하게도 봐서는 안될 것을 보았다는 압박감이 마치 잘못이 내게 있는 것처럼 몰아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방문이 스르륵 열리면서 이모가 들어왔다.
이모는 침대 맡에서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용히 내 옆에 앉고는 한참을 움직이지도 않고 작은 숨을 내몰고 있었다.
이윽고 이모가 몸을 돌리며 나를 쳐다봤고 나 역시 어둠 속에서 이모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견디기 힘든 침묵의 시간을 깨우며 이모가 내 머릿결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왔다.
“많이 놀랬지? 석아!”
그리고 이모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나도 모르게 정말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내 팔을 뻗어 이모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만져도 돼?”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내가 왜 손을 뻗어 이모의 젖가슴을 만지게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행동이었다.
이성적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그저 본능적인 행동이었다는 것 외에는...
그런데 이모의 가슴에 손을 얹은 나도 그랬지만 이모의 반응 역시 전혀 당황스러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모는 가슴에 얹혀진 내 손등 위로 자신의 손을 포개 놓으며 내가 누워 있는 침대 속으로 말없이 들어왔다.
그리고는 몇 번 자신의 몸을 뒤척이더니 내가 가슴을 좀 더 잘 만질 수 있도록 비스듬히 자세를 취해주기까지 했다.
잠시 이모의 젖가슴을 만지작거리다가 또 역시 본능에 이끌리듯 입으로 빨아대기 시작했다.
내 행동은 생모가 없는 아이들이 연상의 여인들에게 특히나 젖가슴에 이끌려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내겐 나를 끔직히도 사랑해주시는 어머니가 계셨으며 게다가 입속에 들어온 이모의 젖꼭지를 혀를 돌려가며 빨아대는 행
위는 정서 결핍의 아이들이 하는 행동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모는 한참을 빨고 핥아대던 내 머리를 얉은 신음 소리와 함께 조용히 떨어뜨려 놓고는, 한껏 성을 낸 채 이
따금씩 이모의 아랫배를 찔러대던 자지 쪽으로 옮겨가 오럴을 해주기 시작했다.
사람의 입 안 온도가 그렇게까지 뜨거웠던 적은 그 후로도 기억해내지 못할 정도로 이모의 입 속에서 열다섯살 중3의 자
지는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어떤 신호도 보내지 못한 상태에서 꾸역꾸역 이모의 입속에 좆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아버지와 이모의 불륜을 목격한 목격자의 신분에서 어느새 공범의 처지로 바뀐 그날 밤 이후, 아버지와 이모와 나는 각자
하나씩의 비밀을 유지하며 살아야했다.
다행인건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그 당시의 비밀은 그저 각자의 기억 한 켠에서 딱딱하게 굳어진 채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
었다.
물론 이모가 이모부를 따라 호주로 이민가기 전까지 1년 가량을 아버지와 어머니의 눈을 피해 삽입을 제외한 구강 섹스
와 핑거 섹스를 내 방에서 때로는 이모의 방과 화장실 등에서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해온 것도 비밀로 남겨둔 채로....
그리고 모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내 인생의 두 번째인 뜻하지 않은 끔직한 운명에 맞닥뜨려야 했다.
중3 때 마주쳤던 충격적인 상황이 나와 이모와 아버지에게 공통의 기억으로 남겨진 것처럼, 지금의 상황은 나와 세영 그
리고 엘리베이터 문 밖에서 석고상처럼 굳어져있는 두 사람에게까지 공통의 충격을 안겨주게 될 것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동안에도 나와 세영은 물론 문 밖의 두 사람도 꼼작 않고 서 있기만 했다.
그리고 문이 닫힌 후에도 우리는 그저 나무 토막처럼 뻣뻣하게 서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왔는지 모르게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내 승용차 앞에 다다라서도 그저 멍하니 서 있는데
“뭐해 선배! 차 문 열어!”
세영이 매우 건조한 목소리로 내 의식을 깨워왔다.
“어 그래....그래”
자동차의 락이 풀리자 세영이 먼저 조수석에 올라탔다.
그리고 나 역시 자석의 이끌리는듯 세영을 따라 운전석으로 올라탔다.
자동차의 시동을 걸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고 있는 사이 현관 쪽에서 아까의 그 두 사람이 나오고 있었다.
먼저 남자가 나오면서 두리번 거리며 걸어오더니 차 안의 나와 세영을 발견하고는 잠시 멈춰 서서 우리를 번갈아가며 눈
으로 훑기 시작했다.
뒤따라 나오던 여자도 남자와 비슷한 행동을 취했지만 남자의 행동보다 훨씬 짧게 차 안을 살피고는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우리가 앉아있는 차 쪽으로 다가오지 않았으며 잠시의 눈빛 교환이 끝나자마자 남자는 자신
의 차가 세워져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여자는 엉거주춤하게 서 있다가 앞서간 남자가 고개를 돌려 세우자 이윽고 발걸음을 떼 남자의 뒤를 따라나섰다.
“선배, 우리가 먼저 출발해!”
세영이 다시 아까의 그 건조한 목소리로 출발을 재촉했다.
“운전 조심하구!”
세영은 무척이나 침착하게 멍하니 앉아 얼이 빠져있는 내 의식을 자꾸 깨워나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인식되지 않았었는데 남자는 노란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노란 셔츠의 그는 내가 사는 아파트의 902호에 살고 있는 그러니까 세영의 남편이었으며, 그 뒤를 따라나선 여자는 1101
호에 살고 있는 그러니까 내 아내였다.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세영은 내 목을 꼭 끌어안고는 부드럽지만 깊은 키스를 해준 후에 9층에서 내렸다.
“선배! 내일 통화 해!....잘 들어가구,,,”
세영과 작별하고 11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쩌면 그들도 바로 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좀 전에 세영과 나눈
작별의 키스를 하게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내 아내가 교회에 다녀온다고 나가서는 인근의 모텔에서 마주쳤던 좀 전의 기억보다 어쩌
면 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애뜻한 작별의 키스를 할지 모른다는 상상이 내 혈관을 더욱 옥죄어오고 있었다.
그것은 세영과 헤어진 뒤 급속히 찾아든 질투심이었고 배신감이었다.
‘도대체 아내와 그 남자는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세영이가 이사 온 뒤 만난 것은 분명할텐데 그들도 나와 세영이처럼 과거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었던걸까?’
‘그것보다도 내가 아는 아내는 함부로 몸을 내돌릴만한 여자가 아닌데 어떤 일이 그들에게 있었던걸까?’
‘........’
‘혹시 일요일마다 교회간다고 나가서는 모텔을 돌아다니며 그 남자와 밀회를 즐겼던건 아닐까?’
‘혹시 아내의 퇴근이 늦었던 날들마다 그 남자와 뒹굴다 온건 아니었을까?’
거실 쇼파에 앉아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머리 속의 숱한 상상과 추측을 이리저리 꿰맞추는 사이 어느덧 벽시계는 4시 50
분을 지나고 있었다.
그들도 곧장 모텔을 빠져나왔다면 내가 들어온지 벌써 20분이 지났으니 지금쯤 아내 역시 들어 왔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는 있었지만 아내에게 전화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때 띠릭 띠리릭 거리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며 아내가 들어섰다.
레이스가 곱게 수놓아진 하얀색의 자켓과 무릎을 살짝 덮은 하늘색의 주름 치마를 입고 있는 아내의 모습 어디에서도 외
간 남자와 뒹굴었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만큼 아내는 단아한 자태를 지니고 있었다.
“지석씨! 오늘은 열한시 예배 끝나고 봉사활동 갔다와야 하는데....?”
라며 형식적이나마 내 허락을 받고 집을 나섰던 아내!
그러니까 그 봉사활동이란게 아래층 남자의 자지를 빨아주고 자신의 보지를 열어 그 자지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면, 육
보시라는 측면에선 확실히 봉사활동이 맞는 셈이었을 것이다.
ㄱ자로 세팅되어 있는 쇼파의 구석자리에 아내가 앉았다.
굳이 곁눈질을 하지 않아도 아내의 매끈한 종아리와 작은 발이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숙이고 두 눈을 감았다.
아내의 종아리 밑 분분이 선명하게 각인됐다가 사라지면서 내 머리 속에서도 조금 전까지의 숱한 질문과 의문들 역시 언
어로서의 기호 체계를 상실한 채 사라지고 있었다.
어떠한 생각도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답답함이 한참 동안 지속되었다.
그것은 새하얗게 질린 패닉이었으며, 어지러운 이미지들에 의해 뒤엉켜진 아노미였다.
불현듯 아래층 남자의 몸 아래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더니 절정의 순간에 뻣뻣하게 경직되어버린 아
내의 몸뚱이가 순식간에 크로키된 채 지워지지 않았다.
눈을 떠 아내를 보았다.
어느덧 어둑어둑해진 거실 쇼파의 한켠에 말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아내가 보였다.
하얀 얼굴과 빈틈없이 다물어진 도톰한 입술, 그리고 귓불이 드러나게끔 단정하게 뒤로 젖혀진 옆머리를 큐빅이 박힌 검
정색 핀으로 고정시킨 아내의 얼굴은 정말이지 현모양처의 전형이라고 할 만큼 정숙해 보였다.
‘저 입술로 아랫층 남자의 자지를 빨아댔겠지?’
‘입으로는 좆물까지 받아 먹었을지도 몰라!’
‘나하고 할 때와는 다르게 그 남자의 똥구멍을 핥아댔을지도 몰라.’
‘설마 내게는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던 똥구멍까지 벌려준 건 아닐까?’
‘.................’
‘보지 속에는 아랫층 남자의 좆물이 그대로 있는게 아닐까?’
‘.................’
잊고 있었던 숱한 질문과 의문들이 복잡하게 뒤엉키면서 아래층 남자의 몸뚱이 아래에서 울부짖으며 몸부림치고 있는 아
내의 모습이 빠르게 오버랩되고 있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온 몸의 혈관이 부풀어 올랐고, 마침내 나는 쇼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내가 흠짓 놀라며 나를 올려다보고는 이내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분노인지 절망인지 모를 감정이 순식간에 나를 일으켜 세웠지만 또 다시 깊고 무거운 어둠의 정막 속으로 가두워 버렸다.
또 다시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다음에 얘기하는게 좋겠어”
라고 낮은 목소리를 허공에 뿌려댄 뒤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기고는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마셔댔다.
그리고 서재 겸 비디오 공간으로 쓰고 있는 작은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지랄같은 일요일 저녁이 지나고 있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3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6.13 | 아내.. 그리고 나와 그들 03 |
| 2 | 2026.06.13 | 아내.. 그리고 나와 그들 02 |
| 3 | 2026.06.13 | 현재글 아내.. 그리고 나와 그들 01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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