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9
매번 반차를 낼 수는 없었기에 사무실 의자에 앉아는 있었지만,
일은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컴퓨터 모니터 속의 숫자들은 아내의 쪽지 문구로 치환되어 어른거렸고,
동료들의 일상적인 대화조차 아내를 비웃는 아이들의 낄낄거림처럼 들렸다.
회사를 마치자마자 나는 미친놈처럼 차를 몰아 빠른 속도로 집에 왔다.
현관을 들어서니 집안은 적막했다.
아내는 아직 오지 않았다. 나는 어제처럼 어둠 속에 앉아 그녀를 기다렸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늦는다.
시곗바늘이 한 칸씩 넘어갈 때마다 내 상상은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 올랐다.
'아마도 어제 먹은 녀석들이 너무 맛있다고 다른 놈들을 더 불러왔겠지...'
한 놈이 아니라 대여섯 놈, 아니 그 이상의 아이들이 차례로 아내를 유린하는 광경이 눈앞에 선했다.
그 고결하던 선생님이 아이들의 요구에 짓눌려 비명을 지르고,
너무 씹을 해서 보지가 퉁퉁 불어버렸을 걸 생각하니 미칠 듯이 꼴렸다.
당장이라도 바지를 내리고 싶었지만, 나는 억지로 허벅지를 꼬집으며 참아냈다.
그냥 아무 데나 이 귀한 걸 싸지르긴 너무 아까웠다.
이제 곧 있으면 아내가 돌아올 것이고, 그 야수들의 흔적이 듬뿍 묻은 아내의 팬티가 내 손에 들어올 것이다.
그 생생한 보물 위에 내 정액을 섞기 위해서라도, 지금 이 폭발할 것 같은 욕구는 기필코 참아내야만 했다.
나는 어둠 속에서 현관문 도어락 소리가 들리기만을 기다리며, 짐승처럼 씩씩거리는 숨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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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