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10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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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아내가 들어왔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바로 샤워실로 직행했다.
‘씨발련, 얼마나 따먹혔으면... 찝찝해서 못 참겠지.’
한편으로는 저렇게 씻어대는 게 더럽혀진 몸으로 나를 마주하기 미안해서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내가 씻는 동안 나는 다시금 가방을 뒤졌다.
하지만 더 이상 쪽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치밀한 년. 가방의 쪽지를 내가 봤다고 생각한 건가?
아니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리 버린 걸까...’
증거가 사라지자 초조함이 밀려왔다.
그때 샤워를 끝내고 나온 아내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채 나에게 술 한잔하자고 말을 건넸다.
평소와 다른 그 제안에 덜컥 겁부터 났다.
설마 그 어린 새끼들한테 푹 빠져서 가정을 버리겠다고 선언하려는 걸까.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만약 아내가 이별을 말한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쿨하게 그러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무릎이라도 꿇고 당신이 밖에서 누구에게 따먹히고 다녀도 상관없으니 제발 내 곁에만 있어 달라고 애원해야 하는 걸까.
나는 떨리는 손으로 아내가 내미는 술잔을 받았다.
아내의 눈동자는 평소보다 깊고 고요해 보였다.
그 눈빛이 나를 향한 죄책감인지,
아니면 새로운 쾌락에 눈을 뜬 여자의 여유인지 알 수 없어 나는 입술을 바르르 떨며 술을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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