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이랑 내 이야기...(5)
동생의 상태가 점점 좋아지는데 선생님이 말하는 것처럼 나한테 의지하는게 점점 많아지더라, 씻겨달라는 것도 내가 한두번 거절을 하니까 너무 서럽게 울길래
씻겨주는거야 뭐 어릴때 같이 안씻어 본게 아니긴 한데 20살도 넘은 애를 씻겨주는건 다른 얘기라서 혼자 존나 고민 하다가 동생한테 물어봤어, 오빠가 너 씻겨주려면 옷 다 벗어야 하는데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 오빠는 별로 걱정안된다고
오히려 그게 마음이 편하다고 하더라... 동생이 말하길 강간 이후에 본인이 굉장히 수치스럽고, 더러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고해, 그래서 강간 이후에 처음에는 하루에 10번도 넘게 씻고 그랬는데 그래도 그때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어..
오히려 씻고 나오면 그새끼 친구가 자기 팔을 잡았을때의 느낌이나 그새끼가 자기한테 삽입하고 싸고 비비고 할떄의 느낌이 더 선명하게 일어나는거 같아서 씻자마자 또 씻는 경우도 많았는데 저번에 밤에 내가 물수건으로 그냥 슥슥 닦아 줬을때 너무 좋았다고 했어.
진짜 오빠가 날 깨끗하게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고, 자기가 아무리 혼자 씻어도 느낌이 살아 있는데 오빠가 해주면 그게 많이 가라앉는다고 하는데 혼자 존나 고민하다가 별일이야 있겠냐 하고 욕조에 물 받아두고 동생 거기에 집어넣고 머리감겨주고 하는데 좀 웃긴 얘기지만 때가.... 존나 나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새꺄 드러워 죽겠다고 동생 때 살살 밀어주는데 동생도 좋아했고 그렇게 일주일에 한두번은 내가 씻겨주고 그랬지.
어찌됐든 동생이 강간을 당하고 성추행도 당해서 다른사람 대한 거부감이 엄청난데 내 앞에선 옷도 훌렁훌렁 벗고 씻겨달라 하는게 싫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동생말론 절대 아니고 오히려 좋다니까... 그렇게 동생 씻겨주는데 진짜 별다른 사심같은건 1도 안생겼고 동생도 씻고 나오면 기분이 굉장히 업 되는 모습을 보이니까 나도 좋아지긴 하더라..ㅋㅋ
그때부터였나.. 참 사람 마음이라는게 매일 옆에 붙어있고 그사람이 괜찮아 지는 모습을 보니까 덩달아 나도 좋아졌어, 매일같이 긁어서 딱지가 생기던 팔이랑 허벅지에는 어느새 상처가 아물어서 흉터만 남았고
몸도 거식증 걸린 사람 마냥 빼빼 말랐던 아이가 밥도 잘 먹게 되고, 잘 씻고 하니까 생기가 도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이는데 괜히 옆에서 내가 다 눈물이 나더라... 그러면서 와 내가 이만큼 해주니까 얘도 이렇게 변하는구나, 내가 더 잘해 줘야겠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지.
동생이랑 붙어있는지 6개월이 다 되가면서 내가 복학을 할까 말까 고민을 잠깐 했는데 솔직하게 난 동생이랑 더 있고 싶어가지고 한 번 더 휴학을 한다고 했는데 고모의 생각은 많이 달랐어,
이제 ㅇㅇ이도 괜찮아 보이는데 너 할거 해라 하면서 이젠 자기가 병원데리고 다니고 한다 하더라구 언제까지 저렇게 냅둘수는 없지 않냐면서 이젠 혼자 일어날 때라고 하면서
그러다 고모가 자기가 얘기해 본다고 동생이랑 얘기하다가 점점 언성이 높아지더니 우당탕 소리가 나서 가보니까 동생이 엄청 씩씩거리고 있길래 뭐하냐고 내가 소리치니까
엄마는 필요할때 내 옆에 있어준 적이 단 한번도 없으면서 이제와서 왜그러냐고 악을 쓰면서 어릴때 있었던 일까지 다 얘기하더라...
엄마가 바쁘다는 핑계로 나를 오빠네 집으로 보내서 그새끼가 나한테 그지랄 한거 아니냐, 그때부터 날 챙겨준건 ㅇㅇ이 오빠고
걔한테 강간당했을때도 엄마는 내 옆에 없었고 그걸 해결해준건 오빠다, 엄마는 내가 이렇게 죽을거 같은 고통을 겪는동안 날 제대로 도와준적이나 있냐, 지금도 나 챙겨주는건 ㅇㅇ이 오빠고
저오빠는 나랑 같이 잠도 자고, 씻겨주고, 먹여주고, 모든걸 다해주는데 엄마는 뭐하냐고 진짜 개지랄을 떨더라.. 그러면서 어릴때 엄마 아빠한테 못받은 사랑을 저오빠가 지금 채워주고 있다고, 이게 다 엄마떄문이라고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아직도 고모의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고모랑 동생이랑 한바탕 하고 나서 고모가 동생 눈치를 많이 봤어, 물론 동생의 입장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며칠동안은 진짜 가시방석이더라..
특히 셋이 저녁 먹을때면 그래도 몇마디 주고 받았는데 고모는 동생이 불편해 한다면서 따로 방에서 밥을 먹고 동생도 그걸 신경쓰는듯 하지만 내색을 안했어
며칠뒤에 동생이랑 같이 자는데 동생이 그날 고모랑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는데 내가 봤을땐 고모도 좀 잘못을 했어. 동생한테 언제까지 오빠 붙잡고 있을거냐, 오빠도 이제 학교 다니고 해야 하는데 너때문에 학교도 못가고 이젠 혼자 일어설때 되지 않았냐, 옛날 일 이니까 잊어봐라 이렇게 애길 했다고 하더라..
동생 입장에선 그 얘기가 너무 서운하고 너무 서러웠다고 했어, 다름아닌 엄마라는 사람이 자기 자식이 어릴때 성추행당하고 강간을 당했는데 옛날 일이니까 잊어라 라고 하는게 이해가 안됐대...
동생이 고모한테 저런 얘길 듣는데 진짜 화가 많이났다고해, 엄마라는 사람은 저렇게 밖에 말을 못 하는구나... ㅇㅇ이 오빠는 진짜 내 친오빠도 아닌데 복학까지 미뤄가면서 내 옆에서 날 씻겨주고 재워주고 먹여주고 하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말을 저렇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해
그때문에 동생이 너무 화가나서 고모를 밀친거고 그렇게 소리를 지른거였지, 고모는 다른 뜻은 없고 그냥 지난 일이니까 잊고 잘 살아보자 라는 뜻으로 한건데.. 나중엔 동생한테 따로 사과는 하긴했지.
그담부터 그 집안에 진짜 냉기가 흐르더라.. 동생이랑 고모는 말 한마디 안하고 고모는 동생 눈치보면서 안방에만 있고 나한테만 따로 괜찮냐 잠은 잘자냐고 물어보고 되게 불편했는데 동생도 고모한테 많이 미안했는지
엄마는 어떠냐고 물어보고.. 내가 두 모녀사이에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근데 의외로 동생이 생각지도 못한 얘기를 했어, 자기가 며칠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엄마 말 처럼 오빠도 이제 할거 해도 된다고, 언제까지 내 옆에 붙어있을수는 없지 않냐 라고 먼저 얘길 하더라..
물론 자기가 지금은 좀 힘들지 몰라도 오빠도 오빠 인생 살라고 하는데
댓글에 그런 댓글이 있더라? 동생이 날 남자로 보고 사랑한다고 하겠다고... 근데 솔직하게 얘기하면 그런 마음을 품은건 내가 먼저인거같아, 첨엔 단순하게 동정심에 동생을 돌봐줬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동생이 되게 애틋하게 느껴지고 그냥 내가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내 행동에도 진심이 담겨지고 말한마디도 더 다정하게 해주려고 노력했고 동생도 그런 나를 엄청 좋아했지....ㅋㅋ
그래서 내가 동생한테 싫다 그랬어 ㅋㅋㅋㅋㅋ 너 아직 나 없으면 잠도 잘 못자는데 쎈척 오지게 한다고 깝치는거 아니냐, 내 복학은 내가 알아서 하고 내 인생도 내가 알아서 한다, 지금 이게 내 인생이라고 얘기 하니까 얘가 우는건지 웃는건지
고맙다고하더라..ㅋㅋ 그 담부터는 뭐랄까... 어떻게 하면 동생이 더 좋아할까, 기뻐할까 하면서 더 노력을 했던거 같아,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 주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남들이 하는것도 다 해보려고 노력했어
같이 예쁜 카페도가고, 애견카페, 고양이카페, 라쿤카페 등등 동생이 좋아할만한거 다 찾아서 다녔고
안그래도 고모랑 동생땜에 집안 분위기가 엄청 험악해서 동생이랑 자주 놀러나갔지.
여름이 다 끝나갈때 동생이 물놀이가 해보고 싶다고해서 바다는 너무 늦었고 가평같은데 가서 풀빌라 알아보는데 괜찮은게 있어서 바로 예약을하고 갔지
아직도 기억나는게 날이 엄청 흐려서 주변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숙소에만 있는데 동생이 나한테 처음으로 술 먹고 싶다고 하더라
선생님은 왠만하면 술은 먹지말라고 했어. 자칫하단 술에 의존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구 자제하라 했는데 동생이 성인되고 한번을 못 먹어 봤다고 했지
내가 술을 잘하는건 아니라서 그냥 소주랑 맥주랑 적당히 사서 가는데 소주한잔 먹는데 동생이 치를떨더라 ㅋㅋㅋ
이런걸 왜 좋다구 처먹는지 모르겠다곸ㅋㅋㅋ 그렇게 둘이서 각1병씩 먹고 남은건 못먹고 둘다 얼른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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