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가정부 2명이랑 ㅅㅅ한 썰 7편

걸려온 전화는 한동네 사는 깡철이었다. 나처럼 신분은 재수생이고 약간 껄렁한 척 해도 마음은 순한 친구였다.
저녁에 시간나면 간만에 한번 얼굴보고 술한잔 하자고 했다.
"싫어. 임마. 미천한 재수생이 어딜나가?"
"아, 지훈아. 저녁에 형우도 같이 보기로 했어."
"형우? 박형우?"
"엉."
학창 시절에 박목사라는 별명을 가졌던 박형우.
결국 취향대로 서울인근 신학대에 진학했는데 이녀석과 나랑 깡철이 예전에 셋다 다 친했다.
나보다는 깡철이랑 박형우는 더 친했다.
내가 고3 때 순희의 순결을 빼앗았을 때...지켜주라고 고언을 했던 얘가 바로 박형우였다.
"형우 온다고? 음.. 좋아. 어디서볼래? 함 보지 뭐. 형우도 보고 싶고."
우린 인근의 막걸리집에서 만났다. 이상하게 그 때 젊은이들은 막걸리를 잘 마셨다.
지금처럼 깔끔한 포장도 아니고 투명한 비닐팩 커다란
용기에 들어 걸쭉했는데 그거 한통 다 먹고 나면 다음날 대가리 빠개졌다. 그래도 그땐 그게 맛은 있었다.
우린 간만에 흥겨웠다. 신학대생 형우는 술을 안먹고 주로 깡철이가 내가 권커니 자커니 했다.
난 술 한잔 들어가니 형우와 깡철에게 가정부였던 순희와의 일을 처음으로 술술 고백했다. 그래야 속이 후련할 것 같았다.
그리고 요즘 이상하게 순희가 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술을 한잔도 입도 안댄다더 형우가 잠깐 멋칫하더니 갑자기 커다란 대접의 막걸리를 그대로 원샷했다.
그걸 지켜보던 깡철이가 재밌다는 듯 잽싸게 순대찌개의 순대를 하나 집어서 형우 입에 넣었다.
"음주에 나중에는 가무까지 겸비한 훌륭한 목사가 될 겁니다!"
형우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우리 엄마도 그 가정부 출신이다."
"앗!"
그랬구나. 난 형우에게 좀 미안해서 멋쩍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가정부 참 많았다. 형우네 어머니는 보릿고개 있던 시절.
너무 살기 힘들어서 입이라도 하나 줄이려고
서울 올라와서 식모살이 했는데 한 동네에서 어렵게 살던 고학생 총각과 눈이 맞았는데 그게 바로 형우네 아빠였다.
형우네 아빠는 당시 비고시출신으로 드물게 고급 공무원이었다. 깡철이네도 꽤 살았다.
우리 셋이 친했던 것은 알게 모르게 잘사는 집안 탓도 컸을 것이다.
"한잔 다 빨고 지금 당장가봐라."
"어딜?"
"순희씨 만나러."
"뭐?"
박형우는 암만 봐도 보통 넘이 아니었다.
훗날 중형교회의 안정된 부목사직을 내던지고 시골에서 개척교회를 했던 박형우의 비범함과
결단력은 그 시절 부터 조짐이 보였다.
내가 우리 집 차를 끌고 나왔다. 아버지 회사차와는 별도로 집에서 어머니가 쓰는 차 마크 파이브가 있었다.
형우가 운전했다.
돈도 꽤 챙겨나왔다. 깡철이도 동승했다. 배포있던 20살 시절이니까 그런 즉홍적인 결단이 가능했던 것 같다.
무면허 운전 하다가 걸려도 우리 아버지라면 빼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버지는 검사도 많이 알고 있었고 힘이 막강했다.
우린 순희집 주소가 나온 편지 봉투를 들고 그 밤에 순희의 고향으로 달렸다. 깡철이네 고향이 마침 인근이라서 가다가
길 헤매고 버벅대기는 했어도 그렇게 찾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우리 새벽에 도착해서 일단 여관을 찾아서 묵었다.
일정이 바쁜 형우는 아침에 일찍 인근 터미널을 찾아 다시 서울로 올라갔고
형우와 나만 순희 집을 찾기로 했다.
우린 전날 술을 진탕먹어서 그런지 오전 내내 자빠져잤다. 간신히 동네 목욕탕을 찾아 좀 씻고 해장국 한그릇 먹고
형우가 차를 몰고 물어 물어 순희 집을 찾으러 나섰다
"딸이 하나 있구요 이름은 정순희고 고등학생 동생 하나 있고..아버지가 있는데 키가 좀 작아요"
"아. 곱추네.."
"네?"
"정씨네 말하는거 아냐."
구멍가게 앞에 옹기 종이 앉아 있던 동네 노인들이 알려주었다.
고...곱추라고? 아. 그랬구나.
문득 순희 가족 사진에 순희 아버지가 키가 너무 작은게 생각났다.
곱추라는 척추 장애증 환자가 지금은 찾기 거의 힘들지만 예전에는 꽤 많았다. 선천성도 있고 후천성도 있다고 들었다.
특히 시골에는 많았다. 당시 의학기술로 쉽게 고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혹시 순희 어머니는 그래서 집을 나간게 아닐까. 갑자기 순희의 고달팠던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순희네 집은 진짜 다 쓰러져 가는 낡은 시골집이었다.
그걸 보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래서 순희가 그렇게 고향으로 내려가기 싫어했나.... 깡철이도 어이없어 했다.
"뉘시요?"
"계십니까"를 한참 부른 연휴에야 지팡이를 짚고 초로의 남자가 나왔다. 등은 굽어 있었고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했다.
"예, 저희들은 순희씨 친구인데 순희씨를 좀 보러 왔습니다."
"순희 친구라고?"
순희 아버지는 의심 간다는 눈초리로 우리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우리의 옷차림이나 외양은 그 지역 사람들과 확연히 달랐다.
시골 사람들은 어딘가 낡은 옷차림에 피부가 까맣던 시절이었다.
더구나 우리가 끝고 온 마크 파이브 승용차도 뒤에 있었다.
이런 시골에 까만 승용차가 들어오면 '누구집 차일까?' 궁금해하고 구경하던 시절이었다.
"아, 예. 저희는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순희씨가 서울에서 일할 때 한동네 친구였습니다."
"우리 순희.. 읍내에 볼 일 보러 갔다가 금방 들어올텐데.."
집구석이라고 좁아터져서 어디 앉아서 기다릴 데도 없었다.
"예, 저희는 그냥 동네 한바퀴 돌고 있겠습니다."
시골도 시골나름이지만 그 부락은 전체가 못사는 것 같았다.
"풍요의 80년대에 참 순희씨는 어렵게 사는구나..."
깡철이가 약간 빈정조로 말했다. 깡철이는 일개 재수생 주제에 건방지게 정부 비판을 많이 했다.
깡철이는 김대중을 좋아하는 친구였다. 아마 부모님의 영향이겠지...사실 난 그땐 난 김대중이 누군지 잘 몰랐다.
전두환장군이 대한민국을 전복할 목적으로
내란음모를 획책해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을 풀어줘셔 미국으로 가있던 시기라서 그랬을거다.
우리 둘은 집 바로 뒤 언덕배기에 올라 거북선을 하나 물었다. 들판에 벼는 덜 익었지만 어딘가 풍요로웠다.
오랜만에 수험생의 압박에 벗어나기 기분이 좋았다.
멀리서 누가 걸어온다. 가방을 하나 옆에 맸다.
점점 가까이 온다. 160센티 정도의 키.... 긴 머리를 묶었다. 늘씬했다.
가벼운 차림으로 치마를 입었는데 읍내 나들이라서 그런지 옷은 깨끗했다.
서울물을 꽤 먹어서 서울 거리에 내놔도 전혀 시골 티가 안날...
그런 시골 아가씨가 한명 걸어오고 있다.
내가 뚫어지게 쳐다보니까 깡철이가 한마디 했다. "쟤 맞구나.."
내가 쏜살같이 내려갔다. 순희 쪽으로 걸었다. 순희가 고개를 숙이면서 걸어온다.
고개를 숙이고 걷는 것은 순희 특징이다.
문득 앞에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니 잠시 고개를 든다.
한번 보고 그냥 지나치려다가 잠깐 멈칫한다. 눈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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