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큰엄마와의 이야기3

손이 잡혔을 때부터
이미 머리가 새하얘졌었다
솔직히 진짜로 큰 엄마가 깰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깰까봐 그렇게 겁먹었으면서
희망회로만 가득 찼던 것 같다
그런데 이후 전개가 내 상상과는 달랐다
큰 엄마가 진지한 목소리로
"너 이거 너네 엄마한테 말할 수도 있어. 지금 뭐하고 있었어?"
안그래도 머리가 새하얘졌는데
예상과는 달리 혼나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엄마, 그리고 모인 친척들도 알게되면 어떡하지 하면서
큰일났다는 생각에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덩치가 큰 중학생인데도
울먹이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뭐하고 있었냐니까?"
큰 엄마가 약간은 누그러진 목소리로 채근했지만
패닉에 빠진 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흐느끼고 있었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까
'어휴'
하면서 큰 엄마가 나를 끌어안아주는 것이 아닌가
"큰 엄마가 보고싶어서 왔어?"
".....네"
"왜? 왜 보고싶었는데?"
"........."
당시에는 어떤 대답을 해야할 지 몰랐다가
"....용돈이요"
"응?"
"....용돈 받으러 왔어요"
갑자기 저번 사건이 떠올라서
약간 은유적으로 표현을 했던 것 같다
아니 은유고 뭐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무거나 떠올린걸 뱉은 게 더 정확하겠지만
뭐지? 라는 표정으로
큰 엄마가 잠시 멍때리다가
곧 의미를 깨달았는 지
꺽 꺽 대면서 침대에서 한참을 웃었다
중간에 '골때린다'
이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근데 용돈 받으러 왔는데, 왜 네가 만지고 있어? ㅇㅇ이가 벗어야지"
"........"
또 꿀먹은 벙어리가 됐는데
"그러면 벗어봐"
"네?"
"용돈 받으러 왔다며. 내가 봐야 용돈을 주던지 말던지 할 거 아니야"
큰엄마가 평소의 짓궂은 표정으로 돌아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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