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직원 애널 개발(?) 썰 - 1

"과좡 늬이이임~. 우리 쉬었다~ 가요유."
"아잇 왜 이래요. 난 그런 사람 아니라니깐."
"이! 돼~~로 보!! 내며는~~! 내가 죄송하다니..깡요!"
"난 아까 일 전혀 신경 안쓰니까 제발 좀 집에 갑시다."
"조~용한 돼서 하~~~안 잔 딱~ 한잔만 하자고요."
"이제 술 더먹으면 집에 데려다 줄 수도 없다고요."
유흥가 모텔 앞에서 회사여직원과 실랑이를 벌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킥킥거리고
왜저래~하는 눈으로 보고
하....나 이 부끄러움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바로 얼마 전에 마사지 누님 결혼식보고 와서 심란한데 왜 또 이런 일이...
젠장....... 사랑이었나보다. 잘 살아라. 퉷.
아무튼 그게 문제가 아니고
진짜 문제는 나를 붙잡고 늘어지는 이 아줌마다. 나보다 2살 많으면 아줌마지 뭐.
왜 이런 일이 생겼느냐.....10시간 전으로 돌아가자.
삐리리리릭~(90년대 비디오 효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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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재고에 좀 문제가 있어서 봐주셔야 할거 같은데요."
"네 같이 창고에 가보죠."
우리 과에 계약직으로 들어온 미희씨.
본인은 갑질이랑 거리도 멀고 댄디하기에 회사여직원들과는 잘 지내는 편이다.
미희 씨와도 썸...까지는 아니고 그냥 서로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정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커피타주고, 나는 외근나갔다 들어올 때 아이스크림 사주는 정도?
"하하하하. 역시 미희씨가 타주는 커피가 제일 맛있어!"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런 너스레는 너무 아저씨같아서 해본 적 없다.
같이 창고에 들어가서 체크하는 중
미희씨가 바닥에 있는 폐기컴퓨터를 실수로 발로 차버렸다.
기우뚱
뭐야 선반이 왜 기울어.
대체 뭔 원리인지 모르겠는데 자재를 꽂아놓은 선반이 기우뚱하며 넘어지기 시작.
지진대피할 때 중요한게 뭐다? 머리보호다.
팔다리는 뽀개져도 살지만 머리가 다치면 끝이다.
습관적으로 내 머리를 손으로 보호하는데 뭐가 후두두둑 떨어졌다.
아야아야.
쇳덩어리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무거운 선반이 넘어지면서 옆 선반과 절묘하게 균형을 잡아서 살았다.
전~혀 의도한 바는 아닌데
내가 미희 씨를 보호하는 자세가 딱 되어있네. 캬.. 남자네 남자.
멋진 내 모습에 취하며
미희 씨를 챙겼다.
"어...괜찮아요? 이게 뭔 난리래."
"괜찮아요. 고마워요. 과장님."
캬... 드라마네 드라마. 멋진 내 모습에 취한다 아주.
타박상은 군데군데 있는 느낌인데 뭐 욱씬한데는 없으니 뭐...됐다.
다친건 몸속을 술로 소독해야 낫는다 했다.
오늘은 마침 회식 날이니 쭉 빨면서 몸속도 내 복잡한 머리 속도 소독을 좀 하자.
"어머어머 어쩜 멋지네."
"남자네. 깔깔깔."
저~어기 여자 테이블에서 뭔 소리가 들린다. 내 귀가 쫑긋.
후후 내 이야기인가.
아줌마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거리며 나를 흘긋흘긋 본다.
짐짓 모른체 하고 있으니 미희씨가 술잔을 들고 내 옆자리로 온다.
내 옆자리는 부장님이었는데 중간에 알아서 가셨다. 센스쟁이.
"우리 츤데레 과장님 아깐 너~~무 멋지더라. 평소엔 츤츤거려도 이럴 땐 또 멋지네요"
"하하 고마워요. 미희씨가 다쳤으면 내 마음이 아플뻔 했지뭐야."
이런 너스레는 역시 술자리라서 가능하다.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파장 분위기
2차 가자고 하기에는 내 지위가 좀...그렇지?
갑분싸 그게 너무 싫다.
어영부영하는 사이 다들 삼삼오오 가버리고
나만 덜렁 남아버렸다.
'에...... 할 수 없지. 새로운 업소나 뚫으러 가볼까.'
마사지 누님이 시집간 뒤에 새로운 업소 개척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암담하다.
그 때
어깨 툭툭
고개를 돌려보니 미희 씨다.
"츤데레 과장님 우리 2차가요."
"일행은 어디로 갔는데요?"
"커피마신다고 가길래. 저는 술먹으러 왔죠."
"우리 둘이서 2차 가자고요?"
"네, 2차는 제가 살게요."
반쯤 끌려서 노래방..........은 아니고 오징어횟집에 앉았다........크흑 노래방....재밌었는데...(자세한건 앞의 이야기 참고)
살짝 센치해져서 앉아있으니 살~짝 눈이 풀린 미희씨가 자꾸 술을 권한다.
"아니...왜 이렇게 안 마셔요? 재미없어요?"
"아까 술 좀 많이 먹드만 취했네...재밌어요. 재밌어. 자자..쭉 먹어요."
이렇게 오픈된 곳에서 단 둘이 앉아서 술 먹는게 영 찜찜한데...
그냥 빨리 먹여서 택시 태워보내고
마사지 업소나 탐방할 궁리를 하는 동안
미희 씨는 물어보지도 않은 자기 인생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나름 지역명문대 나와서 취직도 잘 했는데
개떡같은 남편만나서 애생겨서 일 그만두고 고생하다가
몇년 전에 이혼하고 지금 회사에 계약직으로 왔다.
줄이니까 별 내용도 없구만.
이 아줌마는 먹는 동안 끊임없이 술을 먹고 있다.
그나마 원샷은 안해서 다행이네.
"그래...서...고 섁!......끼가 코...인한다...고...."
"어익후 미희 씨 너무 많이 먹었네. 아까 한 이야기 벌써 세번째다. 우리 일어나요."
"어? 샤샤 삼촤 가여?"
"아니 3차는 집으로 가서 하세요/"
"아니.....놔 즵에 가믄....아무.도 읎.어서 외롭..거든요!"
"집에 친정엄마 와서 애보고 있다며요. 집에 가서 애 봐야지"
"이제 다 퀐는...데 알아서..하..겠죠."
"어휴 이걸 어쩌나..."
할 수 없이 계산하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미희씨 2차 니가 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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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까지 해서 맨~ 위의 상황과 연결되는 것이다.
한참 실랑이 하던 중
"과~장..님......... 쉬......"
"???? 아까 화장실 안 갔어요?"
"아~~ 몰라....쉬할래."
하아...... 땅바닥에 주저않아서 쉬할 것 같은 폼을 잡는다.
이거 방법이 없다.
"아 알겠어요. 가요 가."
"아 싸~"
살짝 비틀거리면서 내 손을 잡아끌고 모텔로 입성
성추행이네 미투네 하도 말이 많아서 심하게 걱정이 되는데
여자 쪽에서 내 손 잡고 끌고 갔으니 정상참작은 되려나...
방에 들어가자 미희 씨가 털썩 침대에 누워버렸다.
어...이대로 가면 안 돼나?
"오...빠... 그냥 가면 안 돼여."
아 들켰네.
그냥 가려 했는데 이걸 그냥 방치하는 것도 좀 아닌거 같아서
편의점에서 물, 숙취음료랑 그리고 나만 먹을 맥주만 사서 올라왔다.
모텔 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조용히 뻗어있을 거라는 내 예상과 다르게
샤워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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