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성향을 일깨워준 첫사랑 -2

내 생일 당일 세희는 마지막 강의가 끝나고 오후에 행정법연구학회의 종강총회가 예정되어있었다. 종강총회가 끝나면 밤에 뒤풀이도 당연히 뒤따라 온다. 당연히 우리가 함께 보내야 하는 날이지만, 앞으로 취업도 신경써야하고 학교 생활도 중요했기 때문에 종강총회를 빠지라고 할 수 는 없었다.
전날 도서관에서 새벽 1시까지 세희와 공부를 한후 아침에 같이 등교하기 위해 세희의 자취방에서 잠을 잤다.
"오빠, 오늘 종강 총회 그냥 가지말까??"
아침 7시, 학교갈 준비를하며 나에게 물었다.
"아니야~ㅎㅎ 갔다가 집에 올때 연락줘~ 나도 도서관에 있다가 시간 맞춰서 데리러 갈게"
"미안해 오빠ㅠ 같이 밥먹어야하는데..... 난 학회 모임 빠져도 상관없는데..."
"나도 내일 시험있고 며칠있으면 세희 너 생일이잖아~ 그날 같이 파티하면 되지~, 오늘은 학기 마지막날이니까 편하게 술도 마시고 사람들하고 어울려... 내가 데리러 갈게.."
"어... 그럼 그럴게.. 우리가 같은학회였음 좋았을텐데.....그래도 너무 미안한데... " 세희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ㅎㅎ그래??.. 너무 미안하면 오늘 티팬티 입고 학교가~ 밤에 돌아오면 바로 하게 ㅎㅎㅎ"
세희 뒤에서서 가슴을 움켜쥐며 말했다
"아 간지러워~ ㅎㅎㅎ 갔다와서 바로 갈아입을게~ 학교에 어떻게 그걸 입고가 ㅎㅎ"
세희의 대답에 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응대했다.
"치... 갔다오면 빨리 하고싶어서 그거 하나 부탁하는데... 어려운것도 아니고..."
세희는 내 표정을 보고 웃으면서,
"알았어ㅎㅎ 오늘은 그거 입고 갈게~"
학교갈때 절대 티팬티같은걸 입고갈리 없었던 세희는 나한테 미안했는지 더이상 고민 없이 내 부탁을 들어줬다.
입고있던 청바지를 벗고, 화장실에서 티팬티로 갈아입고 나온 세희가 다시 바지를 입으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세희의 너무 귀엽고 앙증맞은 엉덩이를 보고 순간적으로 내 몸이 반응했다.
"세희야 빨리 한번만 하고 학교가자"
세희의 뒤에서서 가슴을 만지며 부탁했다..
"안되 오빠... 갔다와서해.."
세희의 말을 무시하고 티팬티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보니 이미 젖어있었다. '뭐지? 티팬티 입으면서 흥분했나... 얘도 이런거보면 은근히 밝혀..ㅎㅎㅎ'라고 생각하며
"이래도 안되??" 세희에게 간곡한 눈빛으로 물었다
세희는 웃으면서,
"안되 오빠, 나 시험시간 늦어.. 빨리 가서 요약한거 보고 시험봐야되... 나 이번시험만 잘보면 장학금 받는다니까!ㅎㅎ 대신에 갔다와서 원하는대로 해줄게^^"
나는 아쉬웠지만 한발 물러섰다.
"알았어.. 그럼 청바지 말고 원피스 입고가! 내가 사준 흰색 스트라이프 있잖아.. ㅎㅎ"
나는 상당히 흥분되어있는 상태였어서, 밤에 세희가 집에 돌아오면, '싱크대에 세희를 기대게 하고, 치마를 올려서 바로해야겠다' 하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거 입고 학교 가긴 좀그런데... 아! 그리고 팬티 이거 입었잖아~! 안되안되 미쳤어.... 그리고 나 오늘 학회 발표있어서 옷 단정하게 입어야 한단 말이야"
"세희야 원래 이런 원피스 입을때 티팬티 입는거야... 너 평소에 이옷입을때 팬티라인 다 보였어~ㅎㅎㅎ 그리고 원피스 위에 블레이저 입으면 단정할거같은데ㅎ 내생일이니까 입어주라.... 응??"
흰색 스트라이프 원피스는 홍대에서 둘이 걷다가 우연히 옷가게에 걸려있던 원피스를 보고 세희가 예쁘다고한 옷인데, 만오천원밖에 하지않아 입어보지도 않고 내가 사줬던 것이다
집에와서 입어보니 생각보다는 조금 짧고 타이트했는데 아주 야하진 않고 뭔가 섹시해보였다. 그래서 둘이 놀러가거나 집에있을때나 입었던 옷이었다.
세희는 학교가야하는 시간이 촉박했고, 나한테 미안한 마음과 원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일단 수궁했다
"일단 입어볼게, 근데 혹시나 티팬티 입은거 티나면 절대 안입을거야! 그건 괜찮지?"
"어 알았어 나도 그거 티나는건 절대 싫어"
내 대답이 끝나자 세희는 원피스를 찾아서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옷을갈이입고 나온 세희는
"이거 팬티는 티 안나는거 같은데, 브라가 좀 색이 비치는것 같아"
라고하며 흰색 브라를 들고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 갈아입고 나왔다.
나는 세희가 나온 모습을 보고,
"오~ 역시 이 원피스 섹시해 ㅎㅎ 빨리 밤이 왔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며 세희의 팬티 부분이 보이는지 유심히 관찰했지만 오히려 일반 팬티보다 티가 나지 않았다.
세희는 원피스 위에 회색 얇은 블레이저를 걸쳤는데, 찰떡같이 잘어울렸다.
“거봐~ 이렇게 입으니 예쁘잖아 ㅎㅎㅎ”
세희는 거울을 보고 빙긋 웃으며 “어^^ 괜찮네 ㅎㅎㅎ이제 빨리 나가자”
우리는 손을잡고 학교로 나섰다.
거의 도착했을 무렵 누군가 세희를 불렀다.
"세희야...."
돌아보니 오이 선배가 나를 발견하고 쭈뼜거리며 서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 세희는 반갑게 인사를 했고
나도 "안녕하십니까~!"하고 꾸벅 인사했다.
오이는 너무 마르고 키도작고 성격또한 썩 좋지않았기 때문에 학교에서 후배들한테도 조금 무시를 당했었는데,
나도 오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후배들의 그런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아 최대한 깍듯이 대하려고 노렸했다
세희는 오이를 굉장히 불편해했지만, 워낙에 착한아이였기 때문에, 나랑 둘이 얘기할때도 '오이'라는 호칭은 절대하지 않았고, '용희선배'라고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본인을 좋아했던 사람을 무시하거나 싫어하는 티를 낼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항상 친절하게 대했다.
오이는 우리쪽으로 오며 말했다
"안녕... 같이 오는구나... 어..."
내가 같이있는걸 알면 좀 모른척하고 지나가면 좋으련만, 오이는 소심한듯했지만 은근히 별로 눈치를 보지 않는 성격이었다..
오이는 세희의 원피스 입은 다리를 슬쩍 훑어봤는데 그 눈빛이 굉장히 기분나빴고 그날라 웬지 오이의 오이같이 생긴얼굴을 한대 쥐어밖고 싶었다
"세희야 너 오늘 종강총회 올거지??.. 나는 가는데..."
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 당연히 가야죠^^ 미령이랑 같이 가려고요!"
오이는 세희와 같은 학회였다. 구성원 대부분이 오이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이는 꾸준히 학회 모임에 참석했다고 한다.
"세희야 뒤풀이도 오는거야?? 아.. 그리고 너 내일모래 생일이잖아??"
세희는 "앗! 생일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뒤풀이도 가야죠! 이 뒤풀이 끝나고 오빠가 데리러 오기로했어요!"
"아.. 그렇구나....어...."
오이는 세희의 대답을 듣고 뭔가를 얘기하려 쭈뼛거리다가, 내 눈치를 보더니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던 중, 나는 도서관으로, 세희는 강의실로 가야했기 때문에 우리는 헤어져야했다.
나는 잡고있던 세희 손을 놓으며,
"세희야 시험 잘봐! 이 연락하고!" 웃으며 말한 후, 다소 무뚝뚝한 표정으로 오이를 보며, "수고하십시오!" 인사했다
세희는 밝게 웃으며 “오빠 공부 열심히해!!^^ 연락할게!!”하고 인사했고,
오이도 "어.. 잘가 수고해"하고 인사했다.
오이는 세희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갔는데, 세희가 구두까지 신고있어 본인 보다 한참 키가 작은 오이와 걸어가는 뒷모습이 괜히 기분이 착잡하고 이상했다.
오이가 내 앞에서 굳이 세희의 생일을 알은채하는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돈이 많았던 오이는 세희가 1학년때 꽃과 선물 공세까지 했지만, 세희는 모두 정중히 거절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1학년 세희 생일때, 생일선물만큼은 다른 동기들에게도 받았기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받았었다고한다.
집에서 오이의 선물을 열어보니 꽤 고가의 구두였어서 돌려주려 했지만 반품이 안된다고 꼭 받아줬으면 한다는 오이의 부탁에 거절하지 못했고,
세희는 오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을거면서도 선물을 받은것에 항상 오이한테 마음의 빚이 있었고, 오이의 선물에 부담은 느꼈지만, 그걸 귀찮게 생각하거나 싫어하는 티를 낼 사람이 아니었다.
세희는 나와 사귄 이후로 오히려 더 오이에게 친절하게 대할수있어 어색하지 않다고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나는 세희가세희가 좀더 여우같았으면 싶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때문에 내가 이렇게 사랑하겠지 싶기도 했다
도서관에 도착해 한참을 앉아있었지만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엎드려서 한숨 자기로했다......... 조금 이상한 꿈을 꾸고 있었는데, 부모님께 생일 축하 전화가 와 잠에서 깼다.
2시 수업을 들어갔다가 도서관으로 돌아왔고, 세희는 5시쯤 뒤풀이 장소에 가고있다고 메시지가 왔다.
나는 미령이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미령아~ 오늘 세희 술좀 마시라고했으니까 잘 좀 챙겨줘, 이따 내가 데리러 갈거야 ㅎㅎ'
잠시후 답장이 왔다
'넹ㅎㅎ 오빠 오늘 생일이라면서요! 축하해요 ㅎㅎ 뒤풀이 ㄱㅇ역 00주점인거 아시죠?? 이따 오면 빵사드릴게요! 생일빵 ㅎㅎㅎ'
나는 도서관에서 졸면서 공부를 했고, 세희와는 틈틈이 문자가 오고갔다.
저녁 8시쯤 미령이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공부해요??" 조금 취한듯한 목소리였다.
"어ㅎㅎ 도서관이지... 세희는 잘 챙기고 있지??"
"네네 ㅎㅎ 세희는 술 거의 안마셨어요~ 근데 오빠 이 제가 빵사드려야하는데... 죄송해요..ㅠ"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응?? 왜 죄송해? ㅎㅎ 생일빵 안먹어도 되는데??ㅎㅎ"
"ㅎㅎ 좀전에 아빠한테 전화가 왔는데 술취한 목소리 들으시고 지금 데릴러 오신다고 해서ㅠ..좀이가 퇴근하시는 아빠차로 집에 끌려가요ㅠㅠ"
나는 미령이가 항상 세희를 챙겼기 때문에, 걱정이 덜한건 있었지만, 세희가 충분히 본인 주량을 조절할거라 믿었고, 지금까지 술을 거의 안마셨다고 해서 딱히 걱정하진 않았다
"아 그래? ㅎㅎ 그럼 들어가야지... 이그... 아빠한테 좀 혼나야겠고만 ㅎㅎ 세희한테는 내가 전화할거니까 신경쓰지마~"
미령이 다시한번 생일축하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뚜루루루루'
"여보세요?? 오빠!!" 세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엉 ㅎㅎ 통화할 수 있어? "
"어 ㅎㅎ 미령이랑 통화했지? 내가 오빠한테 전화할 필요 없다고 했는데 걔가 너무 내걱정을 해서..."
"ㅎㅎ 고맙지뭘... 술많이 안마셨어?"
"나 소맥 한모금 정도 입만 댓어 ㅎㅎ 이제 교수님 술취해서 곧 파도타기할 것 같아... 그때는 뺄수 없으니... 그때까지 조절해야지 ㅎㅎ 이 오빠랑도 놀아야 하잖아"
세희네 학회 지도교수는 술에취하면 주종 관계없이 자기 앞의 잔에 술을 가득라 파도타기로 원샷을 하게했다.
보통 파도타기가 시작되면, 지도교수, 부교수, 조교수, 학회회장, 부회장 등 몇차례 파도타기를 해야 끝난다고 한다
"어 ㅎㅎ 난 취해서 오면 더 좋은데?? ㅎㅎ 요령껏 잘 마셔... 언능 들어가서 놀아! 끝나기 10분전에 문자나 전화하고!"
전화를 끊고 나는 도서관 자리로 돌아왔지만 오늘라 너무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 휴게실에서 미드를 보며 세희가 끝날때까지 시간을 보내기로했다.
아마 티팬티를 입고, 섹시한 원피스를 입고 어디선가 술을 마시고 있는 세희가 걱정되서일까? 학교에 세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많았고, 남자들 대부분은 아마 눈으로 세희의 실루엣을 즐기고 있을텐데,,, 괜히 그 원피스를 입으라고했나?
많은 생각이 들면서 미드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9시.. 10시가 지났는데 세희한테 문자도 전화도 없었다. 좀더 기다려보자.... 하고 졸면서 있다보니 11시가 넘었다. 핸드폰을 보니, 아직 연락온 것은 없었다.
"10분만 이따가 전화해 봐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나가서 담배를 한대 피웠다. 그 때 세희와 같은 학회 소속인 친한 동생 민국이도 도서관에서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
"어 민국!"
"형님~ 안녕하세요"
"ㅋㅋ 뭐야 너 뒤풀이에서 술 안마셨어?"
얘기를 들어보니 민국이도 나처럼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아 뒤풀이에서 자리만 지키다가 나온 모양이다
지도교수가, 아직 시험 남은사람은 파도타기 열외를 시켜줘서 본인은 술을 안마시고 끝까지 자리에만 앉아있다가 도서관에 왔다고 한다
"세희는? 세희 못봤어?" 민국이에게 물었다
"아.. 9시 쯤인가? 지현이가 세희 봤냐고 찾았었는데.. 그때부터 계속 주점에서는 못봤어요 집에 갔겠죠~"
지현이는 세희와 미령이의 동기인데, 미령이가 먼저 들어가면서 지현이한테 세희를 부탁한 모양이다. 그런데 지현이는 세희가 안보이자 조금 찾다가 집에 갔으려니 한 것 같다.
"그래? 뒤풀이 몇시에 끝났냐??"
"10시 쯤 마무리했어요"
현재 시간은 11시 20분이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둣 민국에게 물었다.
"아 그래?? 야 세희 술 많이 마셨냐?"
"걔도 술 거의 안마셨어요~ 아... 근데 파도타기할때 지도교수님이 시험 끝난 사람은 다 술 먹이셔서 파도타기 6잔은 다 마셨을거에요.... 그러고 보니 미령이도 중간에 안보였는데...."
아... 큰일이다 싶었다.. 미령이도 자리에 없었고, 세희가 항상 술자리에서 말없이 자리를 일찍 뜨니 동기들도 세희를 챙기지 않았던 것 같았다.
"어 그래.. 공부 열심히 해라~ 나 가볼게"
"네.. 형님 들어가세요..."
나는 계속해서 세희한테 전화를 했고 문자도 남겼지만 답은 없었다. 도서관에서 가방을 챙길 여유도 없이
일단 세희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차를 갖고 ㄱㅇ역쪽으로 가기로했다.
세희의 자취방은 복도식 원룸텔이었는데, 나는 세희의집 열쇠를 갖고있지 않았으므로, 복도 창문이 잠겨이지 않기만을 바랬다. 세희의 집으로 뛰어온 나는 방범 창살 사이로 손을 넣아 창문을 열어봤다. 다행이 창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원룸이었기 때문에 창문으로 내부 전체를 볼 수 있었는데, 불도 꺼져있고 집 안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세희집에서 우리집까지는 도보로 20분 거리였다. 나는 집 앞으로 뛰어가서 주차된 차 문을 열으려고 했지만.. 아.. 차키가 집안에 있는데, 집 열쇠가 도서관 가방에 있었다
나는 택시를 타고 ㄱㅇ역으로 출발했고, 가는동안 계속 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ㄱㅇ역 주점 근처에 도착했을때 시간은 12시 30분이었다.
그 일대를 미친듯이 돌아보고, 그동네 화장실은 모두 확인해 봤지만 세희는 보이지 않았다. 세희가 계단실이나 골목에 쓰러져 있을까봐 샅샅이 뒤졌지만 세희를 찾을수는 없었다.
현재 시간은 2시 30분을 지나고 있었었다.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 싶었지만, 나는 혹시나 그사이 세희가 집으로 들어갔을까 싶어 일단 집을 확인하고 신고하기로했다.
택시를타고 세희의 집으로 와 창문을 열었다. 역시나 불은 꺼져있고, 사람이 들어온 흔적도 없었다.
'아... 진짜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하고 세희의 집앞을 서성이며 고민했다. 경찰 신고 외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할 수 있을지 떠오르지 않았다. 3시 즈음 핸드폰을 꺼내든 순간 세희에게 메시지가 왔다.
'오빠, ㅁ이한해 ㄴ ㅏ 취하서 지벵서 자 ㅁ두러서 미아내휴'
오타가 좀 많았지만, 취해서 집에서 잡들었다고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
문자를 받은 나는 걱정의 감정에서 쎄한 느낌으로 바뀌고 있었다.
나는 바로 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10통.... 20통.... 전화를 받지 않았다.
더이상 전화를 거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 문자를 남겼다.
'세희야 너 무슨일 있는거 아니지?? 전화좀 받아봐.... '
나는 세희가 평소에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을사람이라고 굳게 믿지만, 술에 취했을 때의 모습 또한 알았다.
세희의 본가는 파주였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밤10시가 넘어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차라리 어떻게든 파주에 갔기를 바랐다.
세희는 답이 없었다..
'친구네 집에있을까? 아니야... 거기 학회애들 내가 다 아는데, 세희가 저렇게 취했으면 나한테 전화 했을거야...'
'설마 세희가 다른남자랑 있을까?' 하는 생각에 도달하자 나는 갑자기 현기증이 났고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다.
'아닐거야.. 설마 세희가... 아... 근데 얘가 술을 많이 마시면 정신을 놔버리는데... 지나가던 나쁜놈이 데리고갔나?'
'아... 아니다 술마시고 저렇게 오타를 내며 문자를 보내는 건 세희가 확실해....'
세희는 나와 술을마시고 취하면 미령이나 친구들에게 오타가 가득한 문자를 보낸적이 많아 평소 그 문자를 돌려보며 놀리곤 했다
'그럼 누구지? 세희랑 있을만한 사람이 누가있을까... 교수?? 부교수랑 조교수는 여자고.. 지도교수새끼가 여자 엄청 밝혀서 세희를 잘 챙기긴 했는데... 교수 새끼인가?
교수 말고도 학회에 세희를 좋아했다고 소문난 남자애들이 몇 있긴한데..'
그렇다고 교수나 다른 애들한테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전화를 막 돌릴수는 없었다.
일단 내가 친한 여자 후배와 동기, 남자 후배 몇명에게 전화를 돌렸다
5명에게 전화를 했는데 2명은 받지 않았고, 1명은 전화를 받았지만 술에취해서 대화가 잘안됐다.
나머지 2명은 민국이가 얘기했던대로 9시 쯤 지현이라는 후배가 세희를 찾아 다닌 것을 기억했고, 세희가 보이지 않아서 집에 갔나보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도교수는 몇몇과 2차를 갔다고 하는걸 보니, 교수는 관계가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의심했던 남자애들 몇몇에 대하여도 물어봤지만 다들 끝까지 술자리에 남아있었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동기와 후배가 무슨일이냐며 걱정했지만, 나도 아직 무슨일인지 모르고, 혹시나 세희가 이상한 사람이 되길 않길 바랬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게 잘 마무리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가 의심의 의심을 물고, 걱정했던 모든사람이 10시까지 뒤풀이 자리에 남아있었다고 확인이 되자, 나는 일단 남자가 세희를 데려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로했다. 아니,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야만 했다.
'그럼 나랑 안친한 여자 동기 집에 갔을까? 그럴만한 애가 누가있지... 아... 도저히 모르겠다....' 나는 세희 집 계단에 쪼그려 앉아 고민하다 잠시 잠이들었다.
1시간 정도 흘렀을까?? 새벽 5시 30분이었다. 갑자기 오한이 느껴졌다. 세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다.
나는 세희가 거짓말을 했기때문에 뭔가 모를 의심을 지울수가 없었다. 일단 나는 세희를 기다리기로 했다.
나는 으슬으슬 한기를 느꼈고, 너무 허기졌다. 그래서 세희의 집 건너편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하나 먹기로 했. 편의점 창가 자리에서는 세희 원룸텔 입구가 보였기 때문에, 라면을 먹으며 입구를 주시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세희를 데려다 줄수도 있지 않을까? 그게 남자면 어쩌지?.... 아... 제발 동기 여자애와 함께 들어왔으면,,,,'
별의별 생각을 다하며 기다렸다. 내가 가장 바라던 결말은 아침에 세희에게 전화가와 파주 집에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계속 세희를 기다리며, '만약에 세희가 계속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대응하지?' 하는 고민을 했다...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세희의 거짓말은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다..
일단 마음가는대로하자... 세희를 믿자... 하고 뜻한 캔커피를 하나 사서 마시며, 오피스텔 입구를 주시하고 있었다.
6시 20분쯤 세희의 집앞에 택시가 섰다. 세희가 내려 입구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세희는 혼자였다. 나는 바로 편의점에서 나와 길을 건넜다. 세희의 원룸텔로 들어가려던 순간 택시아저씨가 아직 출발하지 않고 도로가에 차를 세운 상태로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택시로 다가가 기사님께 여쭤봤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저 방금 내린 사람 오빠 인데요~ 이거 택시 어디서 왔어요??”
택시기사는 나를 경계하듯 쳐다봤다
“왜요??”
나는 어떻게든 답을 듣고싶어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아~ 동생이 자꾸 술마시고 집에 안들어와서 부모님 걱정하시 거든요.. ㄱㅇ에서 온거 맞죠?”
나는 일단 학회 뒤풀이 장소인 ㄱㅇ동일거라고 예상하고 물어봤다.
“아~ 네 맞아요 ㄱㅇ동 00칼국수 근처에서 탔어요~”
아.... 머리가 띵해졌다... 00칼국수는 그동네 랜드마크 같은 꽤 유명한 음식점인데, 모텔촌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었기 때문이다..
“그쵸? 감사합니다 ㅎㅎ 기사님 근데 동생이 남자랑 있거나 하진 않았죠?? 여자애들하고 모텔에서 자고 왔다고 하는데 믿을수가 있어야죠...”
기사님은 웃으며 “혼자 있었어요.. 그리고 친구랑 모텔에서 잤다고 했어요? 그럼 맞을거에요~ 콜을 SJ모텔에서 받고 간거라~”
“네^^ 아고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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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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