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애미년 바람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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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6 00:42
12년도 확실히 눈치깜
그 전에도 바람폈었음 대충 10년도부터였을 듯
애미는 주말에 쉬는데
어느날부터 친구만난다면서 주말에 나감
애비도 주말에 쉬는데, 주말에 회사나가면
저녁 6시때오니까
애미는 그 전인 3~4시에 항상 집 옴
그리고 애비 있는 날엔 친구만나러 절대 안감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근데 올 때마다 모텔 음료 있잖아 그 조그만 캔음료
그거 들고옴
그때 고딩이었어도 아다새끼라 좆도 몰라서 맛있게 먹음
그러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12년도에 재수시작함 ㅇㅇ
말이 재수지 집에서 던파하는 쓰레기 인생이었음
근데 내가 눈치 깐게 일베 때문이었음
일베에서 온갖 쓰레기 썰 보고 깨달음
그게 모텔 음료였구나 주말마다 애비몰래 떡치러 가는구나
누나들은 죄다 집나감
작은누나는 기숙사살고
큰누나는 다음 이사갈집에 미리살아서
나혼자 끙끙앓고 아무한테도 얘기안함
애미가 주말마다 집나간다고 할 때 마다 누구만나냐고 언제오냐고 꼬치꼬치 케묻고
일부러 퉁명스럽게 말하고 그랬음
그럴때마다 애미는 죄인같은 얼굴지음
집나갈 때 몰래 미행도 했는데 버스타고 가서 실패함
무튼 여름부터 잠잠하더니
12년 연말 때 일 터짐
애미랑 애비는 연말 회식 끝나고 집에 옴
대략 9시 였을거임
갑자기 애미가 전화받더니 말없이 집나감
작은누나 나 애비 이렇게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벙찜 ㅇㅇ
애비도 눈치가 있는지 바람피는거 의심은 했었나봄
작은누나는 뭔지도 모르고 안절부절 못하고
난 이때가 기회인거 같아서
아빠 없을때마다 엄마 집나간다 이 말 했더니
애비는 패딩입고 나갈라고 함
나도 옷 입고 같이나감
엘레베이터안에서 애비가 그러더라
언제부터 그랬냐고
난 고딩시절 때라고만 말함
요즘은 안그런다고 까지 말함
엘레베이터 열리고 애비가 나 신경도 안쓰고 존나 빨리 걷기 시작함
난 거의 뛰다시피 따라잡았음
근데 애미가 어디간지 누가 알겠냐?
애비랑 찢어져서 찾자고 말하려는데
애비가 냅다 뛰기 시작함
뛰어간곳 가니까 애미랑 suv차 한대 있었음
애비는 큰소리로 뭐하는 짓이냐고 진짜 동네 떠나갈듯이 큰소리 침
애미는 울고 있었고 옆에는 suv차 있었는데 운전석하고 보조석 보였음
(밤이라 안보이는데 농협 슈퍼 앞 가로등 때문에 보임)
운전석은 남자였는데 창문 닫고 바로 출발함
보조석은 100프로 확신은 못하지만 여자였을거임
여자면 운전사 마누라겠지 뭐
그리고 애미는 울고 그치더니
연말회식(몇시간전)때 술마시고 잠깐 얘기한거라고
자기 회사 동료라고 하더라
그리고 13년 2월에 이사가기 때문에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운거라고 해명하더라
근데 그게 말이돼냐? 존나 거짓말 늘어논거 밖에 안보임
그리고 이사는 2달이나 남았는데
내가 봤을 땐 바람핀거 전에 들키고 그새끼 마누라랑 대화해서 푸는거 같았음
그러다 울애비 깜짝 등장해서 자동차 운전사도 바로 창문닫고 출발하고 애미도 울던거겠지
그리고 동료라면서 예의없이 인사하나 안하고 자동차 출발하냐?
근데 애비는 그냥 알겠다고 애미 껴안고 집에옴
집에 오면서 애미는 계속 해명하고
난 좆같아서 뒤에서 걸음
엘레베이터 안에서 애비가 애미말 무조건 믿고
나한테
"너 때문에 씨..." 이러고 장난침
표정은 웃고 있었는데 속은 어땠을까?
그리고 애미한테 '말없이 나가니까 걱정했다'고 애미한테 상냥하게 대하더라
난 아직도 좆같아서 혼자 삐침
집에오고 누나가 뭔일이냐고 묻는데 난 내 방들어가고 애비는 별거 아니라고 함
애비도 대단한게
누가봐도 바람피다 걸리고 사죄하는 장면에 난입해서 가족 살릴라고 모르는척 함
그리고 애미 생각해서 속는척하고 일부러 더 잘해줌
내 마누라였으면 당장 머리채잡고 집에 끌고가서 뭔일인지 사실대로 불라고 욕할텐데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고 13년 새해를 맞이함
결국 애미랑 애비 둘 다 더 가까워진 사건이었음
지금은 잘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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