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갔던 썰 2

처음 신입거실 들어가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 제일 기억에 남고 특별했던 사람이 있었다 이 분은 내 아버지의 후배분이셨는데
사기죄로 2년 실형선고 받아 법정구속으로 들어온 아버지의 후배분이였다 그때 참 세상 참 쫍다 느꼈었고 서로 어색해하며 인사를 나눴던게 생각난다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멋잖게 웃던 동네 아저씨.. 그 날 새벽 조용히 흐느끼시더라 너무 안되보여서 다음날 일어나서 이것저것 챙겨드렸다 그러다 방사람끼리 당신은 뭘로 들어왔소 하는 커밍아웃 시간이 되었고 이 아저씨는 차례가 되어서 썰을 푸는데 눈물날만 했겠더라
아저씨한테는 동업자가 있었는데 그 동업자가 대금지급을 안해서 사기 고소를 당한거라더라 사업 신용도 때문에 자기가 대신해서 합의까지 싹 했고
당연히 집유 정도 생각하고 법정 출석했는데
이 동업자가 무죄주장에 반성도 없고 일부공소사실을 숨겨서 100프로 합의를 못했다네 그 일부 금액이 1억5천 장도 였는데 법 형평성 상 공범이 실형 선고 받으면 집유 받는 케이스가 드물다더라 그렇게 실형 받았다더라
나중에 이분은 항소심에서 집유받고 나갔다 면회와서 자랑하고 영치금 맥스 찍어주고 가더라 이 분 덕에 법자생활 안하고 호의호식 했었다
구치소 수감되고 3주 쯤 지나서 내 공범들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얼마 후 수번표를 다시 받았는데 다 라는 글씨가 찍힌 수번표였다
공범이 있다는 표시다 공범끼리 사전모의나 대화를 못하게 수번마다 표시해둔다 접견이나 이동시
교도관은 이 표찰을 보고 공범끼리 못 만나게 한다
쓴게 억울해서 썻던곳까진 그냥 남겨뒀다
내 재판은 10개월동안 진행되었고 나는 점자금융법 위반 및 사기 혐의으로 1심 2년6개월 2년을 선고 받고 형이 확정되어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가게 되었다 이때 보이스피싱 법이 강화되서 인출책도 쌔게 받았다 내 윗선들은 2년6월 3년 정도 찍히더라 나는 항소심에서 협박 당한거 참작되서 6개월 깠다
처음 형이 확정되면 구치소에 있는 기결수 방으로 전방을 하게 된다
먼저 세탁실이란 곳에 가서 미결복을 반납하고 기결 옷을 지급받는다 수번도 새로 받고 방배정표도 새로 받는다
옷 다 갈아 입고 대기타고 있으면 주임급 교도관이 찾아온다 배방주임이라는 사람인데 재소자들 방배정은 맡고 있다
이 사람한테 찍히면 코걸이 많은 방이나 법자들만 있는 또박살이 방 징벌어벤저스가 많은 문제방으로 보내버린다
그이 주임의 힘은 막강하다 성질 더럽다는 재소자도 이 분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고 조울증이 있던 사람도 멀쩡해진다 그만큼 재소자에게 방배정은 중요한 문제다
이야기가 딴데로 셌는데 찾아온 배방주임이 누구누구씨 밑퉁은 10개월이고 출소일은 몇월몇일입니다 확인하셨으면 지장 찍으세요 라고 말한다 그럼 그거 확인하고 지장찍는다
모든 확인이 끝나면 형확정자들 다들 따라오세요 하면서 기결방이 있는 옆 건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처음 가는 방은 기결대기방이라고 미결 신입방 처럼 기결 신입이 대기하는 방이다
이 방에 있으면서 분류심사라는 것을 받게 된다
분류심사 통칭 분류계장이라 불리는 사람이 이 심사를 맡게 된다 재소자들에게 분류계장은 신과 같은 존재다 이 사람이 가석방 심사도 같이하기 때문에 그의 말이 곧 법이 된다
각설하고 여기서 몇급을 받느냐에 따라 향후 처후개선이 달라진다
먼저 1급수는 분류심사에서 받지 못하는 넘사벽 급수다 1급수는 형기1/2, 2/3, 5/6 일때만 달수 있고 수용점수가 48점 이상 쌓여야 1급이 될 수 있다 혜택은 접견 무제한 전화5번 스마트접견5번이다
그 외 귀휴나 외근출역 같은 혜택이 있다 개방급 처우라 어느정도 자유가 보장된다
보통 최상위급에(초범에 성격하자없음) 속하면 2급이 주어지고 준개방급 처우를 받는다 이 계급에 속하면 월3회 전화가 되고 접견6회 스마트접견3회 등 많은 혜택을 받는다
중간급(2범3범급에 누범이나 성격에 하자가 있는사람)은 3급부터는 그냥 앰창이다
4급(누범인데 상습범 거기다 정신장애)
상태가 안좋은 사람들이다 피하는게 상책..
참고로 나는 초범이라 분류심사 결과 2급 나왔다 분류 심사가 끝나면 이감대상이 되어 이감날짜만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축낸다
이감을 가기 전 가장 거지같은게 보안명목으로 이감날짜를 안알려준다 맨날 짐싸놓고 대기상태로 있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짜증난다
어느날 아침 일게이씨 이감갑시다 하면
10분 내로 짐챙겨서 나가야한다
이감가기 전 몸수색을 하고 짐검사를 받고 포승줄과 은팔찌를 하고 버스에 올라탄다
1년 만에 버스 유리창을 통해서 세상을 보게 되는데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돌아가고 있다
도중에 휴게소에서 내려 소변도 보고 도시락도 먹는다 그리고 앞으로 지낼 교도소에 도착하게 되는데 내가 도착한곳은 1.2급 교도소더라 진짜 다행이다 싶었다
1.2급 교도소는 일단 시설이 좋고 자치사동이 존재해서 규율도 느슨한 편이다 가장 좋은점은 1.2급중 가석방 대상자가 많은데 이 사람들 징역 깨지기 싫어서 얌전하게 지낸다 가석방 대상자들과 지내면 사건사고 없이 무탈하게 징역살이가 가능하다 그래서 이때부터 나름 징역생활 풀리겠구나
하고 좋아했는데 그건 큰 오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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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썰의 시리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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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19.01.06 | 교도소 갔던 썰 4 (마지막) (4) |
2 | 2019.01.05 | 교도소 갔던 썰 3 (4) |
3 | 2019.01.04 | 현재글 교도소 갔던 썰 2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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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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