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말로만 허락한 아내를 돌리다 -3-
씨팤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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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22:30
“으음......?”
불과 몇 시간 전의 격렬했던 기억이 은근한 스트레스로 축적이 되었는지 난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고 아내의 옆에서 잠이 들어버렸던 듯하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정도의 밝은 햇빛에 그제야 눈을 뜨게 되는데..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자지로부터 전해졌기에 일어나자마자 놀란 눈으로 아랫도리를 확인하게 된다.
아내다..
공포영화에서나 볼법한 모습으로 축 늘어트린 머리카락이 약간씩 들썩거리며 내 사타구니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기에 깜짝 놀라 커진 동공으로 확인하려는 듯 더 크게 눈을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확인할 필요도 없이 아내가 분명했다.
“무..뭐해?”
“....쪽~”
입맞춤이라도 끝내는 소리를 내며 아내가 머리를 들고는 천천히 내 위에 무게를 실으며 올라타곤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에 맞춰 허리를 내린다.
배달원이 그렇게나 삽입하기 힘들어하던 아내의 보지 속에 너무도 쉽게 내 자지가 빨려 들어가듯 삽입이 됐다.
“죽을래!?”
“으..응??”
“술 먹이고 날 강간해!?”
“.......”
“왜 말을 못하냐?!”
“강..간을 누가 했다고 그래...?”
“그럼! 이게 강간이지! 아니냐! 내가 분명히 말했지!! 술 취했다고 마음대로 하면 나한테 죽을 줄 알라고!”
“참..나..... 기억도 못하면서..”
“그리고!!! 이건 뭐냐!?”
“으..응??”
아내가 천천히 허리를 흔들며 내가 꼈던 발기 콘돔을 손에 들고는 어이없다는 듯 흔들며 보여준다.
“그..거...”
“아주 작정을 했네!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구한데...”
“.. 그럼 화를 내지.. 이게 무슨 짓이야?”
“억울해서 그런다! 왜!?”
“억울해??”
“그래! 진짜 내가 기억 못하는 줄 아냐!? 참나...”
“그럼 새벽..일...기.. 억해?”
“그럼!! 아주 신났더라!”
“.........”
심장이 요란하게 요동친다.
내 위에서 허리를 천천히 흔들면서도 날 매섭게 노려보는 아내의 시선에 순간 ‘뜨끔’이라는 단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찔림을 느끼며 커다래진 눈으로 아내의 얼굴을 살피게 되는데...
“좋았냐?”
“......뭐?”
“축 늘어진 날 마음대로 하니까 좋았냐고?”
“그..거야....”
“아주 신나서... 참나.. 내가 진짜 나쁜 년이었으면 당신 고소했어!”
“고소??... 그런데.. 고소는 안하고 이게 무슨 짓이냐?”
“....뭐..... 나도 좋았으니까..”
“좋..았...다고??”
“풋~.. 술 취해도 나도 느꼈던 건 다 기억하걸랑요!!”
“...”
“그래도.. 바람피우지 않고 이런 걸 준비했다는 정성?? 까짓 정성이라고 해 줄게!.. 그 정성이 가상해서 오랜만에 서비스 해주는 거거든!”
“...좋았어?”
“뭐.... 아직도 좀 아프긴 한데.. 자기야.. 자기 혹시 크기 콤플렉스 있어?”
“콤플렉스라니?”
“남자들 그런다며.. 자기 똘똘이가 작다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여자들이 싫어한다고 말이야..,. 하여튼 남자들은 상상의 동물이라더니.. 저런 건 왜 돈 아깝게 샀냐? 난 오빠 똘똘이가 딱 맞다니까.”
“.... 기억 안 나지만 좋았다며.. 어제 저 콘돔 끼고 계속 했었는데... 지금하는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 안 해?”
“특별한 날이었으니까 좋았다는 거지. 이래서 남자들은 여자 마음을 백날 말해줘도 모른다니까.. 그리고.. 술이 많이 취했으니까.. 둔감해져서 그게 좋게 느껴졌을 걸.. 평소엔 나한테 이게 딱이에요~.. 으음~~”
아내가 할 말을 다 끝냈다는 듯 천천히 움직이던 허리에 속도를 붙이며 본격적으로 요분질을 시작한다.
이런 자극적인 아내의 서비스와 이미 벗어버린 스타킹으로 허리와 허벅지에 느껴지는 아내의 부드러운 다리와 함께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리는 아내의 가슴의 모양만으로도 평소라면 벌써 사정의 기운이 느껴졌을 게 분명했을텐데...
어처구니없게도 조금씩 내 자지도 줄어들게 된다.
어제 두 번이나 사정을 해서인지.. 아니면 실패로 끝난 초대남(?)의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라도 생긴 것인지... 아내의 이런 황홀한 서비스에도.. 내 자지가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건 아내도 금세 느낄 수 있었다.
“뭐야...”
“.....”
“솔직히 말 해.. 어제 몇 번이나 했어!?”
“..뭐?”
“몇 번이나 사정했냐고!?”
“.....두.. 번.. 두 번 했는데.. 기억 안나?”
“와~.. 우리 자기 이제 다 됐네.. 겨우 두 번 사정하고 이렇게 기운도 못 차리냐? 장어라도 사먹여야겄다.”
“....장어는... 참나..”
“그렇잖아! 금방 끝나는 거야 어쩔 수 없는 거지만 하다가 죽는 건....”
말을 하고도 ‘아차’했는지 아내가 말꼬리를 흐린다.
“...”
“하여튼!!! 자기만 즐기면 다야!? 술 취해서 정신도 못 차리는 와이프한테 자기만 다 풀고!!”
적반하장이라도 하듯 아내는 흐리던 말꼬리에 곧바로 강한 목소리로 어제의 날 혼이라도 내려는 듯 힘을 준다.
이런 아내의 배려가.. 오히려 내겐 악이 되어 돌아왔다.
잊기로 했었는데.. 묻기로 했었는데.. 자격지심이라도 느끼는 것인지 지금 아내의 말 하나하나가 대진이라는 그 남자와 날 비교하는 듯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지도 작고.. 시간도 짧은....
“진짜 어제일 기억나긴 해?”
“기억난다니까! 왜!? 왜 자꾸 물어봐?”
“당신.. 좋아 죽겠다고 소리 지른 건?”
“내가??”
“......응.”
“당신 그런 모습 처음 봤어... 진짜.. 색녀가 따로 없던데...”
“누가? 내가???.. 와.. 기억 잘 못한다고 이제 막 지어 내냐...”
“지어내긴.. 나한테 매달리면서 아주... 더 해달라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웃기시네! 오빠 죽을래!?”
아내가 진짜 흥분했는지 이미 멈춰버린 엉덩이사이에 힘을 꽉 주며 자기란 말 대신 오랜만에 오빠라고 날 호칭한다. 작아진 자지에도 아내의 보지 속 압력이 그대로 내게 느껴질 정도였다.
“거짓말 아닌데. 아주 요분질을 치면서.. 더 빨리해달라고 계속 애원하면서.....”
“내가?? 허~!”
“진짜라니까.. 당신이.. 당신이 아닌 거 같더라.. 내 머리카락까지 다 뽑아낼 기세로 잡아당기질 않나.. 엉덩이 막 흔들면서...”
“진짜 거짓..말... 어??”
서서히... 자지가 다시 커지기 시작한다.
거짓말을 하고 있던 난.. 어제의 사실과 거짓의 교차된 기억들 조립하며 지어내며 얘기를 하던 중.. 떠오른 기억들이 다시 한 번 각인되듯 영상처럼 그려지자 줄어들었던 자지가 다시 천천히 반응을 하고 있었다.
“.....뭐야? 오빠 이상해....”
“잠깐만....”
“헉!.. 뭐..뭐하게?”
난 아내의 허리를 잡고 그대로 몸을 돌려 날 올라타고 있던 아내를 깔고 자세를 고쳐 잡고는 아내가 내려놨던 콘돔을 집어 들어 다시 자지에 맞춰 끼우기 시작했다. 그런 내 행동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아내가 아까의 나처럼 휘둥그레진 눈으로 내 행동 하나하나를 고개를 들어 쳐다본다.
“시..싫다니까.. 왜 갑작.. 악!.. 아..아파..”
“아프긴.. 좋다고 뒤로도 해달라고 애원하던 여자가...”
“무..무슨 말도 안.. 윽!....으흡~”
아내의 보지를 꽉 채우며 들어간 콘돔에 아내가 입술을 꽉 깨물며 신음소리를 억지로 참아낸다. 그건 아내의 본능이었다. 집에서 섹스를 하더라도 아이가 깰까봐 억지로 신음소리를 참는 아내의 엄마로서의 본성... 난 그런 아내의 모습에 괜히 오기까지 느끼며 거칠고.. 빠르게 엉덩이에 힘을 준다.
“흡흑.. 흑~~..아...오..오빠... 자..잠깐.. 아~”
아내가 지금 순간 부르는 오빠가.. 나일까?.. 아니면.....
“아... 아~... 처..천천히... 아....자기야.. 아~”
어제처럼은 아니었지만.. 아내는 분명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내 자지의 크기에 만족한다던 아내가 콘돔으로 인해 굵어진 두께에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흐느끼듯 신음소리를 연발하기 시작했다.
“하앗..하악.. 아앗..앗.. 오..오빠.. 아아~~아~~~”
그리고.. 자기란 말 대신 오빠라는 호칭을 더 부르는 아내의 모습에 가증스러움을 느끼며.... 새벽에 했던 나만의 반성은 머릿속에서 완전히 사라진 놈처럼 난 말도 안 되는.. 아니 해서는 안 되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아...하아~~아아~~.. 아~~”
“헉헉.. 헉.... 좋아?”
“아... 으..응... 응.. 아~~.. 오빠.. 아~~”
“그렇게 좋아?”
“아~~.. 응.. 조..좋아..하앗..하..아아.. 아~~”
“진짜??”
“응.. 진짜.. 아~~..조..좋아.. 진짜.. 아~~”
“얼마나?”
“,,,,,,그..그냥 계..속...해... 아아~~”
“그.... 대진이 놈보다 좋아?”
“...!!!!!”
순간 아내의 몸이 얼음처럼 굳어져버렸다.
내 어깨를 점점 팔로 조여 오며 내 리듬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던 아내가.. 대진이라는 말 한마디에 얼음처럼 굳어져버렸다. 그리고 내 얼굴 아래에서 신음소리를 연발하며 벌린 입을 다물지도 못 한 채 꼭 감았던 두 눈을 놀랜 토끼처럼 크게 뜨고는 크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내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내의 얼음처럼 굳어진 몸과 얼굴을 확인하게 되자.. 아내처럼 멈췄던 내 허리는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혼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금 전과는 다른 속도로.. 아내의 보지속을 휘젓기 시작했고 뚫어버릴 정도로 더 깊고 강하게 쑤셔대기 시작했다.
“윽!..그..그마..만.. 해.. 아.악!!..악~... 그...만..”
아내가 날 밀어내려는 듯 손바닥으로 가슴을 밀어대는데.. 그럴수록 내 몸엔 힘이 더 실렸으며 엉덩이엔 더 힘이 들어갔다.
“아악~..하악!!아아!!! 그만........으윽....윽.....흑..흑흑...”
그런 격렬한 내 움직임에 아내가 포기한 듯 밀어내려 안간힘을 쓰던 팔에 힘을 풀고는....
흔들리는 얼굴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계속-
하-
협의이혼의사 확인신청...
결혼할 때와는 너무나 다른 긴 제목의 서류부터 시작해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중민등록등본등.. 일 때문에 아내가 혼인서류를 작성하고 난 도장만 찍었던 기억 때문인지 막상 챙겨야 할 서류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지 몰랐다..
이런 서류들을 어떻게 작성했고 제출했는지도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잘 생각조차 나질 않는데... 벌써 ‘협의이혼의사확인 기일’이라는 낯선 단어로 3개월이라는 유해기간이 다가오는 열흘 정도 후엔 아내와 난 세상이 인정하는.. 정말로 공식적인 남남이 되어버린다.
이런 일이 내게 생길줄은 생각조차 못 했었다..
모텔에서의 내 행위가 비정상적이고 치졸한 짓임엔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누구보다도 사랑했고 누구보다도 아꼈던 아내와 나란 사이가 정말 이지경이 될 정도의 행동이었을까? 라는 질문을 몇 번이고 내 자신에게 스스로 하며 텅 빈 집안에 앉아 있길 반복했다.
성폭행과도 같은 그 날의 섹스를 그렇게 혼자 끝낸 후의 그 공허함과 죄스러움은.. 아내의 흐느낌과 함께 조용히 흘린 눈물이 뇌리 속에 남아 아직도 날 작아지게 만든다.
아내는...
한참동안이나 혼자 괴로워했고 그렇게 혼자 이혼이라는 서류를 내게 조용히 내밀며 결정을 해버렸다.
모텔에서의 그 사건이 있은 후 한 달이란 시간동안 우리 사이엔 언제라도 터질 듯한 도화선이 타오르는 냉정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야했다.
아이 앞에서 씁쓸한 미소를 숨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던 아내였지만.. 그 날 이후 나와 한 공간에서 단 둘이 있길 거부했으며 아이의 방에서 아이와 함께 잠을 자는.. 사실상 각방이라는 별거에 돌입했고 한 달쯤 지났을 무렵 늦게 퇴근한 내게 조용히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를 내게 내밀었었다.
서류를 받아들고 기가차서 화도 냈었고 몇 번이나 설득도 해봤었지만...
아내의 성격을 뒤늦게 확인하는 결과만 초례했던 시간이었다.
이 이혼서류를 내밀던 아내의 심정은... 사실 과거일 뿐이었고 그 과거에 질투를 한 내 자신만이라면 비록 지난 과거일 뿐이지만 아내는 내게 숨겼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몇 번이나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을 텐데...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었다.
강간과도 같은 그 시간이 끝나고..
눈물을 훔치며 일어난 아내가 옷을 입다 말고 또 얼음처럼 굳어진 모습에 뭔가가 잘 못 되어가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을 때... 아내의 시선이 새벽에 내가 미친 짓처럼 불렀던 배달원의 흔적들에 박혀 있다는 걸로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 뜯지도 않은 통닭 상자와.. 그리고 너무나 낯선 남성용 팬티..
통닭이야 배가 고파 시켰었다고 둘러댈 수 있겠지만... 내가 입지도 않는 몸에 달라붙는 사각팬티는.. 너무 큰 아쉬움에 팬티조차 입는 걸 잊고 아내의 몸만을 쳐다보며 나갔던 남자가 흘리고 간 저 팬티의 정체에 대해선 도저히.. 어떠한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았었고 난 떨어지지 않는 입술로 어버버거리기만 했었다.
그렇게 아내는 내 의도와 현실과는 상관없이 새벽에 벌어졌던 그 상황들에 이미 결론을 냈었고.. 다시 한 번 소리 없는 눈물을 흘리며 날 아주 잠시 흐릿한 슬픈 눈동자로 응시한 채 말없이 혼자 모텔 방을 나갔었다.
그랬다...
내게만은 우유부단하며 항상 져주던 아내였지만 본성부터 똑부러지는 성격과 한 번 결정하면 절대로 번복하지 않는 성격이었다는 걸.. 난 그렇게 확실히 또 확인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듣게 된 얘기였지만.. 그 대진이라는 남자와 단칼에 헤어진 이유도 그런 영상과 사진, 그리고 음란하기 짝이 없는 행위들을 요구해서가 아닌..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였고 그 단 한 번의 바람으로 아내의 마음은 단칼에 돌아서 애원하듯 매달리던 남자를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는 걸.. 그 정도로 한 번 결정지은 일은 결코 번복하지 않는 칼 같은 성격의 여자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난 그런 짓을 벌인 걸 뒤늦게 후회하고 반성하게 되었지만.. 어떠한 변명에도 아내는 이미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를 내게 말없이 들이밀며 마지막 마침표를 찍길 원하고 바랐었다.
난.. 그런 아내의 눈물에 결국 도장을 찍었었고 시한부 통보와도 같은 ‘협의이혼의사확인 기일’을 받고는 거의 삼개월동안 혼자 좁지만 텅 비어 넓어 쓸쓸할 수밖에 없는 이 공간에서 사람 같지 않은 몰골로 괴로워하며 시간을 지낼 수밖에 없었다.
“얘기는 들었어요.”
“...”
“형부.. 그냥 포기해요.”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잖아...”
“차라리 형부가.. 바람을 피운 거라면 욕이라도 할 텐데.. 언니 성격 잘 알잖아요. 진짜 형부한테는 미안한데..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언니한테 욕하고.. 화도 냈지만.. 싹싹 빌어도 모자란 마당에 이게 무슨 짓이냐고 제가 아무리 뭐라고 그래도.. 형부한텐 정말 미안하지만 언니는 이미 마음이 떠난 거 같아요.”
“화..를 내다니?”
“......옛날에도 그 인간 만나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었는데.”
“그 인간??”
“돼진지 대진지.. 그 인간이요. 왜 갑자기 찾아와서..... 잘 살고 있는 가족을 풍지박살을 낸 건지.. 진짜 한 번 만나서 쌍욕이라도 해줬으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대진이란 놈이 찾아왔다고??”
내 전화는 받지도 않는 아내의 행동에 정작 동아줄이라도 잡으려고 회사에 반차까지 써서 만난 처제가 엉뚱한 얘기를 한다.
사태파악을 하기 위해 머릿속을 빠르게 굴려 봐도 금세 이해가 가질 않는 체제의 말과 분노 섞인 행동에 더 어리둥절하게 된다.
“대진...이란 놈이 처갓집에 찾아왔어?”
“네??... 언니가 그 놈하고 다시 만나서 지금 이혼하는 거 아니에요?”
“.....”
“엄마한테 언니가 무릎 꿇고 빌면서...... 언니 바람피우다가 형부한테 딱 걸린 거 아니에요?”
“딱 걸리다니?”
“....?”
처제의 미간이 잔뜩 찡그러지며 내 반응에 나와 같이 어리둥절하며 이게 무슨 일이냐는 표정을 지을 때.. 난 그제야 사태를 파악하게 된다.
아내는.. 자신의 과거를 마지막까지 족쇄처럼 옭매이며 내가 벌였던 행동은 말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바람을 피워 이혼하게 된 것이라 처갓집에 설명을 한 게 분명했다. 그제야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은 자존심이 쎈 장모님과.. 그리고 삼 개월이란 시간동안의 내 전화까지 묵살했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언니가.. 형부한테 몇 번이나 전화를 하려던 엄마한테 울면서...형부가 대진이란 놈하고 모텔에서 같이 있는 것까지 다 봤다고.. 더 이상 상처주지 말자고....”
“그..래서? 장모님은???”
“네?”
“그래도 전화라도 주셨으면....”
“울 엄마 자존심 쎈 거 형부도 잘 알잖아요. 아빠 없이 우리 두 딸 어렵게 키우시고.. 부잣집은 아니어도 건실하고 착한 남자들한테 둘 다 시집 잘 갔다고 얼마나 동네에 자랑을 하셨는데.. 언니가 그런 말까지 하면서.. 엄마한테 맞으면서도 끝까지 전화기를 손에 놓지 않으니까.. 이젠 다 체념하신 거죠...”
“......”
“형부.. 진짜 언니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한 거 아닐 거예요.. 알잖아요 언니 성격. 아마 그 새끼가 언니한테 전화해서.. 과거가지고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네?? 진짜 언니 요즘 사람 같지도 않아요. 아빠보고 싶다고 우는 아이한테 미안하다고.. 같이 울면서도.. 그래서 끼니도 잘 챙기먹지 않으면서 더 필사적으로 일에 매달리고.. 엄마한테 듣기론 아이 때문에 늦게 퇴근할 수 없으니까 만날 새벽부터 나가서 일하고 아이 재우고 거의 잠도 안자고 싸들고 온 일하고....”
“...자..잠깐만.. 일에.. 매달리다니? 세정이가 일을 다녀?”
“......네.”
“무슨 일?”
“...이혼하면.. 엄마한테 미안해서라도 아이한테 모자란 거 없이 키워야 된다고 술 마시면서 얘기하곤.. 다시 일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한 달 반째에요..”
“어디?”
“??”
“세정이가 지금 다니는 회사가 어디야?”
“결혼하기 전에 다니던 ㅇㅈ이요. 예전에 같이 일하던 직원이 지금 과장인가?.. 부장인가 돼서 운 좋게 파트타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5시쯤에 퇴근하니까.. 아마 지금..... 끝날 때 된 거 같은데....”
“....고..고마워. 처제.. 나중에 전화 할게!”
“혀,..,형부!!”
날 다급하게 부르는 처제의 말을 무시하며 그대로 커피숍에서 뛰어나와버렸다.
역시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과.. 아내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내 앞에 튀어나와 미소라도 지어줄것만 같은 그리움에 다급히 커피숍에서 나와 거칠게 운전을 하다 막힌 도로에 결국 도로가에 차를 세워두곤 지하철로 아내가 다녔던 ㅇㅈ란 회사로 땀까지 흘리며 뛰어간다.
시계는 이미 5시 40분이 조금 안 된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허리까지 굽혀 헉헉거리며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은 ㅇㅈ란 이름이 적힌 회사 건물 앞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길 몇 초.. 다급히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데.. 그리웠던 목소리가 엘리베이터 쪽에서 내 귀에 들려왔다.
“죄송해요...”
“진짜 너무하시네.. 벌써 두 달 가까이 됐는데 아직 환영회도 안 한 게 말이 되요!?”
“에구~. 오늘은 정말 늦어서 안 되고.. 나중에.. 나중에 꼭 시간 낼게요. 그....럼........”
오랜만에 보는 정장차림의 아내가 날 발견하곤 조금 빠른 걸음으로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곤 당황한다.
그런 아내의 행동에 뒤 따라 오던 동료들로 보이는 너덧 명의 남자들도 발걸음을 멈추곤 날 이상하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미안해.. 진짜!! 미안해 여보..”
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앞 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날 보곤 당황하는 아내의 앞에서 무조건 무릎을 꿇고는 그 날의 행동부터 사과를 한다.
“무..뭐하는 거예요. 일어나요. 이게 무슨..”
“진짜.. 내가 잘 못 했어.. 내가 미친..”
“아..알았으니까.. 왜 아무대서나 무릎부터 꿇어요.. 빨리 일어..”
“뭡니까? 세정씨. 스토커에요??”
스토커?
이 상황에 어딜 봐서 내가 스토커처럼 보이는 건지.. 나도 모르게 낯선 남자의 오해 같지도 않은 말을 듣고는 고개를 들어 노려보게 된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있나.. 참나.. 이혼녀라고 이젠 막.. 세정씨 이 새끼 제가..”
“이 사람 제 남편이고.. 김대리님한테 그런 말 들을 사람도 아닌데요!”
“..네.네??? 나..남편이요? 소..문으로는 이혼했다..고.....”
“...일어나요. 당신이 뭘 잘못했다고 무릎을 꿇어요.”
“...어..엉??...으..응...”
내 팔을 이끌고는 그 김대리란 놈을 다시 한 번 재수 없다는 듯 노려보곤 회사에서 나온 아내는 근처의 커피숍으로 날 안내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긴 한숨을 쉰 아내는 잠시 두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진한 화장의 낯선 아내의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오피스룩의 정장차림에도 살이 많이 빠졌음을 알 수 있었고 확인할 수 있었다. 처제의 말대로 길지도 않은 그 시간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 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오피스룩 차림의 아내는 빠진 살만큼이나 섹시하게 보였다.
흰색 블라우스에 스커트 아래로 보이는 진한 검은색 스타킹과 검은색 높지 않은 힐을 신고 단정하게 머리를 포니테일처럼 뒤로 묶은 아내의 모습은 처녀적 모습처럼 내게 보였기에 그렇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엉뚱하게 내게 질투심이란 감정까지 이 순간 느끼게 만들었고 특히나 방금 날 스토커 취급하던 그 김대리란 놈의 뻔히 눈에 보이는 불순한 행동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다.
“방금 그 새낀 뭐야?”
“...네?”
“김대리란 새끼 말이야. 뭐? 스토커?? 혹시 당신한테 흑심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지금 그게 중요해요?”
“어?...주..,.중요한 건 아닌데....”
“......”
“.....그냥... 기분이 나쁘다는..거지....”
“그래서..... 이혼하자는 거예요.”
“뭐?”
“번만씨...”
자기. 오빠. 여보도 아닌.. 내 이름을 부르는 아내의 모습이 정말 낯설게 느껴졌지만.. 아내란 여자는 한 번 선을 긋고는 그 선을 꼭 지키는 여자임을 다시 몇 번이나 곱씹으며 각오했기에 냉정하려 애를 쓰게 된다. 그런 내 모습을 꾹 참는 듯 지그시 쳐다보던 시선에 힘을 준 아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한 번 깨진 믿음이... 다시 맞추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러니까.. 내가 무릎 꿇고 사과 했잖아.. 알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질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고.. 그리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정말 그 날 끝까지 안 갔다니까.. 나도 모르게... 오기가 생겨서 배달을 시켰고 당..신 몸을 보여주긴 했지만.... 진짜야.. 하늘에 맹세하고 끝까진 안 갔다고..”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뭐? 그럼 뭐가 문젠데?”
“번만씨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준비를 했어요?”
“준..비라니?”
“그런 물건들부터.. 다른 남자까지.. 번만씨 말대로 오기로.. 오기로 부른 배달원이라는 말을.. 제가 믿을 수 있겠어요?”
“....”
“이상한 콘돔에... 젤에... 그리고 가방에 들어있던 그 이상한 물건들까지... 대진.. 번만씨 말대로 그 남자에 대해서 알고 나서 생긴 오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려고 해도... 솔직히 무서워요. 아니.. 정.. 떨어졌어요 저..”
“정이 떨어져?”
“예.. 번만씨한테 정 떨어져서..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시간조차 치가 떨려요...”
“진짜?”
“.....”
“정말이냐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된다.
순간 사람들이 일제히 날 쳐다봤지만 그런 건 상관이 없었다. 당연히 거짓말일 텐데.. 아내 입에서 아내가 직접 정이 떨어졌고 치가 떨린다는 말을 듣게 되자 쉽사리 진정이 되질 않았다.
“네.. 그러니까.. 법원에서 마지막으로 만나고..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장모님한테는 당신이 바람 피워서.. 그래서 이혼하는 거라고 얘길 했다고?”
“.........”
“치가 떨리고 정까지 떨어졌는데??”
“..그건.. 엄마가 상처받을까봐..”
“난? 이렇게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게 만든 난?? 난 목석이냐? 상처 같은 건 안 받는??”
“.......차라리.. 그냥 더러운 여자였다고 생각하고 새 출발하는 게 번만씨한텐 더 나은 선택..”
“누가 그래? 그게 나한테 나은 선택이라고 누가 그러냐?”
“....”
“지금 이 순간도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어... 그래!.. 내가 다른 놈한테 널 돌릴려고 했던 거.. 우리 은밀하게 즐길 때 몇 번이나 얘기 했던 거잖아. 아니야? 너도... 하..면서 같이 분위기도 맞춰주고.. 그랬잖아.... 그리고.. 대진...이란 놈 얘기는.. 나 아무 생각 없다고.. 내가 과거 때문에 찌질 하게 굴 놈이야? 나랑 살 맞대고 살던 시간동안 내가 그정도밖에 안되는 놈이라고 느꼈냐?”
“....”
“말 좀 해봐..”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을 거예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아내가 말을 한다.
“뭐?”
“이젠 더 이상..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당신을 내조하는 아내로서가 아닌.. 더럽고.. 추한 그런 여자로 계속해서 뇌리 속에 남아 괴로워 할거라고요 당신은....”
“.,......”
“아니었다면.. 당신은 내게 솔직히 말 했을 거예요. 아니.. 물어봤을 거예요.. 대진이란 남자가 누구냐.. 지금도 만나고 있냐...... 최소한 추궁이라도 했을 텐데.. 당신은 혼자 괴로워하고.. 혼자서 복수심에 불타서.. 오기라고 말하지만.. 이미 당신 머릿속엔 아이의 엄마나 아내가 아닌.. 난 그냥 그 짓에 미친... 창녀처럼 박혀있을 텐데.. 어떻게 같이 살아요. 몇 번이나... 앞으로 계속 그렇게 날 바라보면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아내로서 당신을 대하는 태도에 가증스럽다는 시선으로 날 몇 번이나 절망하게 만들..거라고요.”
“.....”
아내의 말에..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한다.
분명 아내가 지금 하는 말처럼 그 날 아침에 순간 느꼈던 감정은 가증스러움과 배신감을 넘은 환멸이라는 단어가 뒤섞여 있었기에 함부로 변명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그건 내 어리석음에서 왔던 분에 넘치는 감정이었다...
“그럼.. 내가 그런 감정을 안 느낀다면 어떻게 할 건데?”
“아무리 그렇게 말을 해도..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가 모를 거 같아요? 당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가 그걸 모를 정도로....”
“그러니까.. 확인해보자고!”
“......확인..이라니?? 뭘 어떻게요?”
“가면서 얘기하고.. 우선 나가자.”
“버..번만씨..”
억지로 끌고 가는 내 팔을 뿌리치려는 아내의 모습에도 난 힘을 더 주는 동시에 전화기를 꺼내 장모님에게 전화부터 걸었다.
[여보세요..]
“접니다.. 한 서방이에요.”
[.....그래. 몸은 좀 괜찮고?.. 세정이는 아직 퇴근 안 했는..]
“저랑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아이 좀 부탁드릴게요 장모님.”
[세정이랑?? 아이고.. 한서방.. 세정이가 정말 큰 잘못을 했지만.. 아이를 봐서라도 험한 짓은 절대로 안..]
“그런 거 아니에요. 이 여편네가 끝까지 말을 안 들어서 혼 좀 내주긴 하겠지만.. 장모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거 아니고 화해하려고 그런 겁니다. 워낙 고집이 쎄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주긴 했지만....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죠. 장모님 말씀대로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이혼은 못 해주죠!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건데.. 아닙니까~! 장모님!! 같이 살아온 시간이 얼만데!! 참나!! 제가 따끔하게 혼 좀 내주고.. 물론 비폭력으로요. 하여튼!! 따끔하게 혼내주고 내일 아침에 아이 데리러 가겠습니다.”
[그..그렇지!!.. 아휴.. 고것이 얼마나 고집을 부리던지.. 자네한테 미안해서 전화도 못 했는데.. 그래!! 잘 생각했네.. 그래!! 어떻게 연분을 그렇게 쉽게 끗는다고.. 아
[출처] [펌] 말로만 허락한 아내를 돌리다 -3-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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