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밤에 있었던 일

원래 이른 저녁때 러닝을 하곤했는데 그날은 늦은 저녁에 하게됐어.
참고로 난 보통의 남자임. 못생기지도 잘생기지도 멸치도 돼지도 아닌 그런 놈임.
러닝 끝나니까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져서 빨리 집에나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 길가는 사람이 한두사람 지나다닐까말까하고 차들만 쌩쌩다니는 그런 분위기라 그런지 발걸음도 더 빨라졌던거 같아.
어느새 집근처에 다다랐고 한차례 횡단보도를 건너고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웬 여자가 비틀비틀 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오고 있더라. 신호가 거의 끝나가는데도 아직도 중간쯤밖에 못왔어. 결국 여자가 다 건너지도 못한채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었어. 다행히 차들은 출발하지 않고 여자를 기다려주더라.
누구는 '좀 도와주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몇몇 사람들은 알거야. 첨보는 남자가 술 취한 여자 도와주다가 괜한 오해나 문제생길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는걸. 그때 나도 이런 생각이 들었고 걱정은 됐지만 도와주기가 조심스러웠어.
그러다가 결국 내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던게 여자의 구두 한 짝이 벗겨졌어. 차 신호도 초록불로 바뀌어서 난 다급한 마음에 여자쪽으로 뛰어가 구두 한 짝을 집고 여자 팔을 잡았어.
"아 거참.. 가요."
왠지모를 민망함과 다급함에서 나온 말이었던거 같아.
난 다음 신호를 기다리며 그녀에게 말했어.
"저기 건너편에 버스정류장 보여요?"
"...ㅁㄴㄱㅅㅣㅇ.."
여자는 취해서 말도 제대로 못했고 다리도 풀리는지 자꾸 주저앉으려고 하더라.
신호가 바뀌고 난 여자 팔을 잡고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넜어.
바로 앞쪽에 정류장 벤치로 가 여자에게 말했어.
"잠깐 앉아계세요"
난 편의점에서 숙취해소 음료를 사서 여자에게 갔어.
이왕 도와주는거 괜한 오해나 혹시 모를 문제 생기고 싶지 않아서 제대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여자는 벤치에서 구두를 신고 있었어. 여자 옷 차림은 흰 셔츠에 H라인 긴 검정 스커트로 오ㅍㅣ스룩이었고 얼굴은 만취로 만신창이었지만 약간 에프엑스 크리스탈 느낌이었어. 20대 중반에서 많으면 20대 후반쯤으로 직장인에 회사 끝나고 술좀 먹었구나 싶었어.
"술 좀 깼어요?"
"..."
소 귀에 경 읽듯 답답한 마음이 들었고 어떻게 해야되나 생각하던 중 여자가 말했어.
"지ㅂㅇㅔ강ㅑㄷ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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