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이랑 한 썰.4
이야기를 더 해나가기에 앞서 말하자면
부모님의 목숨을 걸고 이야기에 추호도 거짓이 없음을 말하고 싶다.
혼자서 이 열여섯살 아이와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아이와 갑작스레 관계가 끝나게 된 건 내가 한 짓거리 때문이긴한데,
그에 대해서 딱히 죄책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한번이라도 더 내 좆을 가녀린 다리 사이로 넣고 비명을 지르게 하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더 수치심이 들도록 범하고 싶었고
임신을 시키고 싶었고 (정말로 그랬었고, 말하겠지만 실행에 옮겼다)
아직 누구도 베어먹지 않은 사과처럼 남자경험이 없는 아이의 몸속 곳곳에
내 정액을 뿌리고 넣고 싶었다.
삼년이나 지난 일이다.
이 기억을 되짚으며 대화체로 글을 진행하는 건 회고가 아니라 재구성이라
나에게 솔직하지 못하다.
허구의 내용을 가미함으로써 본질을 흐리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나의 생각들을 적는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이야기를 꾸며내서 내가 얻을 것은 없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 글에 거짓이 있다면 내 가족이 몰살 당해도 좋다.
그 아이와 만날 첫날 이후,
이 아이는 자기 카톡을 알려준 이후 나에게 계속 시도때도 없이 카톡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왜 나에게 그렇게 연락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정서적으로 아주 안정된 년은 아니였다.
조금씩 자해를 하기도 하고, 우울함도 때때로 찾아오는 것 같았다.
모르긴 하지만 아빠와의 관계가 온전하지 않아서 그랬을 것 같다.
잘난 거는 없지만, 어른 역할을 착실히 (아니지만) 하고,
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아니였지만) 오빠에게 끌렸나보다 생각한다.
그 당시 나는 만 35살이였다.
보통 20대 초반 애들을 만날 때는 29살이라고 하는데,
고등학생한테는 이십대후반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너무 거리가 너무 멀게 느껴질 거다.
그래서 이 아이를 만나기 전에는 스물 여섯살이라고 했고,
이 아이는 별로 의심하지 않았다.
요즘 그 누구나 이렇게 이야기하겠지만, 나는 나이에 비해 동안이고,
어리면 어린 년일수록 남자 나이 가늠을 잘 하진 못한다.
아마 아저씨면 다 비슷한 아저씨로 보이는 거겠지.
이후 이년을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만나기 시작했다.
내 선에서도 무리한다 싶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만났을 때는 이 아이는 도저히 가보지 못했을만한 식당과 카페만 골라서 데리고 다녔고,
집에 갈 때는 집근처 (부모님을 만날까봐서인지 집앞까지는 절대 못가게 했고 집이 정확히 어딘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까지 데려다 줬다.
텔이나 호텔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정확한 타이밍에 본인도 준비가 되었다 싶을때 해야 비로소 다리를 벌릴 것 같았다.
물론, 다른년들한테 하듯이 막무가내로 좆을 물리고,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리며 넣으려면 그럴 수는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싶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궁극적으로는 임신을 시키고 싶었다.
그러려면 여러 번을 알맞은 타이밍에 피임 없이 따먹어야했고, 그에 상응하는 신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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