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 넘치는 룸메이트와 살았던 썰 8
어디서반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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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20:30
선영이는 그 이후 거의 매일 밤마다 섹스를 요구했어요.
그런데 딱히 좋지만은 않았던 것이
경희와 비교하면 역시 경희가 떡감이 좋았거든요.
저의 개인 취향이 경희와 같은 육덕이기도 했지만
선영이와의 섹스는 각자 할 일 하듯 하는 거라서
점점 감흥이 사라졌어요.
경희 처럼 서로 교감을 하는 편이 훨씬 좋더라구요.
경희는 당시에 만나던 이사님 때문에
짜릿한 배덕감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는데
선영이는 그런 게 없기도 했고요.
그리고 일단, 너무 피곤했어요.
야근하고 시외버스로 집에 오면 밤 11~12시라서
섹스고 뭐고 피곤해서 그냥 씻고 자고 싶은데
선영이가 자꾸 자지를 툭툭 건드리니까
가끔은 억지로 하기도 했어요.
그럴땐 발기가 풀려서 못싸고 끝내기도 했죠.
만족스럽지 않은 섹스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서울에서 멀리 살아서 불편한 것들이 참 많았어요.
야근을 늦게까지 못하니까 업무가 자꾸 밀리고
주말에 서울 가기 귀찮아서 약속도 안잡고 본가도 안갔어요.
뭔가 고립된 느낌도 들고
선영이의 딜도가 된 기분도 들고
그래서 서울로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했어요.
그 무렵에 신림동 하메를 구하는 여자와 연락이 되었거든요.
세입자는 아니었고, 같이 집을 구해보자는 사람이었어요.
나갈 결심이 섰으니 선영이에게 말을 했는데
선영이가 그런 게 어딨냐며 보증금을 못주겠다는 거에요.
제 보증금은 이미 다 쓰고 없다며...
정 나가고 싶으면 나중에 줄테니 각서를 쓰자고 했어요.
어쩌겠어요, 기약없이 기다릴 수는 없으니 각서를 썼죠.
그렇게 하고는 신림동에서 여자를 만났어요.
4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골프웨어 같은 걸 입고 있었어요.
여자는 자기가 미국에서 살다가 얼마전에 한국에 왔는데
지금은 친구 신세를 지고 있지만 오래 머물 수는 없다며
저렴한 투룸으로 구해서 살면 좋겠다고 했어요.
여자는 저에게, 자기는 미국에서 남자 룸메랑 지내서 괜찮은데
여자랑 같이 지내도 괜찮겠냐고 물어봤어요.
물론 괜찮다고는 했는데, 대충 느낌상
미국 남자랑 헤어지고 온 것 같이 보였어요.
저는 보증금이 묶여 있어서 여자가 보증금을 다 내기로 했어요.
대신 월세 전액을 제가 부담하기로 했죠.
하지만 아무래도 적은 예산이다 보니
당초 원했던 투룸은 구할 수가 없었고
신림동 상가 3층 분리형 원룸 수준에서 만족해야 했어요.
여자는 좀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 현실이니 어쩔 수 없었죠.
신림동 입주일에 바로 구월동에서 퇴거했어요.
더 이상 즐겁지도 않은 섹스 노예 생활을 하기도 싫었고
선영이에게 인간적인 정이 든 것도 아니라서
사가정 집을 나올 때 처럼 애틋한 순간도 없었어요.
신림동에는 제가 먼저 들어갔고, 일주일 쯤 후에 여자가 들어왔어요.
원룸이고 파티션 같은 것도 없다 보니 그냥 2등분 해서 쓰기로 했어요.
저는 출퇴근을 해야 하니까 출입구쪽을 썼죠.
여자는 백수였어요. 쫓겨나듯 한국에 왔을테니 당연하겠죠.
근데 여자도 선영이처럼 붙임성 같은 게 전혀 없었어요.
밖에 나가거나 돌아올 때 하는 인사, 그리고 일상 대화 정도만 했어요.
좀 친해지려고 말을 걸어봤지만, 단답으로 끝나거나 회피하기도 했죠.
술은 고사하고 밥도 같이 안먹었어요.
경희나 선영이처럼 저에게 따로 원하는 게 있어 보이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매일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게 너무 싫었어요.
항상 늦잠을 자니 출근 준비도 조심조심 했는데
퇴근하고 오면 불꺼진 방에서 노트북으로 뭔가를 보고 있더라구요.
뭘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고개도 안돌리고 왔냐는 인사만 하는 거죠.
여자도 주말에는 가끔 외출을 했는데
그 사이에 여자 노트북을 열어서 대체 뭘 보는지 찾아본 적이 있어요.
대부분 방송 예능 프로그램이랑 영화들이었어요.
토렌트로 파일을 다운받아서 보더라구요.
야동 파일도 많이 있었는데, 역시나 모두 서양물이었어요.
무성욕자는 아니지만, 제가 본인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
그렇게 한 달을 지내니까 구월동 시절보다 더 갑갑한 느낌이 들었고
문득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본가로 돌아오기로 결심했어요.
이제 룸메는 그만 하고, 착실히 돈을 모아서 자취를 하기로 한거죠.
여자에게는 먼저 나가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여자는 처음엔 좀 뭐라고 불평했지만, 석 달 치 월세를 미리 주니까
그동안 대화도 많이 못하고 아쉬웠다면서 잘 가라면서 인사하더라구요.
작년에 회사도 망하고 연애도 망해서
자포자기로 떠돌이 룸메 생활을 시작 했던 건데
반년 동안 그나마 얻은 것이 있다면
아주 평범해 보이는 여자들의 숨겨진 욕망을 발견하고 파헤치면서
인생 공부를 한 것 정도가 되겠네요. (어쩌면 어른의 성교육)
그렇게 집에 돌아오고 나서 얼마 후에 경희에게 안부 연락을 해봤어요.
경희는 남친이랑 헤어지고 고깃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어요.
위로도 해줄 겸 술 약속을 하고 오랜만에 사가정에 갔어요.
몇 달 만에 경희가 많이 수척해져 있어서 안쓰러웠어요.
그날 밤 경희네 집에 처음 입주하던 날 처럼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바로 옆 여관에 가서 회포를 풀었어요. (섹스가 급해서 모텔 찾을 여유가 없었음)
오랜만에 경희 침대에서 하고 싶었지만
다른 하메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죠.
퇴실을 하고 서로 여운이 남아서
근처 성인용품점에 같이 가서 경희에게 섹스토이를 선물해줬어요.
나 없어도 욕구 잘 풀라는 의미였죠.
아, 그리고 몇 개월 지난 후에 을지로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작은 방에서 지내던 하메가 나갔다면서, 들어올 생각 있냐고 묻길래
죄송한데 이제는 하메 안 구한다고 하니까 아쉬워 하더라구요.
근데 느낌이, 저에게 연락한 게 단순히 하메 때문은 아닌 것 같았어요.
새 하메를 구하는 건 카페에 글만 올리면 간단한데
굳이 제 연락처를 저장하고 있다가 연락했다는 것도 그렇고
전화를 안 끊고 아쉽다며 안부나 근황 묻는 것도 그렇고
예전에 집을 봤던 날 주고 받은 문자도 뭔가... 심상치 않았어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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