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맨날 눈팅만 하던 놈인데, 여러 썰들을 읽다보니 내꺼도 풀려고 해. 다만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욕먹을까봐 두렵네.

이건 내 실화 경험담인데 믿거나 말거나 그건 알아서들 하고 댓글로 주작이니 뭐니 쓰지말고 그냥 봐줘

내가 어플을 처음 접한건 10여년 전으로 직업군인 시절이였어. 당시 나는 학사 공군장교 출신으로 임관을 했고, 첫 근무지를 경기도 오산(송탄역 인근) 부대로 가게됐어. 같은 부서에 나보다 3살어린 단기복무 하사가 있었는데, 전역을 6개월정도 앞둔 상태였어. 나는 이 하사를 만난 짐깐의 시간이 앞으로의 내 관계에 그렇게 큰 영향을 줄지 꿈에도 몰랐았지.

이 하사는 내가봐도 인기가 좀 있게 생겼었어. 까무잡잡한 피부에 머리는 맨날 포마드로 하고, 향수도 매번 진하게 뿌렸지. 키도 훤칠하고 술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여자를 엄청 좋아했어. 나는 소위라서 그친구보단 계급은 높았지만 일은 다 그친구에게 배웠고 그러다보니 의지하게 됐어. 

오산 부대는 영외 독신자 숙소가 있었는데, 내가 전속간 뒤 두달정도 흘렀을때 리모델링이 끝났다고 입주 희망자를 받았고, 운이 좋게 그 하사랑 나는 같은 건물에 방을 배정 받았어. 장교랑 부사관 구분한다고 같은 방은 안주고, 라인을 분리해서 줬더라구. 나는 102호 그 하사는 306호 였지. 

같은 숙소, 같은 사무실이다 보니 출퇴근도 같이하면 급격히 친해졌어.  퇴근하고 술도 자주 마시고 가까워지다 보니 점점 난 그친구에게 길들여지고 있었지.

그 하사는 핸드폰을 2개를 쓰고 있었어. 처음에는 업무용 전화와 그냥 사적으로 사용하는 전화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어. 하나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폰과 다른하나나는 소개팅 어플만 깔려있는 폰이더라구.

어느때와 같이 퇴근후 같이 숙소에서 술을 마시는데데갑자기 나한테 “00소위님은 몇명 따먹었습니까?” 이러는거야.

당시나는 대학교때 첫 여자를 사귀었고 그친구와 쭈욱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어. 순순했던 나는 “지금 여자친구랑 밖에 경험이 없다”고 했지. 

하사는 웃으면서 본인은 죽을때 까지 1000명의 여자와 잠을 자보는게 꿈이라고 했어. 그리고 그 꿈을 위해 지금까지 20%정도는 이뤘다고 했지.

와 그소리를 듣고 난 충격이 컸어.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움? 이런게 있었지.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기폰 사진첩을 열어 보여주는데 몰래찍은거같은 여자들 잠자는 사진이 엄청 많더라고. 침대 옆으로자고있는모습, 뒷치기하는모습 등등 얼굴은 다 안나와있고 여기저기 신체부위 들이 있었는데 정말 대충봐도 10명은 넘었었어. 

취기가 좀 올라 비결을 물어보니 나한테 ㅋㅋ 폰을하나 사라더라구.  그러면서 또 자기 투폰을 보여주는데 정말 그 폰에 알림이  30여개가 떠 있었어. 보니깐 카톡부터 돛단대, 톡친구만들기, 앙톡, 올톡, 뭐 이것저것 모든 소개팅 어플이 다 깔려있었고 메세지가 왔는지 어플마다 알림 표시가 떠있더라고.

당시 선비 마인드가 컸던 나는 에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핑계로 지조와 절개를 지키고자 했지.. 그래서 마음과 다르게 나는 필요없다고 대답했어. 대신 종종 하사에게 썰을 풀어달라고 했지. 이 하사는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밤마다 어플로 약속을 잡고 여자를 만나러 갔어. 그리고 집이 수원이라 주말엔 본가에 가서 놀다오곤 했지.

아침에 출근했을때 이하사가 쇼파에 누워 자고 있으면 나는 

‘아! 어제 또 여자랑 놀다가 새벽에 왔구나’하고 생각했고 과장님이 오시기 전에 창고로 보냈어. 그리고 과장님(선배장교)가 오면 이하사 아까 출근했는데 잠시 어디 갔다고 쉴드를 쳐주고있었지. 사실 과장님도 전역을 얼마 안남긴 하사한테 큰 기대없이 그냥 출퇴근만 잘하고 사고만 안치길 바라고 있어서 문제는 없었어.

암튼 난 오후가 되면 이 하사가 누굴 만나고 왔는지 무엇을했는지 썰듣는게 일과가 됐어.

앙톡이었나? 그걸로 만난 썰을 듣는데 신세계였어. 그거는 근거리에 있는 사람들만 톡할수있도록 된거였는데 첫만남에 차에서 ㅅㄲㅅ를 받고 왔다는 거야. 그리고 카톡친구가 되어 사진을 보여줬눈데 너무 정상인이더라구.

…아 일단 추가로 더 쓸게 지금 와이프가 깨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