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쓰리썸(?)
blue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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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14:42
그녀를 처음 만난 건 군대 제대하고 복학 준비하던 9월 초가을이었다.
친구랑 공원 벤치에 앉아서 캔맥주 까며 군대 헛소리를 주고받고 있는데,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아가씨가 다가와서
“저도 같이 마셔도 될까요?”
하고 스르륵 옆에 앉았다. 나는 말없이 캔 하나를 건넸다.
간단히 이름과 나이를 물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째 작은 회사에서 경리 일을 한다고 했다.
오늘 서류 하나 잘못 올려서 과장한테 개까이고 왔단다.
“진짜 바다에 뛰어들어 죽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어디든 좀 신나는 데 데려가 달라고 했다.
바닷가는 시간이 늦어서 포기하고, 차로 한 시간쯤 달려 근처 호수 유원지로 갔다.
디스코 팡팡도 타고, 바이킹도 타고, 두더지 잡기 하고, 사격해서 인형도 뽑아줬다. 군대 저격수 출신인 나조차 꽝만 맞출 정도로 유원지 총은 다 엉망이었다.
호수가를 걷다가 내가 군대에서 억울했던 얘기를 꺼냈더니, 그걸로 그녀를 위로하려고 했던 게 의외로 먹혔는지 그녀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그녀는 집에 전화를 걸어
“오늘 친구 집에서 자고, 내일 바로 출근할게요”
라고 했다.
그녀는 이젠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셋이 들어가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친구랑 나는 백댄서까지 추며 그녀 흥을 맞춰줬다. 시간이 꽤 늦었지만 배가 고파서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 만두, 오징어튀김을 시켜 놓고 연예인 얘기, 영화 얘기 하며 정신없이 먹었다.
이제 정말 늦었으니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더니
“이미 친구 집 잔다고 했는데요… 지금 들어가면 거짓말했다고 맞아 죽어요.”
그러더니 조심스레
“오빠들이 자는 데서… 저 오늘만 재워주면 안 돼요?”
라고 했다.
부모님과 살던 우리 집은 불가능했고, 결국 근처 모텔을 잡았다.
세 명이 들어가니까 아줌마가 “세 명이면 추가요금” 하셔서 돈 더 얹어드렸다. 그 뒤론 아무 말도 안 하셨다.
한 명씩 씻고 침대에 누웠다. 그녀가 가운데, 나와 친구가 양쪽 끝.
불을 끄니 방이 캄캄해졌다. 한참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친구 쪽에서 부스럭거리더니 옷 벗는 소리, 키스하는 소리, 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감고 있어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잠시 뒤 다시 조용해졌다.
한참 뒤에 그녀가 살살 내 쪽으로 돌아누웠다.
향긋한 샴푸 냄새와 향수 냄새가 섞여 코를 간질였다.
나는 조심스레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그녀가 말없이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이미 알몸이었던 그녀의 부드럽고 따뜻한 살결이 닿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키스를 했고, 그녀는 나를 끌어당겨 위로 올라오게 했다.
탱글탱글한 가슴이 손에 잡히고, 흥분으로 단단해진 내 물건이 그녀의 축축한 보지 위에서 꿈틀거렸다.
그녀가 다리를 들어 내 허리를 감싸자, 이미 흠뻑 젖어 있던 그녀 안으로 내 것이 스르륵 빨려 들어갔다.
“흐윽…”
작은 신음이 새었다.
그녀의 안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따뜻했다.
아까 친구와 한 번 절정을 경험한 탓인지,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질벽이 리듬을 타며 조여왔다.
마치 “더 빨리 해줘”라고 애원하는 것 같았다.
이런 기분이라면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었다.
이를 악물고 힘겹게 몸을 뗐다.
밖으로 나온 내 것은 여전히 힘차게 꿈틀거리며 달려달라고 난리였다.
어둠 속에서도 그녀의 반짝이는 눈빛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너무 예뻐서…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로 좋아.
나중에 우리 진짜 사귀게 되면, 그때 너랑 제대로 하고 싶어.”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용히 내 품에 얼굴을 묻었다.
감기 걸릴까 봐 이불을 꼭 덮어주고, 그녀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며 나도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자 셋이 같이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친구와 나는 그녀를 부드럽게 씻겨줬고, 그녀는 우리를 번갈아 가며, 거품 내서 씻겨줬다.
장난스럽게 우리 물건을 툭툭 치며, 금세 커지는 걸 보고 까르르 웃었다.
하룻밤을 같이 보낸 탓인지 갑자기 셋은 오랜 친구처럼 느껴졌다.
아침 먹고, 그녀가 원하는 역 앞에 내려주고 헤어졌다.
친구는 학교로, 나는 집으로.
그녀가 볼펜으로 내 팔에 적어준 전화번호는 땀에 번져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대충 찍어서 여러 번 돌려봤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그 뒤로도 가끔 그 공원 벤치에 앉아서 맥주 마시며 그녀를 기다려봤지만, 다시는 마주치지 못했다.
지금 그녀는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다만 그날 밤만큼은, 그녀가 진심으로 즐거웠기를.
그리고 어디에 있건, 앞으로도 그녀가 늘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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